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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Places

2019년 늦가을의 대전 한밭수목원 III (마니가 왕만두)

by 라소리Rassori 2019.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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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다 한 뒤 집으로 가려고 하다가 기왕 온 김에 수목원을 살짝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많이 못 돌아다닐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아래는 열대식물관 앞에 있던 국화입니다. 이렇게 큰 국화는 처음 봐서 신기해서 계속 들여다 보았습니다. 느낌상 애기들 머리만했어요.


색깔도 크기도 전부 신기하고 예뻤습니다. 주황색, 빨간색, 다홍색, 분홍색, 붉은 갈색 중 그 어떤 색도 아닌 색이었어요. 


어떻게 꽃을 이렇게 건강하고 예쁘게 키울 수 있는지, 항상 식물은 실패하는 저로서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국화 역시 분홍색도 아니고 보라색도 아닌 오묘한 색깔이었습니다.


왕만두처럼 빵빵한 형태가 너무 예뻐서 양손으로 감싸 보고 싶었지만 제 것이 아닌 모두가 보는 꽃이라 꾹 참았습니다.


노란색 국화라고 하면 흔하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아래에 이 국화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화사하고 동그란 빛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카메라가 사진을 찍으면 노란색과 빨간색이 좀 뭉치는 느낌이 있는데 그게 못내 아쉽습니다. 참고로 저는 갤럭시 노트10+를 쓰는데 엘지폰이나 오래전에 쓰던 니콘 디지털카메라도 이 부분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 뭐든 눈으로 보는 게 최고겠죠.


이용 안내가 있어서 찍어보았습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처음엔 애완동물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는데 생각해 보니 이곳은 공원이 아닌 식물원이라는 점에서 이해가 되었습니다. 예쁘게 꾸며놓은 풀밭이나 꽃밭이 많은 곳이니까요.

참고로 한밭수목원은 입장이 무료입니다. 몇 년 전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저희 가족은 모두 "세상에 이런 곳이 무료라니! 돈 조금이라도 받지,"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주차장도 원래는 무료였는데 2018년 6월부터 3시간까지만 무료이고 그 후로는 유료로 바뀌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아래에 한밭수목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daejeon.go.kr/gar/contentsHtmlView.do?menuSeq=2297

아무쪼록 한밭수목원이 앞으로도 잘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11월은 많은 식물들이 빛을 잃어가는 시기임에도 새빨간 단풍과 샛노란 국화의 대비가 무척 화려했습니다. 

가을의 하늘과 선선한 날씨, 모든 것이 다 좋았던 날입니다. 미세먼지도 심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랬다면 제가 마스크를 썼을 테니까요. (미세먼지 심한 날엔 꼼꼼히 챙겨 쓰는 편입니다.)

아래는 장미원인데 예전엔 4월에 와서 너무 일러서 꽃밭을 못 보고 올해는 11월 초, 너무 늦게 와서 못 보게 되었네요. 5,6월에 와야 할 텐데 다음해를 노려봐야겠습니다. 만약 그때까지 제가 대전에 산다면 말이죠. 


흐뭇한 표지판이 꽂혀있네요. 기다렸다는데 제때 못 와서 아쉬웠습니다.


아직까지 몇 송이 피어있긴 했는데 흐물흐물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거기다 빨간색 꽃을 잘 표현 못하는 카메라... 왜 이렇게 유독 빨간색 꽃은 형태가 제대로 안 보일 정도로 색이 뭉치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사는 동네로 돌아왔습니다. 따뜻한 호빵이 먹고 싶어서 대전 시청 옆에 있는 마니가 왕만두로 갔어요. 


방금 만들어진 술빵이 맛있어 보이네요. 그러나 제가 과연 이것을 다 먹을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사지 않았습니다.


꽈배기는 예전에 이 가게에서 사 먹어 보았어요. 맛은 있는데 너무 기름이 져서...

참고로 제 인생 탑 꽈배기는 서울 광장시장에서 먹은 것이었습니다. 대전 한민시장 못난이 찹쌀꽈배기도 괜찮았어요.

가격은 3개 2천원. 이 가격으로 파는 가게들이 많네요.

시간은 8시부터라고 나와있지만 9시 반에 갔을 때 찹쌀꽈배기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대신 찹쌀도너츠는 있었어요.

여기 만두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고기왕만두는 돼지고기가 들어있고, 김치왕만두는 맵다고 들었어요. 


또 어디서 여기 새우만두가 엄청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새우만두를 사보았습니다. 6개 5천 원이었어요.

정말 맛은 있는데, 보시면 앞에 3개가 빨갛습니다. 매운 거 못 먹는 저는 너무 매워서 고생했습니다. 반이 매운맛인 걸 미리 알았더라면 바꿔 달라고 했을 텐데 말이에요. (심하게 매운 건 아니니 평소에 매운 거 드시는 분들은 괜찮을 거예요.)

아래는 예전에도 사 먹었던 흑미 호빵입니다. 5개 4천 원입니다.


팥이 좀 씹히는 걸 좋아하는데 팥앙금이 너무 부드러운 것이 아쉬웠어요. 무난하게 맛은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까 왠지... 예전에 어느 미술관에서 봤던 여체를 표현한 어떤 조각 작품이 떠오르네요. 이상한 뜻으로 말하는 거 아니고 제가 미술 전공자이다 보니 그냥 자연스레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뭔가 간단한 분식 같은 걸 먹은 기분인데 총 9천 원이면 좀 센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이 가게가 특별히 더 비싼 것도 아니더군요. 오랜 미국 생활 끝에 2년 전에 한국에 왔는데, 와서 보니 물가가 많이 오른 느낌입니다. 그래도 맛있는 음식 찾아다니는 재미는 쏠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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