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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Places

5월의 인천 송도 해돋이공원. 폭우 뒤 거북이, 개미, 그리고 장미🌹

by 라소리Rassori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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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오면 꼭 해돋이공원에 장미를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웬일로 엄청난 폭우가 내려버렸어요. 세차게 창문을 때리는 비를 보면서 장미가 다 망가졌겠다는 생각에 시무룩해졌죠.

 

그런데 역시 자연은 늘 신기하네요. 폭우를 이겨내지 못한 장미도 많았지만 예쁘게 형태를 지키고 있는 장미들도 꽤 많았답니다.

 

 

이번 글 중간 부분은 꽃이 주인공이니만큼 사진 위주로 갈게요. 빗방울이 채 마르지 않은 장미들이 너무 예뻐서 실제로도 잡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역시 장미는 말이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선 그냥 힐링 그 자체죠.

 

군데군데 루피너스(Lupinus) 같은 다른 꽃들도 눈에 띄었어요. 비를 심하게 때려 맞아서 뼈가 드러난 애들, 용케 모양을 유지한 애들, 모두 다 예뻤답니다.

 

 

공원 중간에 있는 호수도 여전히 평화로웠어요. 이때만 해도 전혀 예상할 수 없었죠. 제가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또 엄청난 비가 올 거라는 걸 말이에요.


비가 또 쏟아지고 그로부터 나흘 뒤, 근처에서 볼일을 보다가 또 해돋이공원을 들르게 되었어요.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너무 예쁜 하루였답니다.

 

 

이날은 귀여운 거북이랑 잉어들이 즐겁게 헤엄치고 있길래 장미와 함께 영상으로 남겨두었어요. 붉은귀거북 같았는데 혹시라도 누군가 방생한 게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어떤 일행은 계속 뭔가 먹을 것을 풍덩풍덩 던져주기도 하던데 관리가 좀 필요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영상 중간쯤에 개미들이 열심히 알을 옮기는 모습도 나오는데 그 이후로도 엄청난 비가 내려서 걱정이네요. 폭우로 집이 다 망가져서 이사를 한 걸 텐데 또 집이 망가졌을 테니까요.

 

비가 올 때마다 길냥이나 강아지들도 그렇지만 연약한 곤충들도 정말 걱정이에요. 제가 키우는 갈색거저리들은 뒤집어지면 못 일어나서 제가 맨날 다시 뒤집어줘야 하는데 그런 애들이 냉정한 자연 속에서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어요. 밀웜, 작은 귀뚜라미, 공벌레 등은 물에 빠지면 금세 죽어버리는데 과연 빗속에서 몇 %가 살아남을지도 의문이에요. 생각해 보면 거미들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거미줄이 다 망가지는 것도 정말 안쓰럽네요.

 

요즘 괜히 센티해져서 왜 이러나 했는데 아무래도 비가 자꾸 와서 야생의 절지동물들이 걱정되기 때문인것 같아요. 비가 너무 안 와도 큰일이겠지만 부디 너무 심하게 오진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야생의 벌레들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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