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사마귀 약충 또는 타란툴라/지네 유체 사육 초보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전갈 유체는 제가 안 키워봤으니 내용 보시고 참고만 해주세요.
*일단 모든 어린 절지동물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1. 너무 큰 먹이를 주지 마세요.
너무 큰 먹이를 주면 오히려 먹이에게 공격을 당할 수 있습니다. 어린 절지동물들은 보기보다 여리고 겁도 많습니다. 큰 먹이를 보면 먹이보다는 적으로 느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먹이가 너무 큰지 아닌지 판단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1. 일단 줘 본다.
2. 그랬더니 먹이를 공격하지 않고 피한다.
3. 얼른 먹이를 치워주세요. 계속 시도하지 말고요.
2. 살아있는 먹이와 함께 키우지 마세요.
탈피하다가 먹이에게 잡아먹힐 수 있습니다. 탈피하기 전에도 주위에 먹이가 돌아다니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됩니다. 귀뚜라미와 밀웜은 이빨이 강하고 육식도 좋아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사마귀의 경우 초파리나 작은 파리 정도는 넣어두기도 합니다. 이빨이 없는 파리로부터는 역으로 공격당할 일이 없으니까요.
3. 먹이 구하기
가능하면 극소 밀웜이나 핀헤드를 구입해서 사용하세요. 핀헤드 구입 방법이나 밀웜 사육 방법은 제 블로그 "먹이곤충" 카테고리를 보시면 나와있습니다.
극소 밀웜은 거저리를 번식시키면 무한정으로 나오니 제 블로그에서 "갈색거저리"로 검색하셔서 번식 방법을 보시고 번식을 시도해 보세요. 의외로 정말 쉽답니다.
번식이 귀찮으면 그냥 극소 밀웜으로 구글에 검색해서 주문하시면 돼요. 꼭 희귀동물샵이 아닌 쿠팡 같은 큰 쇼핑몰에서도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극소 밀웜이든 핀헤드든 성장이 아주 빠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절해서 먹이는 건 처음엔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하다 보면 분명 익숙해지니 너무 좌절할 건 없어요.
야생에서 잡아오는 먹이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살충제/농약이나 연가시의 영향을 받은 상태인 먹이일지도 모르니까요. 파리나 바퀴벌레의 경우엔 무슨 균을 묻히고 다니는 지도 알 수 없구요. 뭐든 간에 사람이 번식해서 파는 것을 사는 게 안전합니다.
4. 냉장고를 이용하세요.
너무 활발하게 움직이는 먹이는 아기 절지동물들에게 버거울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먹이를 주기 전에 냉장고에 잠시 넣어서 기절을 시킨 뒤 급여해 주세요.
완전히 안 움직이는 것보다는 먹이가 살짝 비틀거리는 상태로 주는 것이 좋아요. 어느 정도 움직여야 먹이 반응이 좋거든요.
1. 사마귀 약충 피딩
사마귀는 보통 핀헤드를 사냥할 수 있을 때부터 분양을 시작하지만 어쩌다 사마귀 알을 구해서 알에서 나오는 1령 새끼 사마귀들을 키우게 되는 일도 있죠.
이런 새끼 사마귀들에겐 밀웜을 자른 뒤 즙을 쭉 짜서 이쑤시개 같은데 묻혀서 먹이면 돼요. 정 귀찮으면 그냥 밀웜 조각을 꼬치처럼 이쑤시개로 찍어서 사육통에 설치해둬도 되구요. 그렇게만 둬도 알아서 와서 먹는답니다.
물도 빠트리면 안돼요. 언제든 물을 마실 수 있게 분무기로 사육통 벽에 물을 뿌려주세요. 물방울이 너무 크기 않도록 주의하면서요.
3령쯤 된 사마귀들에게도 비슷하게 하면 되는데, 3령이면 핀헤드 사냥이 가능합니다. 가능하면 핀헤드를 공급해주세요. 극소 밀웜은 먹이 반응이 좋지 않으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큰 밀웜의 즙을 짜서 먹이는 게 편해요.
피딩은 하루 한번이면 충분해요. 적게 먹인다면 아침, 저녁으로 나눠서 두 번 줘도 됩니다. 성충이 되면 하루 한 번 소량을 추천합니다. 제 경험상 이틀에 한 번은 별로 안 좋았어요.
2. 손톱만한 타란툴라 유체 피딩
타란툴라나 지네처럼 사육통에 바닥재가 있는 경우엔 먹이들이 땅을 파고 들어갈 수 있어요.
핀헤드나 극소 밀웜을 냉장고에 1-2분 정도 뒀다가 기절했을 때 얼른 눈썹 가위로 입 부분을 살짝 잘라주세요. 핀셋으로 아예 머리를 살짝 눌러버리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게 해도 됩니다. 먹이가 이동을 거의 못하면서, 살짝 움직이는 상태면 돼요.
그렇게 반 죽여서 비틀거리는 먹이를 타란툴라 앞에 놓아두세요. 그러면 맹렬히 공격해서 먹을 것입니다.
피딩은 처음엔 3-4일에 한 번쯤 하면 되는데 타란툴라 덩치가 커지면서 조금씩 늘여주세요. 4-5일에 한번, 5-6일에 한번, 이런 식으로요.
먹이 크기는 타란툴라의 배를 보면서 대충 짐작하면 됩니다. 잘 모르겠으면 좀 적겠다 싶을 정도로 주세요. 자주 먹이는 건 결코 좋지 않아요. 물그릇 꼭 둬야 하고요.
3. 몸길이 3.5cm 이하의 실 같은 지네 유체 피딩
지네 유체는 사마귀나 타란툴라에 비해 좀 더 어려워요. 밀웜 즙을 살짝 입에 갖다 대는 식으로 밥을 먹여야 하거든요. 저희 실이의 경우 귀뚜라미 즙은 절대 안 먹던데 먹는다면 귀뚜라미 즙도 괜찮아요. 핀헤드를 사냥할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이고요. (실이는 3.5cm 시절 때 핀헤드 보면 도망갔습니다.)
그냥 밀웜을 툭툭 잘라서 사육통 바닥에 놓아두는 방법도 있어요. 그렇게 할 경우, 남은 먹이가 썩지 않도록 잘 치워주세요. 먹이의 즙이 바닥재에 스며들어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지도 잘 봐야 하고요.
지네가 좀 더 커서 사냥을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피딩이 많이 쉬워집니다. 저희 실이의 경우 몸길이가 4.5cm가 넘어가면서 극소 귀뚜라미를 사냥하기 시작하더군요.
사냥을 시작하는 시기는 개체와 종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먹이 크기를 조절해주세요.
피딩은 5일에 한 번 정도로 시작하면 무난할 것입니다. 물도 꼭 둬야 하는데 빠져 죽을 정도로 큰 물그릇은 피해 주세요.
*타란툴라/지네: 은신처에 숨어있을 경우
자기 전에 먹이를 은신처 앞에 두고, 다음날 일어나서 보고 안 먹었으면 치워주세요.
자꾸 뚜껑을 열면 스트레스를 받으니 매일 시도하지 말고 3일 후에 다시 한 번 똑같이 해주세요. 타란툴라 먹이는 거미줄에 붙여두는 것도 괜찮아요. 먹이는 절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는 상태여야 합니다.
타란툴라의 경우 탈피기 때 한 달씩 안 먹기도 하니까 너무 걱정 마세요. 지네는 좀 덜한데 그래도 어떨 땐 20일씩 굶기도 하더군요. 제 블로그나 유튜브에 자세한 피딩 기록을 해두었으니 필요하시면 참고하세요.
사육에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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