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그냥 개인적으로 편하게 털어놓는 주식 수다입니다. 주식에 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유의해 주세요. 모든 캡처는 2021년 5월 6일 목요일 장마감 기준으로 신한금융투자 알파 앱에서 한 것입니다.
5월 4-5일은 미국 나스닥이 심하게 폭락해서 기분이 울적해졌는데 다행히 코스피 코스닥은 모두 상승 마감되었네요. 현재 글쓰는 시점(미국 6일 장 초반)에도 나스닥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은데 부디 상승 전환하길 바래봐야겠어요.
최근 나스닥 폭락 이유는 옐런 재무장관이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인상돼야 할수도 있다"고 했기 때문이었죠. 그런 뒤 옐런과 연준은 각각 "금리 인상을 예견하거나 권고한 것이 아니다", "아직 테이퍼링에 대해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시장을 달래기도 하면서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를 통해 "테이퍼링 환경은 올해 하반기에 볼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어요.
시장에 갑작스러운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자꾸 이러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조금씩 무뎌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심하게 폭락해서 지수가 완전히 하락 추세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도 나름대로 신경을 써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지수는 상승 전환했지만 목요일 장도 썩 즐겁진 않았어요.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크다 보니 주식 하는 재미도 많이 떨어지네요. 그냥 코인이랑 미국 주식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면서 그동안 정든 내 한국 종목들을 버릴 수는 없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고 있어요.
어쨌든 공매도가 있어도 여전히 잘 가는 종목들은 잘 가고 있긴 하네요. (내 종목이 아닐뿐ㅠ) 이날은 금호석유가 9.63%나 급등했더라구요.
이유는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에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온 것이었어요. 시장 컨센서스가 4453억원이었는데 그걸 38%나 상회하는 6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죠. 금호석유는 2분기에도 비스페놀(BPA)과 에폭시의 수요 증가에 따른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하니 앞으로도 기대를 해 봐도 될 것 같네요.
이 종목의 경우 코스피200에 포함되어서 공매도 위험이 있는데도 이날은 오히려 공매도 비율이 확 줄었더라구요. 첫날은 9.88%이었는데 이날은 1.61%밖에 안 되었네요.
역시 실적이랑 전망이 좋은 기업은 공매도 세력들도 함부로 못 건드리나봐요. 호텔신라도 의외로 실적이 되니까 공매도 상관없이 잘만 올라가고 있죠. (호텔신라 괜히 월요일에 팔아가지구...시무룩ㅠ)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어요. 그중 키움증권이랑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주가의 두 배가 넘는 60만원을 불러버렸네요. 한화투자증권은 원래 HOLD 의견이었는데 BUY(매수)로 변경하기도 했군요.
이날은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인 텔레칩스가 상한가를 가는 일도 있었어요. 관심 있게 보던 기업 중 하나였는데 이건 전혀 예상 못했네요.
상한가 이유는 텔레칩스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떴기 때문이죠. 독자 개발한 32㎚급 자동차용 MCU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를 통해 시범 생산하고 있다는데 자동차에다 삼전까지 엮여버렸으니 상한가 충분히 갈만하네요. 거기다 코스닥150 포함이 아니어서 앞으로도 더 걱정 없이 날아갈 수 있겠어요.
이날도 여전히 코스피에서는 삼성중공업이 공매도 순위가 높았어요. 어닝 쇼크+무상감자+유상증자 악재로 인해 거래량이 워낙 크게 터져서 공매도 비율로만 따지면 6.41%였지만 공매도량이 5,351,933으로 폭증했더라구요.
목표가를 메리츠증권에서 5,000원, SK증권에서 6,000원을 부르면서 더 심하게 하락한 것 같아요. 이날 장 초반 때 주가가 5,620원까지 떨어졌는데 다시 좀 올라와서 16.20% 하락인 6천원으로 마감되었죠.
참고로 삼성중공업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어서 7일 하루 공매도 거래가 제한될 예정이에요. 그 외에 녹십자랩셀, 안트로젠, 에스티팜, 엔케이맥스, 웹젠, 제넥신, 콜마비앤에이치, 티씨케이, 포스코ICT도 포함되었답니다. 웹젠, 제넥신, 티씨케이 등은 4일에도 제한되었는데 6일에 또 엄청난 공격을 받았나 보네요.
코스피에서는 그 외에 LG디스플레이, HMM, 기아 등도 공매도순위가 높게 나오고 있어요. 코스닥에서는 SFA반도체, 포스코 ICT, 파라다이스, 카카오게임즈, 씨젠 등이 공매도 순위가 높았어요.
이제 겨우 공매도 3 거래일이 지나갔는데 작은 전쟁을 치른 기분이네요.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외인과 기관은 워낙 단타를 많이 치기 때문에 공매도도 그렇게 오래 끌지는 않을 것 같아요. 지금 하는 걸로 봐서는 짧게 상환하는 경우도 많을 듯한데 그러면 또 수급으로 돌아올 수 있는 거겠죠.
아무튼 한국 시장도 미국 시장처럼 공매도에 상관없이 견조하게 잘 올라갔으면 좋겠네요. 코스피 코스닥 월봉이 예전보다는 좀 예뻐질 날이 올 거라 믿어봐야겠어요. 그럼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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