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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전 둔산동 태국 음식점 능썽쌈 후기

by 라소리Rassori 2019.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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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금껏 능썽쌈에서 먹은 메뉴들을 한꺼번에 올려볼게요. 우선 배달의 민족 앱에서 본 메뉴 일부입니다. 평점이 4.8로 상당히 높은 편이고 사장님도 친절하신 느낌입니다. 태국 음식을 엄청 좋아하는데 배민을 보다가 태국 음식이 있어서 너무 반가웠고 특이한 메뉴들도 눈길을 확 끕니다.


리뷰를 보면 갈비국수가 맛있는 것 같던데 저는 소고기를 무척이나 싫어해서 어묵국수를 택했습니다. 내용물과 국물이 따로 포장되어 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물을 넣고, 제가 좋아하는 고수를 팍팍 넣었습니다. 고수는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로 기본으로 들어있지 않고요, 주문할 때 요청사항에 달라고 말을 해야 보내주십니다.


먹어보니 맛은 있는데 국물이 뜨겁지 않아서 한 번 따로 끓여서 넣을 걸 하고 엄청나게 후회했습니다. 지금 이걸 쓰면서도 그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저는 막 미친 듯이 맛있다 정도는 아니었는데 대부분 좋아할 맛이라 생각됩니다.

다음은 팟타이입니다. 위에 국수도 그렇고, 면이 제가 알던 태국 음식에 쓰이는 면과는 다릅니다. 생면이라고 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보통 면이 더 맛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팟타이는 살면서 이미 너무 맛있는 걸 여러 곳에서 경험해 봐서인지 큰 감동은 없었습니다. 그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달달한 팟타이입니다. 추운 날씨에 배달 오면서 약간 굳은 감이 났는데 그냥 식당에 가서 바로 먹었다면 몇 배는 더 맛있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돼지고기 바질 볶음밥입니다. 볶음밥을 생각했는데 막상 받고 보니 돼지고기 볶음+밥입니다. 처음엔 고기가 부족해 보였는데 간이 짭짤해서 충분했습니다. 양념이 상당히 맛있는 편이었는데 너무 매웠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맵지만 않다면 분명 다시 시켜먹었을 것 같습니다. 같이 오는 국물이 예술입니다. 


다음은 스프링롤입니다. 다진고기와 채소가 들어있고요, 당연한 말이지만 바삭할 때 바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처음 본 음식인 타마린계란튀김입니다. 타마린이라고 하면 제가 아는 그 Tamarind (타마린드)를 말하는 것 같은데 미국에서 어릴 때 엄청 따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당시엔 워낙 먹성이 좋아서 음식이라면 보이는 대로 다 먹었습니다. 새콤한 맛이 살짝 그립네요. 타마린드로 만든 소스가 있으니 이 요리에도 그 소스가 쓰인 모양입니다. (아니라면 유하게 알려주세요.)

이것 역시 바로 먹어야 맛있습니다. 뒀다가 데워먹으니까 고기 냄새도 살짝 나고 식감도 안 좋아졌습니다. 주문한 당일에 하얀 쌀밥이랑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기대했던 모닝글로리입니다. 아쉽게도 이것 역시 돼지고기 바질 볶음밥처럼 매워서 잘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맛있는데 매워서 못 먹는 느낌 아시나요?


매운 정도는 신라면을 기준으로 많이들 표현하시던데 아무래도 그 기준을 알기 위해 조만간 제가 직접 신라면을 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신라면은 옛날에 먹어보긴 했는데 그다지 좋아하는 라면이 아닌데다가 먹어본지 최소 20년은 되어서 매운 정도가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제 생각에는 신라면 정도 드시는 분들이라면 능썽쌈 음식의 매운 정도는 거뜬히 커버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매운 메뉴는 다시 먹진 못하겠네요. 한국에 왔을 때 후라이드 치킨, 된장찌개, 순대(후추 엄청) 등 안 매워야 할 음식들까지 다 매워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동안 꽤 적응한 것 같은데도 한계가 느껴집니다. 이 정도면 집밥을 해먹는 게 맞을 텐데 요리는 죽어도 하기 싫고 배달 음식 시켜먹는 건 너무 재미있으니 방법이 없습니다.

어쨌든 대중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한 맛있는 가게임은 분명합니다. 일반 면이 아닌 생면을 사용하는 시도도 뭔가 특별해 보이고요. 대전 갤러리아 백화점 근처에 홀이 있으니 직접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제가 자꾸 헷갈리는 부분인데요, 능성쌈이 아니고 능.썽.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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