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온라인 쇼핑

홈플러스 후기 20 - 레드 비트, 적근대, 케일 (건강주스 만들기)

by 라소리Rassori 2020. 5. 23.
320x100

레드 비트 2kg에 8,990원


벌써 홈플러스 배달 주문 후기가 20개나 쌓였네요. (뭘 그렇게 먹은 건지...)

이번엔 건강 식품 레드 비트입니다. 저에겐 좀 난이도가 높아 보였지만 가격이 괜찮은 거 같아서 덥석 사봤어요. 밖에서 레드 비트 주스를 종종 사마시는데 이제 저도 믹서기가 있으니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싶었어요.

레드 비트는 면역 강화 효과를 비롯해 몸에 좋은 걸로 유명한 식품이죠. 라이코펜, 베타인, 안토시아닌, 철분, 비타민 등이 함유되어 있어요.

베타인은 세포 회복, 혈압 강하, 심혈관 보호, 독소 제거, 항산화 등의 효능이 있고, 라이코펜 역시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서 항암 효과가 있어요. 안토시아닌이 있어서 에도 좋고, 식이섬유가 많아서 변비에도 도움이 되고, 칼로리가 낮아서 다이어트에도 좋답니다.

다만 소화 기관이나 신장이 약한 사람에겐 안 좋을 수 있다고 하네요. 하루 권장 섭취량은 1/2-1개 정도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걸 배달 받아보니 좀 막막하더군요. 레드 비트의 모습이 제가 늘 사진에서 보던 것과는 느낌이 좀 달랐거든요. 생각보다 크고 투박하더라구요.

일단은 그냥 박스째로 현관 구석에 내버려뒀어요. 그러다 어느새 5일이 휙 지나갔어요. 그제야 혹시 상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손은 안 대고 있었는데 그렇게 시간을 흘려 보내다가 우연히 이웃 블로거 롯킨 님의 글을 보게 되었어요. 저는 당연히 비트를 그냥 뚝뚝 잘라서 갈면 되는줄 알았거든요. 근데 글을 읽어 보니 그게 아니라 15분간 찐 뒤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헉)

그 사실을 알고 나서는 이걸 산 걸 후회했어요. 그 정도로 손이 가는 줄 알았다면 절대 사지 않았을 거거든요.

어찌 됐든 이미 샀으니 노력해서 먹어보기로 했어요.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8개) 일단 4개만 찌고 4개는 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

 



아래는 찐 것을 작게 잘라서 믹서기에 넣은 모습입니다.


색이 워낙 검붉어서 이게 상한 건지 뭔지 잘 알 수가 없었어요. 제대로 쪄진 건지도 의문이었고요. 어찌 됐든 먹고 죽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 해보기로 했습니다.

밑에는 사과가 깔려 있어요. (여전히 저번에 쿠팡에서 샀던 그 사과)

레드 비트를 위 사진처럼 만들기까지 손이 여러 번 시뻘개졌어요. 색이 너무나 강해서 당분간 이 상태로 살아야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될 정도였어요. 그렇게 되면 화가 날 것 같았는데 씻어 보니 다행히 보기보다 쉽게 씻기더군요.

여기서 잠시 케일과 적근대가 등장합니다. 이번 건강 주스에 얘들도 넣을 거거든요. 둘 다 조금씩 할인된 가격이에요.

 


친환경 쌈케일 1,520원, 친환경 적근대 1,250원


사놓고 냉장고에 넣어 두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조금이라도 처리해야겠다 싶어서 2장씩 집어넣었습니다.

사과만으로는 이 맛없는 것들의 맛을 누르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서 바나나와 수박도 집어넣었어요.

아래에 깔려 있는 물은 비트를 찔 때 부었던 생수인데 피처럼 빨갛게 된 상태예요.


이제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쉐킷쉐킷!


앗 카메라 밝기가 좀 올라가 있네요. 색깔이 말도 안 되게 예쁘게 나왔습니다.


이번엔 원래 되어있는 디폴트 밝기로 찍었습니다. 이제 실물에 가까운 느낌이 나왔어요.


싸구려 필립스 믹서기답게 초반에 좀 버벅댔지만 아주 잘 갈렸어요. 열심히 갈아서 모터 터지면 다음에 살 땐 좋은 걸로 사려고 해요. 나중에 안 쓰게 되어서 구석에 처박아 두더라도 이런 건 처음부터 날이랑 모터 힘이 강한 좋은 걸로 사야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래는 완성된 모습이에요.



레드 비트가 한 개 반 정도 들어갔는데 역시 비율이 좀 높았던 것 같아요. 레드 비트 특유의 흙 맛이 좀 많이 강하게 났습니다. 다행히 상하진 않은 듯했고, 못 먹을 정도도 아니었는데 오직 이 맛에만 집중하고 마신다면 조금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러지 않고 다른 일을 하면서 마신다면 별생각 없이 마실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달기는 수박보다 약간 덜 단 정도였어요.

만든 주스의 반은 다음날 마시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 뒀어요. 고생은 좀 했지만 마시고 나니 건강한 음식을 먹어서 뿌듯하고 좋았답니다.

혹시 치아에 착색이 될까봐 걱정이 되어서 계속 물과 함께 마셨더니 배도 꽤 불렀어요. 피부나 다이어트에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처음 만들어 보는 것이어서 막막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다음에 할 때는 훨씬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엔 다시는 레드 비트를 사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지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꽤 할만한 것 같네요.

보통 사과랑 갈던데 의외로 수박과도 잘 어울렸어요. 수박 비율을 훨씬 더 높여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막 섞는다고 좋은 건 아닐 테지만 제가 한 정도는 괜찮길 바라며...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