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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주식 이야기

삼양식품 주가 어디까지 하락할까? 오너리스크 여부는?

by 라소리Rassori 2021.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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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그냥 개인적으로 편하게 털어놓는 주식 수다입니다. 주식에 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유의해 주세요. 모든 캡처는 2021년 2월 26일 금요일 장마감 기준으로 신한금융투자 알파 앱에서 한 것입니다.

 

 

이번엔 모두가 잘 아는 기업인 삼양식품 차트를 가져왔어요. 요즘 주가가 너무 심각해 보이는데 저는 꼭 이런 차트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삼양식품의 경우 작년 10월쯤부터 박스권 내에서 횡보하다가 결국 아래로 방향을 잡아버렸죠. 오리온 같은 애들처럼 다시 올라가겠지 했는데 폭락해버리고, 설마설마 했는데 지난 금요일에 또 폭락해버렸어요.

 

일봉 차트

 

아래는 주봉 차트예요. 작년 6월 15일에 14만원을 찍은 뒤 끝없는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식품주 중에선 유독 삼양식품이 기운을 못 차리고 있는 모습이네요. (농심도...) 외국인과 기관이 끝도 없이 팔아대다가 최근 며칠 조금씩 사고는 있는데 아직은 많이 아쉬운 수준이에요.

 

참고로 국민연금공단 즉 연기금이 삼양 주식 보유지분 5.98%로 대주주 위치에 있어요. 요즘 조금씩 삼양식품 사던데 추가 하락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사는 게 흥미롭네요.

 

최근의 주가 하락 원인은 일단 장이 안 좋은 게 크겠죠. 크게 봤을 땐 실적이 생각만큼 나와주지 않은 것이겠고요.

 

돈을 못 버는 기업은 물론 아니지만 작년 2분기 실적이 워낙 좋게 나왔기 때문에 그걸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어요. 올 한해 실적 역시 작년을 넘어서지는 못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인 만큼 환율이 낮은 지금의 상황이 불리하기도 하죠.

 

참고로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음식료품 기업들은 롯데푸드, 롯데칠성, 뉴트리, CJ제일제당, 오리온, 하이트진로 등이 있어요. 반면 오뚜기, 농심, 삼양식품은 이대로라면 작년을 넘어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삼양식품의 경우는 실적을 확 올리려면 나가사끼짬뽕이나 불닭볶음면 같은 대박 신제품 출시가 시급한 것 같아요. 벌써 5년 넘게 나오고 있는 얘기죠. 불닭볶음면은 새로운 종류가 꾸준히 나오고 있긴 한데 사먹는 제 입장에서도 슬슬 한계가 느껴지는 기분이에요.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처럼 꾸준히 받쳐주는 제품들이 있긴 하지만 그 수가 많지 않은 점이 아쉬워요. 

 

아래는 삼양식품 월봉 차트예요. 우상향이긴 한데 중간에 푹 파인 시기가 있었어요. 아쉽게도 원인이 오너리스크였어요.

 

 

2018년 2월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현 삼양식품 총괄사장 부부가 회사 돈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일이 있었죠. 이 사건으로 전 회장은 징역 3년으로 법정구속되었고, 김 사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어요. 두 사람은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빼돌린 돈을 모두 회사에 갚았어요.

 

위 차트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오너리스크란 정말 무서운 것이죠. 예측 불가능한 일이라 더 무서운 것 같아요. 뉴스가 뜨면 그제야 알고 던질 수 있는 거니까요. (가끔 상황과 종목에 따라 안 던져야 할 때도 있지만요.)

 

그나마 지난 일들은 검색을 해보고 알 수 있어요. 회사 이름과 함께 오너리스크라고 뉴스에서 검색해 보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출처: 네이버 뉴스 검색

 

소비자들이 농심에 등을 돌리고 삼양을 응원하던 시절이 있었던 만큼 실망도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삼양식품 상황을 그리 나쁘진 않게 보고 있어요. 맘에 안 들긴 해도 김 사장이란 분이 일은 정말 잘하는 것 같거든요. 작년 10월에 총괄사장으로 복귀했으니 앞으로의 삼양식품은 예전처럼 좋은 신제품도 내놓고 다시 성장할 것을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오너리스크는 오히려 다른 기업에 비해 걱정을 덜 해도 된다는 생각도 들어요. 한번 걸린 만큼 엄청 조심할 거니까요. 그래도 절대 못 믿겠다는 생각이거나 "다른 좋은 주식 많은데 굳이..."라는 생각이라면 투자를 안 하면 되는 거겠죠.

 

저는 일단 주가 하락은 그 끝이 있다는 간단한 원리에 따르는 사람이라서 언제 다시 상승 흐름이 시작될 건지 지켜볼 생각이에요. 지금으로 봤을 땐 추가 하락 하더라도 많이는 안 할 것 같은데 어찌 될지 궁금해지네요.

 

출처: 삼양식품 페이스북

 

지금까지 글로벌 히트를 친 제품들만 봐도 삼양식품 솔직히 정말 대단한 기업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니까 지난번 정기 변경 때 코스피200에 편입할 수도 있었던 거겠죠.

 

오히려 그 탓에 5월 공매도 리스크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공매도는 많이 올라간 종목에 치는 거니까 안심해도 될 것 같아요. 5월에 새로 변경되는 리스트 발표 시 코스피200에서 제외될 것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테구요. 코스피200에서 빠지는 건 물론 단기적 악재지만 요즘 같은 때는 공매도 리스크에서 벗어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라면광으로서 삼양식품을 아주 옛날부터 좋아하던 사람이라 이 기업을 너무 좋게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ㅎㅎ 내 돈 지키려면 철저하게 냉정한 눈으로 봐야하는데 그 점은 꾸준히 노력해 봐야겠어요. 그럼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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