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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사마귀

넓적배사마귀 약충 효미 사육 일기 20200417-28

by 라소리Rassori 2020.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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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이번엔 2020년 4월 16일에 효미가 탈피를 한 이후부터의 이야기입니다.

기특하게도 이번에도 잘 해냈어요. 무사히 꼬리까지 다 빠져나오고 몸도 잘 말렸습니다.


탈피 껍질에서 벗어나려고 마지막에 꼬리를 마구 털어서 껍질은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이번엔 하나도 안 부서진 탈피 껍질을 보관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아마 보관하다가 부서지겠지만ㅎ)

효미 피부가 워낙 투명해서인지 탈피 껍질도 쥐미의 것에 비해 색이 많이 연합니다.


4월 17일

 

탈피를 한지 하루가 지났어요. 탈피하면서 힘들었는지 탈피 하루 전날까지 밥을 먹었는데도 뭔가 핼쑥해 보이네요.


탈피한 이후 24시간을 채운 뒤 밥을 주었습니다. 다음 탈피 때는 몸이 더 클 테니 한 48시간 정도 물만 먹이면서 기다린 뒤에 밥을 주려 합니다.

요즘은 귀뚜라미를 조금만 키워서인지 갓 탈피한 귀뚜라미가 잘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그냥 아주 작은 귀뚜라미를 조금 잘라서 주었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허겁지겁 아주 잘 먹었습니다.

 

4월 18일

 

효미는 저만 보면 깜짝 놀라면서 몸을 이렇게 루바망에 바짝 붙여요. 왕사마귀 쥐미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행동이에요.

전날 너무 적게 먹인 탓인지 배가 종이처럼 납작한 게 애처롭습니다.



보통 꼬리를 쳐들고 있어서 몸길이를 잴 수 없기 때문에 다음에 이런 자세를 했을 땐 놓치지 않고 자로 몸길이를 재었어요. 3cm는 넘을 줄 알았는데 충격적이게도 2.5cm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투명투명한 효미의 몸)


넓적배사마귀가 암컷의 경우 많이 크면 7cm라고 해서 7cm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었는데 지금 성장 속도로 봐서는 5cm만 되어도 다행일 듯합니다. 수컷은 덩치가 더 작기 때문에 만약 수컷이라면 5cm 정도만 되어도 괜찮은 크기인데... 덩치를 생각하면 효미가 암컷이면 좋겠고, 무정란을 안 낳는 걸 생각하면 수컷이면 좋겠어요.

너무 쪼꼬미라서 루바망도 아직 아기용에서 못 벗어나고 있답니다.

쥐미가 루바망을 가장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큰 걸로 총 4개를 썼는데 효미는 아직 2번째 걸 쓰고 있어요. (3번째 루바망이 쥐미의 악몽의 탈피, 4번째 루바망이 최종 탈피 때 사용된 것)



효미는 다음 탈피도 또 이 2번째 큰 루바망에서 할 것 같아요. 좀 더 좁게 오므려서요.


이번엔 몸이 완전히 말랐을 것 같아서 귀뚜라미를 넉넉하게 많이 잘라 줬어요. 거의 다 먹어갈 때 찍어서 밥을 또 조금만 준 것처럼 보이네요.

몸이 투명하다보니 귀뚜라미가 까맣게 등에 비쳐 보입니다.



다 먹은 뒤 몇 분이 지나면 다 내려가서 등이 원래의 투명한 옥빛으로 되돌아와요.

(근데 효미는 꼬리 윗면은 마디가 8개인데 아랫면은 6개랍니다.)


식사 후엔 자기도 사마귀라고 꼼꼼히 그루밍을 합니다. 

   

 


처음 왔을 땐 쥐미처럼 더듬이 한쪽이 잘려 있었는데 이제 그것도 다 재생되었네요.


뒤쪽 다리 네 개는 쥐미만큼은 그루밍을 안하더라구요. 하긴 하는데 가끔씩만 눈에 띄고, 하더라도 잠깐만 하고 끝내서 아직 제대로 찍은 게 없어요.

 

4월 24일

 

물 묻은 손 위에 올려두었습니다. 쥐미만큼은 물에 관심이 없어서 마시진 않았어요. 아침에 제가 자고 일어나서 물을 줄 땐 조금 마십니다.


그런데 효미도 벌써 날개싹이 있네요? 너무 작아서 아직 날개싹도 없는 줄 알았더니 자세히 보니 날개싹 4개가 아주 제대로 생겨나 있었어요.


성별은 암컷인 듯한데 확실히는 모르겠어요. 사마귀는 꼬리의 마디가 6개면 암컷이고 8개면 수컷인데, 효미는 꼬리 아랫면은 6개고 윗면은 8개더라구요. 다음 탈피 후면 성별을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빼꼼♡) 


4월 27일

 

탈피한 지 11일째가 되면서 탈피 세팅실로 옮겼어요. 지난번 탈피 때와 100% 같은 세팅입니다.

많이 불룩해진 배가 탈피가 가까워졌다는 걸 알려주네요.



4월 28일

 

고독하게 탈피의 순간을 기다리며...

응가를 하는 중인 효미입니다.

(창밖을 보고 똥을 누면서 무슨 생각을 하니?)


이날은 많이 못 먹을 것 같아서 귀뚜라미 즙을 조금 먹였어요. 탈피가 코앞에 닥치면 그마저도 거부하는데 거의 환장하면서 먹더군요.

효미가 제발 이번에도 무사히 탈피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쥐미 때와는 달리 마음이 많이 느긋해졌지만 그래도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네요.

오늘 사육 일기는 요기까지 할게요!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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