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주식 이야기

주식 이야기 - 공부가 머니, 돈이 머니

by 라소리Rassori 2020. 9. 16.
320x100

오늘은 가만히 제 증권 계좌 상황에 대해 생각을 해봤어요. 이대로 두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고 말이에요.

 

일단 저는 앞서 말한 대로 주식을 전문으로 하는 분께 계좌를 맡겨둔 상태예요. (이분은 앞으로 "주식 지인"이라 부를게요.) 자기 돈이 아니어서인지 좀 조심스럽게 불려주시는 중이에요. 한 번에 크게 버는 걸 노리기보다는 안전한 방향으로 하고 있죠.

 

그런데도 매달 총 투자금의 5-8% 정도의 수익을 보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제 증권 계좌의 돈이 천만원쯤 된다고 치면 월 50 이상이 나오는 거예요. 그러면 만약 1억쯤 된다고 치면 월 5백이 나온다는 거죠. 주식 하다 보면 좀 못 벌 때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최소 3백은 나올 거고요. 그게 그냥 계속 계속 더 늘어나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계산을 하다 보니 돈을 빼서 쓸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아요. 오히려 돈을 더 넣고 싶어지더라구요. 실제로 조금씩 자꾸만 더 넣고 있는 중이에요.

 

일단은 주식 지인이 어떻게 하는지 계속 보면서 공부하는 중이에요. 질문하면 잘 가르쳐 주셔서 직접적으로 배우는 것도 많아요. 그 외에도 요즘은 책이나 유튜브는 물론 한국경제TV, 머니투데이 등 티비 프로도 많아서 보면서 배우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분이 혹시 못하게 되면 제가 받아서 해야 하니까요.

 

꼭 그런 경우 아니더라도 제가 자신감이 좀 생기면 직접 하려고 했거든요. 근데 이건 보면 볼 수록 도저히 제가 그분보다 잘할 수가 없는 일이라는 게 느껴져요. 뭔가 고수들만의 감도 있고 기술도 많더라구요. 운 좋게 물타기 신공도 지켜봤는데 그런 거 보면서 와... 저건 내 쫄보 심장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주식 지인이 지금껏 자기 재산이나 남의 재산 굴리는 실력을 봐서는 최소한 제 돈을 말아먹을 것 같진 않아요. 전문가라 해도 허접들이 넘쳐나서 조심해야 하는데 다행히 저는 든든한 분을 만났네요. (사실 제가 아닌 엄마의 인맥이지만)

 

그러고 보니 저희 지인A도 오래전에 전문가 잘못 만나서 억대의 돈을 잃은 적이 있답니다. 제가 "그만큼 잃으면 아무것도 손에 안 잡히고 잠도 안 왔겠네"라고 했더니 어차피 주식으로 번 돈이어서 잃어도 상관없었대요. 예를 들어 주식으로 3억을 벌었다면 그중 1억 정도 잃은 사건이었다나요. 대신 그 전문가(?)와는 인연을 끊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정말 조심해야 하구요, 차라리 펀드매니저에게 완전히 맡기기보다는 거래는 본인이 직접 하면서 한국경제 tv 같은데 나오는 알짜 전문가 분들을 잘 선택해서 리딩(매수 매도 타이밍 알려주는 거)을 부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같아요. 물론 돈은 좀 내야 하지만요.

 

추가: 리딩을 부탁하는 건 리딩방과는 다른 거예요. 리딩방은 위험하니 절대 권하지 않습니다!

한국경제TV 같은 프로를 꾸준히 보다보면 저 사람은 알짜다 하는 게 보일 거예요. 그런 분을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전문가들이라 해도 예측하기 힘든 게 주식이에요. 전문가들 말대로 하더라도 무조건 수익을 얻는 건 아니니 스스로도 자신이 투자하는 회사에 대해 열심히 알아 봐야 한답니다.

 

 

그런데 왠지 주식을 하면서 저의 돈 개념이 더 흐려지는 것 같아요. 묘하게도 뭔가 사이버 머니 같고 진짜 돈이 아닌 것 같거든요. 제 경우 넣어두는 액수만큼 불어나는 상황이라 꺼내 쓸 마음도 전혀 들지 않아요. 오히려 더 넣게 되고요.

 

이러다가 영영 못 쓰는 건 아닌지~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해요. 만약 나중에 월 천이 나오게 된다면 그중 5백씩만 꺼내 쓸까 라는 김칫국도 한 번 마셔보게 되구요.ㅋㅋ 근데 그때 되어도 꺼내 쓰겠나요? 그냥 넣어두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그러니까 대체 이게 뭔지! 일단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마음 든든하고 좋기는 한데...)

 

근데 월 천이라 해도 실제로 막 엄청 큰돈은 또 아니죠. 얼마 전에 블로그에 올린 고명환 씨처럼 사업으로 크게 돈 버는 경우를 봐도 그렇구요. 돈이란 게 남들의 경우를 볼 수록 더 혼란스러워요. 저 아는 어떤 돈 엄청 많은 분은 불쌍한 사람들 돕는데 돈 다 쓰고 자기는 10만원짜리 신발도 비싸다고 안 산답니다. 예전에 어떤 사람 보니까 30대 중반까지 뼈 빠지게 돈 벌어서 수억을 모았다고 해요. 그런데 너무 무리하는 바람에 몸에 이상이 생겨서 일 그만두고 병원 다니다가 그 수억을 병원비에 다 썼다고 하더군요. 

 

돈이란 왜 이런 건가, 대체 이게 뭔가! 요즘 참 많이 하게 되는 생각이에요. 해외에 어떤 재벌 아들이 유산 다 거부하고 절에 도 닦으러 들어가는 그런 거, 전 굉장히 이해가 되네요.

 

이번 글은 MBC 공부가 머니?에 나온 캡처로 마무리할게요.

 

 

민영이 부럽다...

 

근데 투자 수익률 44% 넘는 저런 건 항상 있는 일은 아닌 거 아시죠? 저희 지인A를 보면 가끔 잘 터질 때 200%씩 가는 일도 있긴 한데 저랑 제 주위 모두 보통 한 달 5%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것도 때로는 쉽지 않답니다. 주식이란 게 그렇더라구요. 돈은 모니터에 뜬 숫자로만 만날 수 있구요. 그걸 언제 얼마나 꺼내서 어디에다 쓸지 저도 정말 궁금해지네요.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전 이만!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