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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Places

[인천 송도] 새아침공원 & 달빛공원 산책 및 곤충 구경 후기

by 라소리Rassori 2020.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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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사진 주의해 주세요.

 

 

2월 말에 인천 송도로 이사 온 후 제가 열심히 했던 게 하나 있어요. 바로 앞으로 꼭 가보고 싶은 장소들을 카카오맵에 표시해두는 거였죠.

 

이날 갔던 곳은 그때 찜해두었던 장소 중 하나예요. 송도에도 벌레 채집할 만한 곳이 있을까 해서 지도를 들여다보는데 강변이 보이더라구요. 대전에서도 강변에서 좀사마귀들을 잡았기 때문에 여기 강변도 꼭 가보고 싶었어요.

 

아래 지도에서 빨간 체크해둔 곳은 제가 예전에 리뷰했던 저희 동네 다이소, 그리고 여러 번 리뷰했던 해돋이공원이에요.

 

이번에 간 곳은 강 옆에 있는 달빛공원새아침공원이랍니다. 한 장소인데 왜 굳이 두 개로 나누어 뒀는지는 알 수가 없네요. 저는 일단 다이소에서 테니스장 방향으로 쭉 걸어가 봤어요.


원래는 벌레들이 들끓는 5월쯤에 가볼 계획이었는데 귀찮아서 계속계속 미루다가 9월에야 가게 되었어요. 이 게으름을 좀 어떻게 해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네요.

 

도착하니까 "휴식과 낭만이 있는 공원 송도 새아침공원"이라는 안내판이 있었어요. 

 

 

그냥 이렇게 어린이들이 놀기 좋은 공원이었어요. 오렌지색이랑 녹색으로 되어 있는 놀이터 바닥은 말랑말랑했는데 처음 보는 거라 신기했어요. 애들이 넘어져도 안 다칠 것 같았어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런 풍경이었어요.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코로나 때문에 저랑 비둘기만 있네요.

 

 

아래에 보이는 건 송도 국제 어린이도서관이에요. 글로벌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책과 영어를 접목한 통합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하고 있는 곳이래요. 관심이 없어서 들어가 보진 않았어요.

 

 

그래도 건물에 있는 카페에는 관심이 생겨서 가까이 가보았어요. 꿈꾸는 café 송도국제어린이도서관점이라는 곳이었어요.

 

 

여기는 사람들이 오가며 커피를 사가고 있었는데 전 일단 벌레를 보러(or 잡으러) 가야 해서 패스했어요.  

 

 

주위에 놀이터, 테니스장 등이 있는 큰 공원인 만큼 화장실도 이쁘게 잘 만들어 뒀네요. 

 

 

이제 달빛공원 Dalbit (Moonlight) Park에 들어섰어요.

 

 

저기 보이는 다리는 컨벤시아교, 그 오른쪽 아래에 초록색은 테니스장이에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를 치고 있었어요.

 

 

내려가면서 붉은토끼풀을 봤어요. 이제 슬슬 사라져 갈 시기네요.

 

 

벌레가 맛있게 풀을 뜯고 있었는데 제 폰이 다가오니 잠시 먹는 걸 멈추었어요. 근데 그러다가 다시 냠냠 맛있게 먹더라구요. 자기 털이랑 비주얼이 좋은 무기라는 걸 잘 알고 있는 눈치였어요.

 

 

이런 처음 보는 애도 있었는데 정확한 정체는 모르겠네요.

 

 

저를 보고 무서워서 갈팡질팡 하던데 날개가 없는 걸 보니 노린재 약충쯤 되는 것 같아요. 좀 숨어 있지 않고 새들이 먹기에 딱 좋게 끝쪽에 있었어요.

 

 

이제 양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해요. 오른쪽으로 갈 것인가,

 

 

왼쪽으로 갈 것인가.

 

 

전 왼쪽을 선택했어요. 어차피 양쪽 다 가볼 거지만요.

 

 

근데 의외로 벌레들이 별로 없어요. 사마귀들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분명 사마귀들도 살만한 환경인데 전혀 보이지 않아요.

 

 

오 세상에, 야생 귀뚜라미 발견이에요! 이 종은 처음 보는 거예요. 저희 집에서 맨날 보는 쌍별귀뚜라미랑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에요. 허벅지 굵기도 엄청나고 덩치도 훨씬 더 커요. 울퉁불퉁한 날개 표면을 보니 수컷이네요.

 

 

안녕? 내 손에 올라와 볼래?

앗, 시무룩...😦

 

 

당연한 거지만 손에 얹어서 자세히 보려던 소망은 이룰 수 없었네요.

 

저질 체력이어서 벌써부터 지치기 시작해요. 벌레들을 찾기 위해 풀숲을 계속 눈 빠지게 들여다보는 바람에 눈도 아파오고요.

 

그 와중에 지인A한테 미간에 보톡스 좀 맞으라고 카톡이 오네요. 저는 옛날부터 집중만 하면 미간을 찡그리는 게 완전 습관이 되어 있거든요. 아마 이날도 벌레 찾느라 계속 미간에 힘주고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강 주변에 웬 전신수영복을 입은 사람들이 자꾸 오가네요. 자세히 보니 다리 밑에 인천광역시 카누 훈련 센터가 있었어요.

 

 

진짜 이런 곳에 웬 카누가 있네요? 너무 신기했어요.

 

 

이제 아까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봅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강변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낚시, 취사 등의 행위는 금지되어 있었어요.

 

 

가을이네요 가을~

 

 

사마귀 빼고 다 있는 듯한 공원이에요. 끝없이 이어져 있는 나무 기둥 어디엔가 한 마리쯤은 붙어 있을 법도 한데 진짜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결국 체력이 방전되어 집으로 돌아갑니다. 새로 산 잠자리채를 들고 올 걸 그랬나 봐요.

 

딱히 지금 사마귀를 더 키울 계획은 아니지만 혹시나 쪼그만 아기 사마귀가 있다면 데려갈까 했는데 눈에 띄지 않았네요. 5월이면 몰라도 9월은 아기 사마귀를 찾기 힘들지만 그래도 가끔씩 있다고 하더군요. 근데 만약 있다고 해도 애기들은 빨라서 잘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기회 되면 또 나와봐야겠어요. 꼭 뭔가를 채집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잠시라도 자연 속에 있는 기분이 좋더라구요. 

 

새아침공원 & 달빛공원 카카오맵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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