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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았어요 - 인천 송도 민증 및 여권 사진 사진관 추천

by 라소리Rassori 2020.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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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도 넘은 오래된 주민등록증을 갖고 다니는 문제로 계속 마음이 쓰였는데 이번에 드디어! 새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낡은 주민등록증을 사용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다가 증명사진을 찍으러 가는 게 너무 귀찮아서 계속 미루고 있었거든요. 그러던 것을 해결하고 나니 속이 후련하네요.

지금껏 증명 사진은 옛날 주민등록증 사진을 찍은 이후로는 쭉 집에서 촬영을 해 왔어요. 삼각대 세워놓고 사진도 찍을 줄 알고 포토샵도 할 줄 아는 데다가 (미국) 집에 커다란 엡손 프린터도 있었기 때문에 굳이 사진관을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스스로 하기가 너무 귀찮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제가 간 곳은 좋은날스튜디오라는 사진관이었어요. 이것저것 알아보지 않고 그냥 발길 가는 대로 가게 된 곳인데 알고 보니 분점이 꽤 많은 체인점이더군요. 


사진관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리뷰를 할 거라고 생각을 안 해서 안 찍었네요. 4층에 위치해 있었는데 생각보다 널찍하고 분위기도 화사했어요.

사진은 여권과 주민등록증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찍었어요. 여권도 새로 만들어야 하거든요. 2020년 12월부터 디자인이 바뀐 여권으로 나온다고 해서 그때 만들려고 합니다.

저의 현재 여권은 2010년에 미국에서 만든 건데 제가 그때 좀 살벌하게 치켜뜬 눈(삼백안)을 지닌 사이코 컨셉으로 사진을 찍었어요. 옷도 시뻘건 걸 입었고요. 

어린 나이도 아니었는데... 그런 사진으로도 입국 심사에 통과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그렇게 한 것이었습니다. 보통은 별 문제가 없었는데 3년 전쯤 미국에서 중국으로 여행 갔을 때 의심을 받아서 짐 검사도 받고 사람들이 얼굴을 엄청 쳐다보는 등 좀 오래 걸린 일이 있었어요. 철없던 시절엔(지금도 철없지만) 그런 게 재밌었는데 가족들도 그 사진에 기함을 하고 저도 이젠 좀 부끄러워서 빨리 바꾸고 싶네요.

 



사진 가격은 그냥 종이로만 받으면 2만원이고 디지털 파일까지 받으려면 3만원이었어요. 일단 가격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행히 사진사 분도 아주 친절하고 믿음직스러웠답니다. 헤어스타일, 표정, 옷매무새, 자세 등 모두 시간 들여서 꼼꼼히 봐주셨어요.


사진을 다 찍은 후엔 인천 이음카드로 계산을 했어요. 사진을 바로 찾을 수도 있지만, 시간을 주면 더 잘 수정해 줄 수 있다고 하셔서 다음날에 찾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후에 이메일로 사진 파일이 도착했어요. 사진이 별로 저 같진 않았는데 증명사진으로서는 만족스러웠어요. 쉽게 말하면 엄마들이 좋아할 사진이었달까요? 면접에도 잘 먹힐 것 같았고요.

아무튼 그 길로 바로 다시 사진관으로 가서 사진을 찾았어요. 시간이 아직 일러서 바로 또 근처 행정복지센터로 갔고요. (민증 만드는 건 꼭 사는 동네가 아니어도 됩니다.) 원래는 인터넷으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 받으려 했는데 사진관과 행정복지센터 거리가 엄청 가까워서 그냥 오프라인으로 일처리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옛날에는 동사무소라고 했는데 오랜만에 한국 와보니 행정복지센터라는 어려운 이름으로 바뀌어 있어서 아직도 적응이 안 되고 있어요. 단어가 도무지 입에 붙질 않네요. 맨날 "그 무슨 센터지?" 하면서 헤매게 됩니다.

주민등록증을 새로 신청하는 것은 간단했어요. 들어가면 중간에 보이는 용지를 간단히 작성해서 사진과 함께 제출하고, 기계에 지문 갖다대는 게 거의 전부였어요.

2006년 11월 이전에 만든 주민등록증의 경우 기존 주민등록증을 제출하기만 하면 재발급 비용 5,000원을 안 내도 된다고 했어요. 분실했을 경우에도 돈을 안 내도 된다고 올려둔 블로그도 있던데 제가 직접 물어보니 아무리 2006년 11월 이전 주민등록증이라도 분실했을 경우엔 5,000원을 내야 한다고 했어요. 맞교환의 경우에만 무료가 됩니다.

오랫동안 갖고 있던 주민등록증을 막상 반납하려니 조금 아깝더군요. 하지만 딱히 쓸데도 없다 싶어서 그냥 반납하고 5,000원을 아꼈습니다.


새 주민등록증을 바로 받을 수는 없었어요. 다른 곳에서 만들기 때문에 2주를 기다려야 된다고 했습니다. 행정복지센터가 집에서 가깝긴 한데 다시 오기는 귀찮아서 택배로 받을 수 없냐고 물어 봤어요. 그랬더니 택배로 받으려면 3,800원을 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건 좀 아까우니 그냥 2주 후에 다시 찾으러 오기로 했어요.

그 2주간 사용할 임시 신분증이 필요하냐고 묻길래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일단 달라고 해서 받아는 뒀어요. 제 정보가 적혀 있는 하얀 종이 위에 제가 제출한 사진을 붙이고 그 위를 투명한 스티커로 덮어서 주더군요. 공짜라서 그냥 받긴 했는데 여권도 있는데 괜히 받았다 싶었어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서 할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다가 샤워를 하기 전에 화장을 지우기 시작했어요. 화장이라고 해봤자 별로 한 건 없어서 그냥 쉽게 지우고 있는데... 아니 세상에, 그때 보니 제가 눈썹과 아이라인을 그리지도 않고 사진을 찍으러 갔더라고요. 정말 그냥 비비크림만 바른 상태더군요.

중요한 날에 이랬던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20여 년 만에 새로 주민등록증을 만드는 건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 싶었어요. 스스로 어떻게 이런 인간이 다 있나 싶어서 자책이 되고 멘붕이 밀려왔어요. 그래도 그나마 사진이 그럭저럭 괜찮게 나왔다는 것에 만족하려 애쓰며 그날은 그냥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2주가 지난 후, 오후 6시쯤에 주민등록증을 찾으러 오라고 문자가 왔어요. 다음날 아침에 바로 행정복지센터로 갔습니다.

임시 신분증을 제출하고 새 주민등록증을 받았어요. 그런데 받은 것을 확인하고는 살짝 절망에 빠졌어요. 사진을 여권 사진 사이즈에도 맞춘 것이다 보니 얼굴만 엄청 크게 나왔더라고요. 제가 그날 살짝 파인 옷을 입었는데 옷이 전혀 나오지 않았어요. 다 벗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가발 씌우는 두상만 있는 마네킹 같기도 하더군요.

사진사 분 말로는 이 정도 파인 옷은 발가벗은 것처럼 안 나온다고 말씀하셨는데 아쉽게도 그 말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에 이사를 하게 되면 기필코 사진을 다시 찍어야겠어요. 이번에 찍은 사진은 아무래도 여권에만 잘 맞을 것 같네요.

혹시 민증과 여권 사진을 한 번에 찍을 계획이라면 그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옷을 고르거나, 돈을 좀 더 내더라도 두 사진을 따로 프린트하는 걸 추천합니다. 아니면 민증은 사진 상태를 봐가며 인터넷으로 신청하시든가요. (이렇게 할걸...)

어쨌든 좋은날스튜디오 인천 송도점 위치는 여기고요,

좋은날스튜디오 인천송도점

적당한 섬네일이 필요해서 동네에서 찍은 꽃 사진을 첨부합니다.


이번 글은 이만 마무리할게요.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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