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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천 송도] 지인들과 함께 칼앤밥(손칼국수&덮밥)에 갔어요

by 라소리Rassori 202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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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자꾸 지인 셋이 등장하므로 앞으로는 ABC라 부르겠습니다 남자 지인이 A, A와 커플인 B, 그리고 또 다른 여자 지인 C 이렇게요. A가 요주의 인물이구요.

이날 나간 것도 갑자기 A에게 연락이 왔기 때문이에요. 카톡으로 대뜸 칼국수 맛집 갈래? 하고 묻더라고요.

평소 같으면 귀찮고 바빠서 바로 싫다고 말했을 텐데 그럴 수 없었어요.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로는 웬만하면 맛집에 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응 가자! 라고 하기도 그래서 그냥 가만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카톡을 읽고도 대답을 못 하고 있으니 제 생각을 읽은 건지 그럼 저녁에 보자고 하더군요. 저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오키 하고 대답했구요.

식당은 A가 알아서 정했어요. 처음엔 백합칼국수라는 칼국수 맛집을 가자더니 나중엔 칼앤밥이라는 다른 칼국수 맛집에서 보자고 했어요.

그렇게 다 정한 뒤에 저보고 뭐 다른 거 먹고 싶은 거 있냐고 묻더군요. 말하는 걸 보니 자기가 칼국수를 먹고 싶어 하는 거 같아서 그냥 칼국수 먹자고 했습니다. (전 칼국수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경험상 이럴 땐 순순히 따라가 주는 게 가장 좋답니다. 괜히 다른 식당을 추천했다가 혹시라도 A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집요하게 구박을 당할 텐데 그건 생각만 해도 아찔해요. 그러니 무조건 A가 가자는 곳을 그냥 따라가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아요.


송도점이라고 적혀있는데 다른 지역엔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글 제목 앞에 인천 송도를 붙였습니다.

 

식당은 생각보다 작았어요. 지인도 처음 와보는 곳이었고요.

주메뉴는 손칼국수와 덮밥이었어요. 저는 제육덮밥, 나머지는 손칼국수, 소불고기덮밥, 그리고 부산식 비빔당면을 시켰습니다.

테이블이 대충 10개 이하였는데 저녁 시간이어서인지 자리는 거의 다 찼고, 기다리는 줄은 없었어요. 음식도 빨리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음식은 전부 맛있으면서 평범했어요. 제육덮밥은 그냥 제육덮밥이고, 소불고기덮밥은 제가 소고기를 먹지 않아서 맛을 못 봤고, 손칼국수는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너무 그냥 순하기만 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 손칼국수가 그렇게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제육덮밥 8천원

 

 

 

소불고기덮밥 9천원

 

 

손칼국수 7천원


저도 조금 뺏어먹었어요.

 

부산식 비빔당면 6천원

 

이건 처음 보는 음식이었어요. 맛은 거의 잔치국수 맛이었는데 면이 당면이어서 색달랐답니다. 약간 다이어트 음식이라고도 느껴졌어요.

뒤늦게 자세히 보니 사이드 메뉴던데 덮밥을 시켜놓고 곁들여 먹기에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사이드라기엔 이것도 꽤 배가 부르더군요. 조금씩 덜어서 같이 나누어 먹었는데 후룩후룩 맛있게 잘 먹었어요!

 


비벼 비벼~

 


먹자! ^^

맛있당♡

 

반찬은 멸치볶음, 김치 등이 있었는데 김치가 맛있는 편이었어요. 멸치볶음도 딱 제 취향의 멸치볶음이었고요. 저는 멸치볶음은 멸치 크기만 작으면 좋아해요. 멸치가 조금이라도 크면 잘 못 먹겠어요.

그 외에 무양파절임도 고기와 잘 어울리는 반찬이었어요.

 

식사를 다 마치고 난 뒤의 느낌은 음식이 대체로 깔끔했다는 것입니다. 속도 거북한 것이 전혀 없고 그냥 아주 깔끔한 느낌이었어요. 먹는 내내 감탄하다가 나중에 가서 좀 별로였다고 느껴지는 식당이 있는 반면, 여기는 먹는 동안엔 평범하다가 다 먹고 나서 쉴 때 만족감이 오더라구요. 무엇보다 저는 제육덮밥이나 비빔당면이 그리 맵지 않아서 정말 좋았어요. 양은 면류는 적당한데 덮밥류는 좀 적다고 느껴졌습니다.

 

제가 칼국수가 백합칼국수랑 비교했을 때 어디가 더 맛있냐고 물으니 A는 백합이 더 맛있다고 했고, B는 이곳이 더 맛있다고 했어요.

저는 여기 칼국수가 밀가루 냄새가 좀 거슬린다고 했더니 다들 자기네들은 그런 거 전혀 못 느꼈다고 하네요. 사람들의 입맛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게 새삼 신기했습니다.

오늘 먹은 것 중 뭐가 제일 맛있었냐고 물으니 A는 칼국수, B와 C는 소불고기덮밥이라고 했어요. (저의 제육덮밥도 모두와 함께 나누어 먹었어요) 저는 제육덮밥이 가장 맛있었다고 했더니 A가 그럴 줄 알았다 고 중얼거려서 좀 짜증났어요.ㅋ  

음식 외의 것을 말하자면 친절도는 보통이었어요. 친절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친절한 것도 아니고... 약간 무뚝뚝함에 가까웠어요.

그리고 저희 옆 테이블에 소파식 의자에 앉은 남자가 신발을 다 벗고 두 다리를 완전히 의자 위로 올려놓고 있었어요. (양반 다리에서 한쪽 다리만 세우는 자세) 누가 뭐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그런 손님에게는 종업원 분도 의자에서 발 내려 달라고 하기 좀 그럴 것 같았어요. 괜히 안 좋은 소리만 들을 테니까요.

거기다 손으로 입을 가리지도 않고 엄청 크게 재채기를 했답니다. 정말 엄청 크게요. 그 순간 우리 모두의 얼굴이 굳어버렸어요. 멀끔한 사람이었고 50대쯤 되는 거 같았는데...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재채기나 기침에 더욱 예민한 시기인데 제발 공공예절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그 사람이 이 글을 보진 않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아래는 칼앤밥 카카오맵 링크이고요,

http://kko.to/64AIWJyjp

제가 찍은 영상으로 이번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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