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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사육 기록 등

2019년 늦가을의 대전 한밭수목원 II

by 라소리Rassori 2019.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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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식물원을 구경한 다음에는 곤충생태관으로 가 보았습니다.

예전에 갔을 때는 아이들이 너무 많고 실내가 많이 더워서 제대로 구경을 못 했는데 이번에는 평일 점심시간이어서인지 사람이 없어서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곤충생태관은 열대식물원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여긴 열대식물원과 시간이 살짝 다르네요.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휴관일이 매주 월요일이지만 공휴일의 경우엔 다음날 휴관이란 말도 적혀있어요. 1월 1일과 설날 및 추석 연휴도 쉰다고 합니다. 


들어서자마자 장수풍뎅이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순하고 착한 애들이었어요.


이 녀석을 살짝 만져봤는데 순하게 가만 있었어요. 이래서 많이들 키우나 봐요. 너무 귀엽네요.


그다음은 대왕거저리 애벌레, 즉 슈퍼밀웜입니다.


제가 이걸 아무렇지도 않게 만질 수 있게 될 날이 올 줄이야. 징그럽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뭐든 맘먹기에 달렸다더니 이러다가 나중엔 바퀴벌레도 만질 수 있게 되겠습니다.


밀웜 성충인 갈색거저리도 있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살 때는 이것의 소형 버전이 있었거든요. 하우스 비틀이라고...

성체가 소형이니만큼 그 애벌레인 밀웜이 다 성장한 뒤에도 작은 크기인데 그 종이 한국엔 없는 건지, 위의 저 갈색거저리의 애벌레인 밀웜을 잘라서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네요. (제가 키우는 곤충이나 절지동물 먹이 줄 때의 얘기. 아직 아기들이라서 손이 많이 가요.)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작은 밀웜을 팔기도 하던데 워낙 성장이 빨라서 쑥쑥 커버리니 난감합니다. 작은 크기 그대로 있어준다면 정말 편할 텐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 

곤충생태관에 문을 또 하나 열고 들어가면 이런 더운 곳이 나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있어요.


이런 애벌레가 애처롭게 누워 있었어요. 사진에서는 커 보이지만 제 엄지손가락보다 작았습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라봅니다.


기니피그도 있었는데 이곳의 온도가 얘들한텐 약간 덥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 키워봤는데 여기서 보니까 또 키우고 싶어지네요. 워낙 순해서 목욕시킬 때도 착하게 가만히 있던 기억이 납니다. 먹이 조달이 힘들었던 걸로 기억해요. 요즘은 사료가 많이 좋아져서 키우기가 훨씬 수월할 듯하네요.


곤충을 이용한 제품 소개도 있었습니다. 최근 자주 보았던 무당거미까지 나올 줄은 몰랐네요. 그나마 식품이 아니라 화장품에 쓰인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건조굼벵이라...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메뚜기 같은 건 못 먹어도 번데기는 어렸을 때부터 먹어서 먹을 줄 아는데 왠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나 아무리 색이 예뻐도 곤충캔디는 무리일 듯해요. 캔디 다 먹은 뒤 귀뚜라미를 통째로 씹어야 한다니...


밀웜은 사실 못 먹을 건 없을 것 같은데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돼지나 소의 살점보다 더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을지도) 기회가 되면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제가 세상 모든 음식의 맛을 궁금해하는 사람이라서요. 개고기나 푸아그라 같은 몇몇 가지 빼고.


다음은 뒤영벌입니다.


작년인지 올해인지 자연에서 딱 한 번 실제로 봤는데 너무 귀여워서 기억에 강하게 남았던 벌입니다. 이름이 뒤영벌이었다는 건 여기 와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복도 쪽에는 비어디드래곤이 있었어요. 도마뱀 중에서 정말 좋아하는 종이에요. 귀엽고 매력이 넘칩니다.


이렇게 예쁜 알비노 팩맨이 이쪽에 있었네요. 곤충생태관 복도 쪽은 처음 봐서 이런 애들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아까 갔던 희귀동물 행사보다 왠지 여기가 마음이 더 들뜨네요.


멋진 타란툴라도 있었고요.


지네도 있었습니다. 저런 개방된 은신처를 지네가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지네를 볼 수 있으니 제 입장에서는 좋네요.

만져보고 싶은데 지네가 허락해주지 않겠죠. 마음껏 못 만져보는 게 늘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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