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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천 송도) 진미옥 콩나물 해장국 & 청소 업체 제로 클린 후기

by 라소리Rassori 2020.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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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사 당일 얘기를 해드릴게요. 

이날 마침 송도 사는 친한 지인이 시간이 돼서 제가 도움을 좀 받게 되었는데요, 고맙게도 제가 이사할 집에 지인이 먼저 와서 청소업체 분들이 청소를 하는 것을 봐주고 있었어요.

청소업체는 그 전날 불렀더라면 좋았는데 너무 급하게 이사를 하는 바람에 포장이사 업체에서 짐 옮기는 거랑 시간이 겹치게 되었어요.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짐은 청소가 되어 있는 곳에 일단 아무렇게나 쌓아두었구요, 청소가 되어가는 동안 저와 지인은 함께 밥을 잠깐 먹고 오기로 했어요.

지인이 뭐 먹고 싶냐고 묻길래 전 그냥 추천하는 대로 따라가겠다고 했는데, 그리하여 가게 된 곳이 바로 진미옥 콩나물 해장국이었답니다.


엘리베이터로 가니 2층에 진미옥 콩나물이라고 적힌 것이 보입니다. 

 

식당 입구입니다. 제가 아직 맛집 고수가 아니어서인지 그냥 봐서는 그다지 맛집 느낌은 없었습니다. 

 
대충 자리를 잡고 앉아서 위를 봤더니 이런게 있었어요. 양푼을 따로 주나 보네요. 어묵을 국밥에 넣어 먹으라는 말이 흥미롭습니다. 영어로도 되어 있는 걸 보니 외국인들도 많이 오나 봐요.

 

지인의 뒤쪽으로는 메뉴가 보였는데 소심하게 대충 빨리 찍었습니다. 

 


중요한 것만 말하자면 콩나물해장국 8,000원, 김치찌개 9,000원, 조개젓 7,000원, 멸치볶음 6,000원입니다. 조개젓과 멸치볶음은 반찬으로 따로 사 가는 가격인 거 같습니다. 멸치 반찬을 반찬 중 가장 좋아해서 솔깃하네요.

슬슬 기대가 되면서 사진을 찍을 의욕이 조금씩 생겨났습니다.

제가 외식을 많이 다녀도 포스팅은 많이 하지 않는데요, 그 이유가 밖에서는 사진을 찍는 게 쉽지 않아서기 때문이에요. 특히 식당 입구나 메뉴를 찍는 것은 항상 까먹거나 주저하게 되더라구요.
배달을 시키면 집 안에서 느긋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밖에서는 생각처럼 안돼요. 부끄러운 것도 조금 있지만 "난 그냥 이 순간을 편하게 즐기고 싶어"라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블로거로서의 사명감이 아직은 부족한가 봅니다.ㅎ 


어쨌든 이날은 일단 찍기 시작했으니 홀도 후딱 찍어보았습니다. 지인의 말로는 원래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코로나 사태 때문에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하더군요.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는 상황이 새삼 안타까웠습니다.

 

양푼이 도착했습니다. 놋그릇일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밥과 반찬과 함께 콩나물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술도 안 마시는데 이렇게 해장국을 먹게 되었네요.


국에 넣어서 먹으라는 어묵은 바로 저기 반찬에 있는 어묵을 말하는 거였어요. 넣어서 먹어 봤는데 더 나은 거 같기도 하고 별 의미가 없는 거 같기도 했어요. 반찬으로 판매하는 멸치볶음은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때쯤 지인이 종업원 분에게 "조개젓 좀 주세요"하고 부탁했어요. 조개젓은 꼭 말을 해야만 반찬으로 준다고 합니다. 여기 가실 분들은 꼭 기억하세요.

(조개젓 비주얼 WOW)


조개젓은 메뉴판에도 등극해 있는 반찬답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조개를 별로 안 좋아하는 저도 이건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밥이랑 조개젓을 조금 먹은 뒤엔 아까 벽에 적힌 설명대로 "양푼"에 콩나물을 덜어서 참기름과 고추장을 뿌린 뒤 싹싹 비벼 봤어요.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고추장은 조금만 뿌렸습니다.


그런 뒤 한 입, 냠~!

헉...

우와 이거 무슨 맛이죠?! 어떻게 콩나물로 이런 맛을 낼 수가 있는 거죠??

지인이 대전 음식 먹다가 송도 음식 먹으면 놀랄 거라고 놀려서 "에이 이게 뭐가 맛있어!"라고 하고 싶었는데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와 버렸습니다.


그 뒤로는 정신없이 먹느라 사진을 찍지도 못했네요. 정말 너무 맛있어서 지인에게 "송도의 음식은 정말 맛있구나!"라며 인정까지 해버렸습니다.

국물은 처음엔 조금 짜다고 느꼈는데 그건 이게 해장국이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숙취가 심한 사람들은 소금기를 먹어줘야 하니 살짝 짜게 만드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너무 맛있어서 평소에 잘 먹지 않는 국물도 열심히 먹고 밥도 거의 남기지 않았어요. 특히 콩나물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 건져 먹었답니다. 이미 간이 맛있게 되어있는 것에다 참기름까지 뿌려서 비벼 먹으니 너무 맛있더라구요. 반찬도 하나하나 다 맛있었고 뭐 단점을 말할 게 없네요.

대전에서는 현대옥이라는 체인점에서 콩나물 국밥을 먹어봤거든요. 거기서는 잘게 썬 삶은 오징어와 생계란 노른자를 섞어서 콩나물에 비벼 먹어요. 이날 먹은 것에 비하면 많이 순한 느낌의 국밥인데, 제 동생은 먹어보고는 별로라고 하더라구요. 전 보통 이상은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진미옥과 둘 중에서 고르라면 주저 없이 진미옥을 선택하겠습니다.

재밌게도 배달의 민족에서도 이 가게가 뜨더군요. (아래는 메뉴 일부)


최소 주문 금액 16,000원... 뭐 이건 천 원짜리 공깃밥 몇 개랑 6천 원짜리 멸치반찬 추가하면 채울 수 있는데 문제는 배달비 3,000원이었습니다.

대전 둔산동은 대부분 배달비가 2천 원 이하였는데 송도는 3천 원 이상인 곳이 많더군요. 천원 차이인데 왠지 크게 느껴져서 이 가격에 익숙해지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릴 듯해요. 그전까지는 배달비가 2천 원 이하인 곳만 노려서 주문하게 될 것 같네요.


그래도... 예를 들어 몸살이 나서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은 상황이 된다면 주저 없이 주문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맛있었어요.


그렇게 밥을 맛있게 먹고 돌아와서 보니 청소가 대충 마무리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사용한 청소 업체는 "청소에 반하다 제로 크린 Zero Clean" (1599-1737)인데 너무 깨끗하게 잘해주셔서 제 지인도 연락처를 메모해두더라고요. 지인도 예전에 청소 업체를 사용했는데 거기는 영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하네요.

가격은 평당 만원 정도(예를 들어 30평이면 30만원인 식)인데 사용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들이 청소를 해주지 않았다면... 제가 정말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ㅠ

포장이사 업체는 좀 믿음직하다 싶으면 전부 예약이 잡혀서 10일 후쯤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해서 부랴부랴 그냥 된다는 곳으로 정했었어요. 그냥 검색해서 나오는 대로 전화 여러 군데 돌려보고 했는데, 제가 사용한 곳은 별로 추천할만한 곳이 아니었네요.ㅠ 이사 업체들은 보니까 가짜 리뷰와 댓글들이 정말 많아서 급하게 검색하는 와중에 진짜 리뷰는 못 찾겠더라구요.

이번엔 집이 나온 즉시 허겁지겁 맡느라(빨리 결정 안 하면 30분 후에 집 보러 오는 다른 사람이 계약할 수도 있다고 해서) 급하게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다음엔 좀 여유롭게 이사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다행히 집은 마음에 듭니다. 뺏겼으면 아까웠을 거예요!

봄철에 이사를 많이 한다던데 이사하시는 분들 파이팅입니다. 그럼 오늘은 요기까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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