손오공 상한가, BTS 피규어 때문? 포스코 POSCO 리튬 호수 35조 잭팟?

*이 글은 그냥 개인적으로 편하게 털어놓는 주식 수다입니다. 주식에 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유의해 주세요. 모든 캡처는 2021년 3월 4일 목요일 장마감 기준으로 신한금융투자 알파 앱에서 한 것입니다.

이날은 뭔가 개미로서 한 단계 성장한 기분이 드는 날이었어요. 매번 조금씩(?) 빠져서 그런가, 이제 폭락을 해도 아무 느낌이 없더라구요. 그냥 증시에 신경 안 쓰고 내 종목만 잘 관리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에요.

워낙 내려서인지 최근엔 가격이 싸보이는 종목이 점점 늘고 있어요. 너무너무 사고 싶은데 그래도 일단은 종목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꾹 참았어요. 아쉽지만 이날은 몇 종목만 종가에 추가 매수 하는 걸로 만족했답니다.

전날은 포스코 그룹 종목 몇 개가 리튬 소금호수 뉴스로 시간외 상한가(10% 상승)를 가는 일이 있었죠. 포스코가 2018년 3100억 원에 인수한 아르헨티나의 리튬 호수의 누적 매출액이 3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소식 때문이었어요.

아쉽게도 다음날(3월 4일)엔 대부분 힘이 좀 빠져버렸어요. 제강용 알루미늄 탈산제 등의 제조업체인 포스코엠텍만 상한가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네요.

저는 이중 하나에 들어가 볼지 열심히 고민해 보다가 결국 포기하게 되었어요. 역시 이런 행운은 보유자들의 몫이겠죠. 일단 지금 들어가기엔 위치도 너무 높았구요.

무엇보다 이번에 뜬 뉴스가 뭔가 좀 익숙하게 느껴졌어요. 왠지 몇달 전에도 비슷한 뉴스를 본 것 같거든요.

갸웃갸웃 하고 있는데 이날 오후에는 포스코 뻥튀기 어쩌고 하는 뉴스가 뜨더라구요. "포스코가 35조원이라고 밝힌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라는 내용이었어요.

기존 뉴스도 조금씩 수정이 되었어요. 원래는 "리튬 염호 가치 35조원 추산"이었는데 "리튬 누적 매출액 35조원 전망"으로 정정되었고, "염호의 가치를 현 시세를 적용하면 35조원"이란 부분은 "염호에 매장되어 있는 리튬을 생산해 현 시세를 적용해 판매시 누적 매출액이 35조원"으로 고쳐졌어요.

리튬 가격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지금 올랐다 해도 나중에는 많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문제도 있다고 해요. 거기다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염호는 염수형인데 염수형의 경우 탄산리튬 회수율이 10-20%밖에 안 된다고 하네요.

일단 포스코가 호수를 그 가치에 비해 싸게 인수한 건 맞는 것 같아요. 이 염호의 상업화가 2년 정도 남았다고 하니까 그때까지 리튬 시장 상황이 포스코에 유리하게 잘 흘러갔으면 좋겠네요.

IT &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포스코ICT는 전날 시간외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폭등을 이어갔어요. 다시 빠지긴 했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정말 부러웠답니다. (내 종목은 언제쯤...)

대장인 POSCO 역시 무거운 몸으로 갭상승까지 했죠. 하지만 역시 다들 "35조"라는 숫자에 의문을 가졌던 건지 다시 빠지는 모습을 보였어요.

그래도 포스코엠텍이라도 상한가 마무리해서 다행이에요. 보유자 분들은 정말 신났던 날이었겠어요. 다시 빠지더라도 붕 날아올랐을 때 팔면 정말 신날 것 같아요. (전 이런 상황에 안 팔고는 못 참는 사람)

이날은 장난감주 손오공이 상한가를 가는 일도 있었죠. 저에겐 조카들 장난감인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 등으로 익숙한 기업인데 이렇게 보니까 신기했어요.

손오공이 상한가를 간 이유는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된다는 소식 때문이었어요. 손오공은 지난 2020년 제임스 전 월트디즈니 부사장 겸 마텔 제너럴 매니저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 바 있다고 하네요.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는데 어찌 됐든 상한가를 가서 다행이에요.

그 외에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소식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해요. 손오공은 지난해부터 공식 BTS 피규어 "BTS 패션돌"의 국내 판매를 하고 있어요. 미국 완구업체인 마텔(Mattel)이 방탄소년단의 "IDOL" 뮤직비디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구체관절인형을 손오공이 판매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