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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천 남동구] 분식 맛집 공단떡볶이 후기 - 김밥, 떡볶이, 순대

by 라소리Rassori 202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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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지인들과 함께 떡볶이 맛집에 다녀온 얘기를 해 볼게요.

가게 이름은 공단떡볶이였고, 집에서 꽤 먼 거리에 있었습니다. 포스팅 제목에다 제가 살고 있는 인천 연수구라고 적으려다 보니 연수구가 아닌 남동구였어요.

 

가게 된 계기는 지인들이 갑자기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했기 때문인데, 저희는 모두 제가 예전에 리뷰했던 몬나니떡볶이의 팬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다른 분식점을 가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인천 떡볶이"라고 검색을 해 보게 되었어요. 그랬더니 여기가 딱 나오더라고요.

도착을 해보니 줄이 꽤 있었어요. 황금 휴가 기간인 데다가 주말 점심때여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도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으로도 쫙 있었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 26번이 들어가고 있었는데 저희는 39번 번호표를 받았어요. 상황을 보고 너무 기다려야 할 것 같으면 그냥 가려고 했는데 테이블이 생각보다 빨리 회전이 되는 듯해서 그냥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두 명 빼곤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유명한 가게란 걸 알고 봐서인지 가게가 허름한 것이 왠지 맛집처럼 보입니다. 주차장도 터져 나가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힘들게 차를 세워야 했어요. 다행히 저의 지인 A가 운전이나 주차는 신의 레벨인 덕분에 이런 상황에선 덕을 보게 되네요.

 

아래 메뉴 밑에 보면 유명인들이 사인해 놓은 것이 있는데 저는 중간에 한 사람밖에 모르겠더라고요. 지난 선거 때 저희 동네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지신 Mr.민이었습니다. (본명 석자를 안 쓰려다 보니ㅎ 그 양쪽으로는 서강석, 행주였나? 제가 연예인에 좀 약해서 잘...)

 

무엇보다 가격이 기가 막히게 쌉니다. 떡볶이가 2,000원? 순대가 2,500원?? 어떻게 요즘 이런 가격이 있는지 너무 신기했어요.

기다리기가 지루해서 가게 문 바로 안쪽 테이블 사람들이 먹는 걸 찍어 보았어요. 저게 떡볶이 2인분이고 만두는 찐만두네요.

 

줄서야 하는 것 때문에 포장해가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떡볶이 포장은 2인분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게 옆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 테이블에 번호표를 놓고 찍어보았어요. 원래는 찍을 생각이 없었는데 지인 A가 블로그를 하려면 이런 것도 찍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더 이상 찍을 것도 없고, 지루해서 폰질을 하려니 지인들이 갑자기 불러내서 급하게 나온 바람에 폰 배터리가 49%밖에 없었어요. (50% 밑으로 내려가면 초조함)

그런데 기다리는 줄 중간쯤에 있던 어떤 남자가 갑자기 담배를 피기 시작했어요. 저는 사실 멍하니 있느라 잘 몰랐는데 어떤 삼사십 대쯤 되는 남자분이 소리를 꽥 지르시더라고요.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있는데서 담배를 피면 어떡해요! 어린아이들도 많은데!! 라고 하면서요.

그랬더니 담배 피우던 남자가 천천히 일어서더니 담배를 빡빡 피면서 멀리 사라졌어요. 다들 속이 시원했는지 마스크 위로 미묘한 눈웃음이 오갔습니다.

 



자그마치 30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식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종업원 분이 주문서를 주셨는데 얼른 결정해서 수량 표시를 해야 했어요.


 

4명이라 일단은 김밥1, 떡볶이2, 순대1, 계란1을 주문했어요. 그래도 총 9,500원밖에 안 되었어요.

 

순대는 너무 맛있어서 5분만에 하나를 더 추가했어요. 그냥 평범한 순대였는데도 이상하게 맛있었어요. 별로 안 맛있는데 왜 이렇게 맛있지? 이런 느낌 말이에요.

은 이상하게 맛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정말 맛있었어요. 혹시 돈을 더 내더라도 간만 가득히 한 접시 시킬 걸 하고 나중에 조금 후회가 될 정도였어요. 간을 너무 조금만 줘서 아쉬웠네요.


 

쫄깃쫄깃한 순대. 소금에 콕 찍어 먹기도 하고 나중에 나온 떡볶이에 푹푹 담가 먹기도 했답니다.


김밥은 김밥 하면 떠오르는 가장 평범하고 기본적인 김밥이었어요. 떡볶이에 찍어 먹으면 딱 좋을 그런 거요.

 

나중에 보니 입구에 어묵 국물이 셀프로 되어 있던데 저희 모두 그걸 가게에서 나가면서 발견해서 못 먹었어요. (사람이 넷이면 뭐하냐고..) 이 김밥을 그 국물과 같이 먹는다면 훨씬 더 맛있을 것 같아요.

 

떡볶이는 좀 뒤늦게 나왔어요. 떡볶이는 보통 만들어 놓은 것을 퍼주기 때문에 가장 먼저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새로 만들어야 했는지 꽤 오래 기다려야 했답니다. (기다림의 연속...)

 

따로 주문한 계란을 퐁당퐁당 집어넣었어요. 사이좋게 반으로 갈라서 넷이서 나눠 먹었습니다. 계란은 너무 익혀서 노른자가 초록빛이 돌았는데 왠지 그게 떡볶이랑은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떡볶이의 맵기는 저에겐 좀 힘든 정도였어요. 제 지인들도 모두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휴지를 코에 달고 먹어야 했답니다. 불닭볶음면처럼 못 견디게 매운 건 아니고 너구리보다 약간 더 매운 정도랄까요?

그 외에 특이 사항은... 떡볶이에 들어있는 어묵의 양이 적어서 서로 좀 신경전이 있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떡볶이를 1인분만 시키고 어묵을 따로 시켜서 넣어 먹을 걸 그랬어요.

떡은 밀떡 같았는데 쫄깃쫄깃한 게 아주 맛있었답니다. 제가 떡볶이를 시키면 떡을 많이 남기는 편인데도 계속해서 먹을 수 있었어요.

다 먹고 난 뒤 저희의 평가는 "우리가 어렸을 적에 학교 앞에서 먹던 싸구려 떡볶이의 맛이 생각난다. 가격도 대박이고 맛도 괜찮다. 하지만 몬나니떡볶이가 훨씬 낫다"였습니다. 

냉면, 라볶이, 쫄볶이 등 못 먹어본 메뉴들이 있어서 다시 와서 먹고 싶긴한데, 이번처럼 줄을 서야 한다면 오지 않겠다는 것이 저희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줄도 줄이지만 저희는 거리도 머니까요.

만약 제가 이 동네에 산다면 가성비 짱인 순대, 떡볶이 등을 먹으러 자주 올 것 같아요. 줄을 안 서도 되는 시간을 골라서 말이에요. 한마디로 거리와 줄이 가로막는 곳이네요.

아래는 카카오맵에서 보는 공단떡볶이 위치입니다.

인천 남동구 남동서로 226 (논현동 450) 남동공단떡볶이

그리고 아주 짧은 영상이고요.

 

그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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