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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블로그 수다

[잡담] 그냥 소소한 티스토리 블로그 수다 20 - 대중을 만족시키는 글이란

by 라소리Rassori 202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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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몇 회까지만 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도 계속 할말이 생기네요. 깊이 생각하실 것 없이 그냥 블로거들끼리 만나서 함께 블로그에 대해 얘기하는 것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엔 "글쓰기에서의 대중성"에 대한 얘기예요. 제가 늘 말해오던 것에 대해 보충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제가 말하는 "대중적인 컨텐츠"의 의미는 대충 이해가 되셨을 거예요. 그 말에는 "대중적인 주제" 그리고 "대중적인 문장" 둘 모두가 포함되어 있어요.

 

예를 들면 주제를 먼저 생각해 보죠. 대중적인 주제란, 쉽게 말해 다수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를 말하는 거예요. 귀여운 동물이나 재미있는 게임(ex: 닌텐도) 같은 게 좋은 예일 것입니다.

 

다음은 "대중적인 문장"이에요. 주제를 떠나서 글을 얼마나 대중적으로 쓸 수 있냐를 얘기하는 거죠.

 

예를 들어 어떤 의사가 어떤 병의 원인과 증세에 대해 전공자들만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써 놨단 말이에요. 단어도 어렵고 문장도 너무 압축이 되어 있어요. 그렇다면 그 글은 당연히 대중적이라고 할 수 없겠죠. 일반적으로는 그런 포스팅을 접한다면 "뭐야?"하고 창을 닫아버릴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의사는 같은 주제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풀어서 적어놓은 거예요. 누가 봐도 쉽게 이해가 가도록 말이에요. 그러면 그 포스팅은 대중적인 문장이 모인 대중적인 글이라 할 수 있겠죠. 의사가 전문성 있게 적은 글이니 글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까지 높아질 거예요. 검색해서 들어오는 입장에서는 이런 포스팅을 원할 것입니다.

 



전문성이 없어도 다른 게 그만큼 받쳐준다면 그 못지않게 훌륭한 포스팅이 될 수 있어요.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는 걸 예로 들어볼게요. (이런 걸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예만 드는 거예요. 진심과 열정이 없는 주제는 해봤자 망합니다.)

 

 

1. 강아지 (대중적 주제, 검색보다는 입소문으로 퍼져서 유명해지는 경향이 많음) + 2. 계속해서 보고 싶어지는 흥미롭고 재밌는 글 (눈에 쏙쏙 들어오는 대중적 문체) + 3.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 귀여운 사진 (ex: 인스타에 달리) + 4. 글쓴이의 타고난 성격 (성격도 어둑한 것보다는 대중을 끌 수 있는 밝고 원만한 성격일수록 좋을 것임.)

 

1. 인기 많은 게임 (대중적 주제,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음) + 2. 위에서 말한 2번 (게임 자체가 재밌으니 글만 잘 쓴다면 재밌을 수밖에 없음. 게임 잘하는 분들 중 글을 재밌게 쓰는 사람들은 많지 않으니 괜찮은 영역인 듯) + 위에서 말한 4번 

 

 

"난 이렇게 했는데도 죽어도 안 뜨더라," 그러면 혼자서 자기는 그렇게 한 거라 착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거나 열심히 하지 않았거나, 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요.

 

반대로 "난 그렇게 안 했는데도 떴는데?"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것 역시 착각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 사람은 방법을 모를 뿐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는 능력을 타고난 사람일 것입니다.

 

"난 내가 그런 부분들을 갖추고 있는 걸 잘 알아서 아주 계략적으로 해서 떴어,"라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아주 영리한 사람들이죠. 이런 사람들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뭘 하는 지를 알고 있으니까요. 얻어걸린 사람들은 더이상 발전이 없거나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이렇게 알고 한 사람들은 앞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이제 조금 다른 걸 예로 들어볼게요.

 

1. 돼지, 닭 등의 도축 (비대중적인 주제, 고기맛 떨어지게 누가 보겠음?) + 2. 흥미롭고 재밌는 글 (그래도 역시 소수 마니아들의 영역이 될 것. 잠시 이슈성으로 뜰 가능성은 있음.)

 

 

주제랑 자신의 역량만 객관적으로 봐도 블로그의 미래는 어느 정도 보여요. 마지막으로 또 다른 예를 하나 들어 볼게요.

 

1. 아재의 일상 (본인 역량에 따라 대중성이 극과 극이 될 수 있음) + 2. 글 (진짜 엄청나게 재미나게 적어야 함. 그냥 조금 재미있게 적었다, 그건 다른 사람 눈에 핵노잼일 가능성이 아주 큼) + 3. 사진 (무조건 잘 찍어야 함. 또는 아예 아주 웃기게 찍어서 유머로 승부를 하든가. 주의: 넘 썰렁해서 역효과 날 수 있음) + 4. 성격 (밝을수록 좋음. 맨날 칙칙한 글 적는 블로그에 사람들 많이 몰리는 거 못 봄. 칙칙해도 그 안에 유머가 있든가 교훈이 있든가 뭔가 좀 달라야 함.)

 

 

또 무슨 주제가 있죠? 음식? 음식 정말 많이들 하시죠. 저도 메인으로는 아니지만 하고 있고요.

 

이건 제가 예~전에 유입키워드 시리즈에서 티스토리 맛집 블로거에 대해 적었기 때문에 자세한 건 패스할게요. 제가 보기엔 음식, 만화, 책 리뷰 쪽이 블로그로 크게 뜨기엔 아주 힘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한 방문자 수 하루 5천명, 만명 이상까지 간 경우는 아마 극소수의 능력자일 거예요.

 

일단 블로그는 사람들이 막 간절히 검색해서 들어오는 그런 주제가 방문자 수가 높은 게 사실이에요. 건강 문제, 게임 방법, 취업 정보, 돈 버는 법 등 사람들로 하여금 열심히 인터넷을 뒤지게 하는 키워드들이 있어요. 그런데 음식, 만화, 책 쪽은 사람들의 그런 "간절함"에서 벗어난다는 말이에요. 필수 정보가 아니라는 거죠. 어쩌다 들어와서 본다 해도 "우와, 이거 꿀잼이네!" 하면서 계속 보러 올 가능성도 매우 적어요. 책이나 만화는 정말 글을 재밌게 잘 쓴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도 같지만 그런 양질의 포스팅을 자주 올리는 건 쉽지가 않죠.

 

이제 얘기 포인트 짚으면서 글 마무리할게요.

 

대중의 눈높이에 관한 아주 좋은 예를 마침 발견했어요. 제가 오늘 올린 파리바게뜨 19번째 후기에 보면 배달의 민족 얘기가 나와 있거든요. (여기서 다 얘기할 거라 가서 보실 필요 없음)

 

배달의 민족은 배달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2019년 4월부터 "배민오더"라는 포장 주문 서비스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 그게 점점 더 유명해지면서 제 블로그에는 배민오더가 뭔지를 묻는 검색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더군요. 배민오더 주문했는데 왜 집까지 배달 안 해주냐는 분들도 많았어요.

 

저는 그걸 보면서 너무 답답하더라구요. "아니 왜 그게 뭔지 이해를 못하는 거지?"하고 의아해졌고요. 배민 앱에 보면 너무나 쉽게 설명이 되어 있거든요. 배민 앱으로 주문하고 결제한 뒤, 직접 매장으로 가서 픽업해오면 되는 거예요. 어려운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그건 그렇게 받아들일 게 아니었어요.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배민오더라는 단어가 별로 와 닿지 않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봐야 했어요.

 

참 재밌게도 이번에 파리바게뜨에서 배민오더 주문을 이용하면서 보니 "배민오더"가 "포장주문"이란 표현으로 바뀌었더군요. 1년 반 정도를 했는데도 사람들이 배민오더가 뭐야? 하는 것이 끝나질 않으니 결국 그렇게 바꾸기로 한 모양이에요.

 

제가 계속 대중 대중 하는 부분이 그런 걸 말하는 거예요. 내가 이해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이해할 거라 생각하면 안 되더라구요. 다수를 생각해야 하는 거죠. 배민처럼 똑똑한 직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도 그런 시행착오를 겪는 걸 보면 역시 대중의 눈높이를 파악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에요.

 

아무래도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적는 글이라면 좀 더 알아듣기 쉽게 적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쉽게 적어 버리면 또 글의 수준이 너무 떨어질 수 있으니 조절을 잘해야 하겠죠.

 

이번 글에서도 각자 필요한 부분만 잘 건져가세요! 이번 수다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전 이만!😉

 

*오늘도 저의 저품질 상황에 대해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오늘도 다음 검색 유입은 30도 안 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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