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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스쿠찌 후기 5! - 대전시청점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ft. KFC)

by 라소리Rassori 2020.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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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이 맞다면 이번 포스팅이 저의 대전에서의 마지막 음식 이야기입니다.

이날은 이사 바로 전날이어서 짐 싸고 잠깐씩 사람들을 만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너무 갑작스럽게 정해진 이사라서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느긋하게 맛집에서 밥 먹는 건 좀 나중으로 미루기로 하고, 일단 카페인의 힘을 빌려 짐을 싸보기로 했습니다.

커피는 배달 시켜 먹고 싶었지만 마지막이니만큼 자주 배달 시켰던 파스쿠찌 대전시청점으로 지인과 함께 가보기로 했어요. 이때 마지막으로 집 근처 거리를 거니는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정말 맘에 드는 동네였기 때문인지 스스로 놀랄 정도로 섭섭한 기분이 들었어요.

조금 걷다보니 카페 파스쿠찌 입구가 보였습니다. 오다가다 많이 봤는데 들어가보는 건 이날이 처음이었네요.

 

요즘 카페들 보면 아침식사 세트 메뉴가 많이 나오던데 파스쿠찌도 이렇게 세트 메뉴가 있네요. 둘 중 하나 고르라면 스크램블 에그를 그림으로 그려서 팽개쳤던 저는 베이글 세트로 가겠습니다. 

 

모닝세트가 끝나는 아침 11시가 훨씬 지났는데 이날 먹고 싶은 것은 모닝세트가 아니었기 때문에 상관없이 안으로 들어갔어요.

 

밖에서 봤을 땐 잘 몰랐는데 장식이 예쁘고 실내가 엄청나게 넓은 카페였습니다.

 

이런저런 굿즈도 판매하구요.

 

예쁜 디저트류도 보입니다.

 

저는 딱 점심시간 쯤에 갔는데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점심 먹을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부터는 갑자기 엄청난 손님들이 들어차더군요. 조금만 더 늦게 왔더라면 한참을 기다릴뻔 했어요.

 

주문을 넣은 뒤 조금 기다리니 진동벨이 울렸습니다.

이날 제가 주문한 건  허니브레드, 새싹돋은베리플로트, 모카 콘파나 그라니따였습니다.

저는 여기까지 와서도 메뉴를 배달의 민족 앱을 열어서 봤어요. 아래처럼 대표 메뉴부터 한눈에 쏙 들어와서 보기 편하거든요. (제가 주문한 거 하트 표시 해봤어요.)

 

새싹보리 전 맛없던데 건강 음식이어서인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네요. 맛이 없더라도 맛있는 딸기와 함께 먹으면 건강 음식을 먹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켜보기로 했어요.

아래는 기간 한정 메뉴들이 나오기 이전에 항상 대표 메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모카 콘파나 그라니따입니다. 평소에 모카 라떼를 좋아하기도 하고 해서 예전부터 점찍어둔 메뉴예요.

 

위에 보면 초록 글씨로 영양성분 및 알레르기 성분 표시가 나와있습니다. (새싹돋은베리플로트는 신메뉴라서 아직 정보가 안 올라 왔나봐요.) 눌러보니 511.1 칼로리라고 나오네요. 다 먹고 난 뒤에 지금 보는 건데 이걸 모르고 봐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파스쿠찌의 기존 인기 메뉴인
허니브레드입니다. 

드리즐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카라멜이 덜 달다고 해서 카라멜로 가보기로 했어요.

열량은 200.5라고 나오던데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먹는 순간 그 세 배는 될 거라 느껴졌네요. 비주얼만 봐도 200.5는 아닌 게 바로 느껴집니다. 


맛있는 부분(=칼로리 높은 부분)이 생크림과 카라멜이 다가 아니라 빵 구석구석에서 고소한 기름맛(버터)과 꿀맛이 흠뻑 느껴졌어요. 통닭으로 치면 완전 중심까지 간이 아주 잘 배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칼과 포크를 주던데 전 그냥 손으로 뜯어먹었어요. 이미 칼로 여러 등분 되어 있어서 뜯어먹기 좋았답니다.


먹는 순간 약간 평범하면서도 달짝+고소한 게 먹으면 먹을 수록 맛있는 맛이었어요. 

전 햄엔에그 샌드위치 같은 짭짤+고소해야 하는 메뉴가 단게 싫은 거지 디저트류가 단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달았어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나치게 단 게 아니라 딱 적당하게 맛있는 게, 이 단순해 보이는 빵이 왜 파스쿠찌의 대표 메뉴인지 알 수 있었어요.

새싹돋은베리플로트는 이날 잠시 만났던 제 지인을 위한 것이었어요. 여자끼리이고 절친한 사이여서 음료는 서로 바꿔가며 먹었어요. 제가 평소엔 남이랑 찌개도 같이 못 먹지만 정말 친한 사이끼리는 드물게 이러기도 한답니다.
 


위에 꽂힌 허브는 레몬밤 같은데(아니라면 알려주세요) 찢어서 맡아보니 은은한 민트향이 나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밑에 깔린 새싹보리는 그냥 새싹보리의 맛이었지만 위에 딸기 젤라또의 맛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아주 맛있는 딸기가 입안에 들어왔는데 그게 아이스크림인 느낌? 그만큼 실제 딸기의 맛이 생생하게 살아있었어요.

가격은 배민에서 보니 6,700원인데 매장에서는 더 쌌는지 영수증을 버려서 모르겠네요. 배달앱으로 먹으면 때때로 몇 백원 더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두 음료 모두 덜 달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시럽을 덜 넣어주셨는데 제 입맛에는 완전 딱 맞았답니다. 만들어주신 분 완전 실력자!

덜 달게 하면 밍밍하게 느껴질수도 있다고 그분이 걱정을 하셨는데 전혀 그러실 필요가 없었어요. 두 음료 모두 최근 먹은 음료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완벽했다고 나중에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그때 갑자기 너무 바빠지시고 직원분도 한 분 더 늘어나 있어서 말을 못 전하고 왔네요.

모카 콘파나 그라니따는 위에 브라우니 같은 걸 쫀득쫀득 씹어서 먹어치운 뒤 그다음 젤라또를 공격했어요. 파스쿠찌 정말 젤라또 맛집인 걸 다시 한 번 느꼈구요, 아메리카노 강자답게 커피도 역시 너무 맛있었어요.  


이렇게 둘이서 먹었는데 배가 터지려고 해서 결국 조금씩 남기고 말았습니다. (다 먹으려면 먹을 수 있지만 살찔까봐 자제...)

집에 오는 길엔 정든 KFC가 왠지 아쉬워서 배가 부른 와중에도 간단한 메뉴를 하나 사왔어요. (마지막이니까~)

제가 산 것의 메뉴명은 올쉐킷치즈콤보였어요. 콜라랑 세트였고, 페이코 앱 할인으로 2천9백원이었습니다.

치킨텐더 하나, 해쉬볼 5개 정도, 감자튀김 여러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치킨텐더는 고기는 크고 알찼으나 저에겐 너무 매웠어요. 나머지는 그냥 맛있는 감튀의 맛이었습니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짐을 싸느라 너무 정신이 없어서 뭔가 허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먹었어요. 그런데 다 먹고 보니 옆에 있는 "치즈치즈".... 이걸 부어서 쉐킷쉐킷 했어야 했군요... 그래서 올쉐킷치즈콤보...


이것만 따로 입에 털어넣을 수도 없고, 인천까지 챙겨가는 것도 그렇고, 넘 짜증나서 그냥 쓰레기통에 슬램덩크 했습니다. 

마지막이라고 저녁에 식당에서 거하게 먹으려 했는데 짐정리도 너무 급하고 배도 꺼지지 않고 해서 결국 대전에서의 마지막 음식이 KFC가 되어버렸네요.

다음 맛집 포스팅은 인천 송도 얘기가 되겠군요. 동네에 맛집이 많아서 앞으로 전할 얘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입맛이 좀 한정되어 있어서 대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요. (회, 매운거, 조개류 잘 못 먹고 소고기는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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