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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사마귀

넓적배사마귀 약충 효미 사육 일기 20200429 탈피

by 라소리Rassori 2020.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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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효미가 또 탈피를 했어요!

지금까지의 효미 중요 기록 정리해 볼게요.

2020년 3월 11일 입양
2020년 3월 21일 탈피
2020년 4월 04일 탈피
2020년 4월 16일 탈피
2020년 4월 29일 탈피 (이번 얘기)

저한테 온 뒤로 벌써 4번이나 탈피를 했네요.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4월 29일

 

지난번에 4월 16일에 탈피를 했으니 또 탈피를 할 때가 됐는데 29일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탈피를 안 한 상태였습니다. 효미가 이번엔 과연 언제 어떻게 탈피를 할지 점점 긴장이 되었어요.

아마도 밥을 잘 못 먹을 것 같아서 밀웜 즙을 조금 줬는데 거부하더군요. 저번에 보니까 탈피 전날까지는 밥을 먹어도 탈피 당일엔 밀웜 즙도 못 먹길래 이제 곧 탈피하겠다 싶었어요.

그럼에도 자꾸 손에 올라오려고 해서 조금만 놀아 주고 다시 넣어 주기로 했어요.


사마귀의 얼굴 정면은 아래처럼 생겼답니다.ㅋㅋ

제 손 위로 오려고 자꾸 낫을 제 쪽으로 뻗고 있어요. 넓적배사마귀의 특징인 작고 노란 돌기가 팔 안쪽에 있는 것이 보입니다.



어떻게 하는지 보려고 손을 내주지 않았더니 갑자기 서커스를 합니다. 못하는 게 없네요.


너무 작아서 다루기가 힘들어요.


효미 일루 와 봐♡


자기가 올라오고 싶어 해놓고, 올라와서는 또 엄청 경계를 하네요.


마치 까만 눈동자가 실제로 있는 듯한 착시현상이 강한 종이다 보니 더더욱 눈치 보는 표정이 되었습니다.

꼬리 마디 사이사이에 어두운 부분은 효미가 꼬리를 어떻게 움직이냐에 따라 보일 때도 있고 안 보일 때도 있더라고요. 볼 때마다 참 신기해서 동영상으로 찍고 싶은데 효미가 워낙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쉽지가 않네요.


몸 색깔도 어찌 된 건지 찍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이렇게 달라 보여요. 실제 눈으로 봐도 그래요.


휙 들어올리고 있는 꼬리를 보면 꼭 유치원생이 매고 있는 가방 같아요. 발도 정말 앙증맞아요.

(귀여워♡)

 



같은 날 밤

 

열심히 효미 포스팅을 써서 올리고 한숨 돌리면서 효미가 어떻게 있는지 가서 봤는데, 아뿔싸... 벌써 탈피를 거의 마쳤더라구요.


상체는 물론 다리도 다 빠져나오고 꼬리만 남아있는 상태였어요.


쥐미 때는 탈피를 일일이 지켜봐 줬는데 효미 때는 계속 놓쳐서 너무 미안했어요. 효미 입장에서는 제가 없는 편이 더 안심되었겠지만... 그래도 미안하네요.


다소곳하게 낫을 모은 채로 몸을 말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다리가 좀 말라서 네 다리로 루바 망을 잡았습니다.


지난번 탈피 세팅과 똑같이 했는데 효미가 워낙 작다 보니 전혀 부족함이 없었어요. 보니까 다음에 할 때는 한 단계 큰 걸로 해 줘야겠어요.


루바망은 발로 힘들게 잡았다가 아무래도 무리였는지 다시 놓기도 했어요. 그런 뒤 다리가 더 마르고 나서 다시 잡았습니다.

꼬리를 세게 팍팍 털어서 이번에도 탈피 껍질이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때는 효미를 최대한 가만히 둬야 하는 시점이라 탈피 껍질은 다음 날 꺼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좀 컸나 했는데 몸이 마르면서 꼬리를 치켜올리니 별로 안 커 보였어요.


제가 보고 있으니까 너무 불안해해서 여기까지만 찍고 물러났어요.


투명투명한 우리 효미, 이번에도 이렇게 무사히 탈피했습니다.

아마도 이번에 종령이 된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다음 탈피 때 성충이 된다는 걸까요?

아직도 너무나 작은데 제가 예전보다 바쁘게 지내서 그런지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한 달하고 20일 전쯤에 쥐미 똥만한 완전 애기 사마귀가 왔었는데 벌써 종령 사마귀가 되었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아무튼 다음 탈피 때까지 당분간 또 안심이네요. 그동안 맛있는 거 많이 먹여야겠습니다.

글로든 속으로든 효미의 무사 탈피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이번 글은 여기까지 할게요.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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