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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그림일기2

2020년 2월 5일 그림 일기 귀여운 절지동물들을 키우면서 겪게 되는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댕댕이나 냥아치들과는 달리 절지동물은 품에 꼭 끌어안을 수 없다는 거다. 타란툴라나 지네를 끌어 안았다가는 아마 물려서 손이 붓거나 타란툴라의 경우엔 배가 터지거나 할 것이다. 그나마 왕사마귀인 쥐미가 성충이 된 뒤엔 쥐미의 등을 손가락을 살살 쓰다듬거나 뽀뽀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여전히 부족할 때가 많다. 그래서 내가 하는 행동은 바로 노래. 너무 귀여워서 터질 듯이 끌어안고 싶은 마음을 꼭 쥔 주먹에 가두고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아무렇게나 노래를 하는 거다. (아기나 동물 가족 키우는 사람들은 다 한번쯤 해봤을 그런 말도 안 되는 노래) 이럴때면 쥐미는 몸을 좌우로 흔들거리는데, 사마귀의 이 행동은 긴장하거나 적을 경계할 .. 2020. 2. 5.
2020년 2월 3일 그림 일기 사람의 손에 들어간 고구마의 운명. 이런저런 따분한 과정을 거친 뒤, 거의 모두가 똥이 된다. 고구마에겐 결국 누구의 똥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건지도 모른다. "와, 난 유명하고 훌륭한 사람의 똥이 되었어," 라든가, "난 슬퍼. 나쁜 사기꾼의 똥이 되었거든," 하는 식으로. 그런데 딱히 그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똥은 다 그냥 똥이다. 똥의 세상은 공평하다. 전부 똑같이 그냥 냄새나고 더러운 똥이다. 어떤 색이든, 어떤 모양이든, 그 어떤 똥이든 간에 공평하게 "똥"으로 취급받는다. (원래 가사는 파란우산 깜장우산 찢어진 우산인가? 아무튼...) 다음은 오늘의 완전 생초보 중국어. 똥懂. 발음은 똥인데 정말 똥을 뜻하는 단어는 아니다. 이 글자의 의미는 "알다, 이해하다"이다. 자꾸 똥.. 2020.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