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그냥 개인적으로 편하게 털어놓는 주식 수다입니다. 주식에 관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유의해 주세요. 모든 캡처는 2021년 4월 9일 금요일 장마감 기준으로 신한금융투자 알파 앱에서 한 것입니다.
와 정말 언제나 스릴 넘치는 주식 세계네요. 이번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결정을 하루 앞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분쟁에 대해 극적 합의했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진작 그럴 것이지~ 주주도 아닌 저도 긴장하면서 지켜보게 되었던 사건이었네요.
이렇게 되면 이제 SK랑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당분간은 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겠어요. 예정대로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주 공장 건설은 진행될 거구요.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원하는 바이든 정부의 입장에서도 잘 된 일이겠죠. 한국과 미국 정부가 나서서 합의하라고 양사를 달랬단 말도 나오는데 어쨌든 미국 정부는 골치 아픈 결정을 피해 갈 수 있어서 한시름 놓았을 것 같네요.
SK에서 내야 하는 합의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2조원대 수준으로 추측되고 있어요. 원래 LG측은 3조, SK는 1조원을 부르던 상황이었죠. 한때 5조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는데 2조로 마무리된다면 유리한 입장이었던 LG가 많이 양보한 것으로 보여요.
추가 내용: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지급하기로 결정되었군요. 또한 국내외 관련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제 양사는 소송 비용과 로비 비용의 부담을 앞두고 있죠. 양사 몫을 다 합치면 1조원 정도가 될 거라고 하는데 대기업 간의 소송이란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란 걸 알 수 있네요.
그 외에 LG전자는 지난 5일 휴대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고 가전제품 등 잘하는 일들에 더욱 무게를 실을 전망이죠. 앞으로 잘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로봇이나 자동차 부품 사업 같은 미래향 신사업 쪽에도 공을 들일 예정이고요.
LG는 대체 왜 피처폰에 집중하고 스마트폰에 빨리 눈 뜨지 않은 건지 생각할수록 너무 안타깝네요. 스마트폰은 앞으로도 우리 삶에 필수적일 테고 최고의 미래 먹거리일 텐데 말이에요. (피처폰 고집한 책임자들 하...)
아무튼 오는 7월 31일부로 휴대폰 사업은 완전히 종료되고(AS는 이후로도 유지) 앞으로 MC 사업의 핵심 기술은 LG의 남아 있는 사업들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요. LG폰이 사라지게 되는 만큼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은 업무용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하네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의 계열사는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에요. 양사는 각각 카메라 모듈과 디스플레이 패널 등을 애플에 공급하고 있죠.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엔 적자를 내는 LG 폰 사업의 종료로 오히려 실적이 좋아질 전망이라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반면 LG전자에 납품하던 중소 부품사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관련 기업으로는 LG에 스마트폰용 강화 유리를 납품하는 육일씨엔에쓰와 스마트폰용 모듈을 납품하는 토비스 등이 있어요.
특히 육일씨엔에쓰는 "주된 영업의 정지"를 이유로 2거래일 동안 주권매매 거래 정지까지 되었어요. 지난 7일에 정지가 해제되긴 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네요.
신한 알파 앱 종목 뉴스에서 뉴스 제목만 봐도 상황이 매우 안 좋아 보여요.
그래도 LG 같은 대기업을 주 거래처로 뒀던 곳이면 제품 경쟁력은 상당할 텐데 어떻게든 잘 풀렸으면 좋겠네요. LG도 이런 기업들에 대해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와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더라구요.
아무튼 월요일부터는 LG랑 SK 쪽이 흥미진진해질 것 같아요. 배터리 부분 외에도 양사 모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앞으로 너무 기대가 되네요. 특히 이미 애플 쪽과 연결고리가 많은 LG가 과연 마그나와 함께 애플카에 엮이게 될지가 정말 궁금해져요. 몇 년 안에 뭔가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길 기대하며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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