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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지인들에게 선물을 받았어요! (율리어스 마이늘Julius Meinl 커피, 포켓 커피, 셀트리온 화장품 등)

by 라소리Rassori 2020.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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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 온 송도에는 저와 아주 친한 지인들이 몇 있습니다. 예전부터 저에게 송도에 이사 오라고 꾸준히 권해 온 친구들이죠. 사실 이 친구들 때문에 제가 지금 송도에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전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 아니고 혼자 노는 걸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전혀 아무런 연고가 없는 대전은 저에게 꽤 잘 맞는 도시였죠. 고요한 삶을 즐길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서 지인들이 아무리 오라고 꼬셔도 계속 안 가고 버텼어요. 송도로 가면 이 친구들이 저를 귀찮게 할 것이 너무나 뻔했어요. (이 글을 봐도 상관없을 정도로 친한 사이입니다.ㅋ) 

그러다 결국에 송도로 오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인들에 의해 저의 고요한 삶이 북적해지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이런 걸 각오하고 이사를 온 것이지만 아직은 적응이 잘 안 되고 있어요.

저의 지인들은 소심하고 섬세한(?) 저와는 달리 너무나 티 없이 해맑은(?) 사람들이에요. 맛있는 게 있으면 나눠주려고 쳐들어 오고, 선물 줄 게 있어도 쳐들어와요. 제가 아래 사진처럼 있는데 자꾸만 쳐들어와서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식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최근에 들이닥쳤을 땐 다행히 30분 정도의 시간은 줘서 씻고 청소를 할 수 있었어요. 인간들이 도착했을 때 저의 머리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 정도의 시간이라도 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부들부들)

오늘은 그날 받은 선물들을 공개해 보려 합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제 마음에 드니 하나씩 보여 드릴게요.


우선 1862년에 탄생한 오스트리아 대표 커피 브랜드인 율리어스 마이늘 Julius Meinl의 인스턴트 커피예요. (오스트리아는 유럽에서 코로나가 큰 문제가 아니었을 때 다녀온 것입니다! 저 말고 지인이요.)   


가격은 대충 9유로(약 12,000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마셔본 건 지인들이 가고 난 후였어요. "인스턴트 커피가 맛있어 봤자..." 라는 생각으로 전자레인지에 물을 돌린 뒤 대충 한 티스푼 정도 슥슥 타보았어요. 


기울여보니 살짝 붉은기가 도네요. 별 기대도 생각도 없이 한 모금 마셨습니다. 그런데 마시는 순간 오! 하는 소리가 나왔어요. 커피는 맛있다 맛없다 밖에 모르는 커피 알못이지만 분명 맛있다는 것만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냠냠 맛있게 마시다가 조금 남았을 땐 뜨거운 우유를 부어서 섞어보았어요. 그리고 마시는 순간 또 오오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거 아무래도 앞으로 저의 최애 커피가 될 것 같아요. 카페인도 적당하고 (몸에 무리 가는 느낌 없이 눈이 팍 떠지는 정도) 맛이 딱 제 취향이네요. 100% 아라비카 원두로 만들어졌다는데 제가 지금껏 살면서 마셔본 인스턴트 커피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인스턴트 말고 매장에서 뽑아주는 커피도 한 번 마셔보고 싶어졌어요.

...라고 생각하면서 검색을 해봤더니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인 비엔나커피하우스에서 율리어스 마이늘 커피를 독점 판매하고 있었네요! 대전에 있을 때 비엔나커피하우스에서 종종 커피를 마셨었는데 어쩐지 맛있더라니!😂

더 자세한 건 여기서 확인해 보세요. http://www.meinlcoffee.co.kr/

 

 

다음은 더프트앤도프트 핑크 브리즈 Duft&Doft Pink Breeze 너리싱 핸드크림셀트리온 스킨큐어에서 나오는 미백 기능성 화장품인 위드피카 트리트먼트 브라이트닝 앰플 WITHFIKA Treatment Brightening Ampoule입니다. 이건 지인이 이런 선물을 너무 많이 받아서 남아돌아서 저한테 주는 거래요.ㅋ


셀트리온은 세계적인 신용을 얻고 있는 제약 및 바이오 회사죠.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할 가능성 때문에 최근 더욱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고요.

저는 예전부터 여기서 만드는 화장품이 왠지 믿음이 가더라구요. 실제 제 주위에서 많이 쓰고 있어서 영향을 받기도 했고요.


셀트리온 화장품은 비싼 것들도 많지만 제가 받은 이건 30ml에 겨우 3천원밖에 안 한답니다! 일단 선물 받으면 빨리 써버리려는 생각이 커서 요즘 샤워 후엔 이것부터 얼굴에 바르고 있어요. 


향은 셀트리온 화장품 특유의 향인데, 야생 꽃잎을 손으로 꾹 누르면 나는 향이라고 해야 할까요?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한 향이고 흡수가 빨라요.


다음은 핸드크림이에요. 요런 건 써본 적이 없는데 어떠려나요?


저는 쾌적한 절지동물 사육을 위해 손을 자주 씻는 편이에요. 그래도 핸드크림은 귀찮아서 잘 바르지 않아요. 쥐미를 손에 자주 얹으니 가능한 한 뭘 바르지 않으려는 것도 있어요.

그래도 선물을 받은 거니 일단 한번 사용해 보았습니다. 

바르자마자 꽃향기가 확 풍겼는데 호불호가 좀 있을 듯한 향이었지만 저는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무엇보다 향이 엄청 오래갑니다. 자주 바르지는 않아도 쓸 때마다 만족스러워요. 뒤에 잘 보니 Made in Korea가 적혀있는데 이런 한국 제품이 있다면 굳이 매번 록시땅 같은 외제를 살 필요가 없겠어요. 

가격은 검색해보니 9,900원이네요. 


다음은 지인이 헝가리에서 사왔다는 Pferdesalbe 크림형 파스입니다. 말 그림 때문에 말파스라고도 부른대요. 헝가리에 가면 무조건 사야 하는 제품 중 하나라고 하네요. 가격은 4천원 정도로 아주 착합니다.

(뭐래는 건지)

뚜껑을 열었더니 건들지도 않았는데 일부가 퍽 하고 튀어나왔어요. 그걸 손가락으로 슥 닦아보았습니다.


냄새는 분명 모두가 아는 냄새인데 정확하게 무슨 향인지 말하기가 힘드네요. 그냥 치약 냄새라고 하는 게 가장 정확할 것 같아요. 


저는 파스를 쓰고 싶어도 몸에서 파스 냄새가 나는 게 싫어서 안 바르고 안 붙이거든요. 근데 이건 파스 특유의 냄새가 아니고 향도 약해서 일단 합격점이었어요. 

저는 평소에 목 뒤쪽이 아프기 때문에 목 뒤를 집중적으로 발라주었어요. 바르고 난 뒤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해서 은은하게 시원한 느낌이 나더군요. 이것도 파스 취향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강하게 후끈거리는 걸 좋아하는 분들에겐 안 맞을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느껴질 듯 말듯하면서 은근히 계속되는 느낌이 좋네요.

마지막으로, 많이들 아실듯한 제품! 바로 포켓커피 Pocket Coffee espresso입니다.

(18 Pocket Coffee.ㅋㅋ 열여덟개 들어있다구요!)


이탈리아에 가면 무조건 사 와야 한다는 바로 그 제품이죠. 저는 2018년에 가족과 2주간 이탈리아에 갔다가 구입에 실패하기도 한 제품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생각이 났거든요. 공항에 있는 가게마다 다 뒤져봤지만 가는 곳마다 다 팔렸다고 해서 좌절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뒤로 자꾸만 이렇게 제 손에 들어옵니다.

요즘은 쇼핑몰에 포켓커피라고 검색해도 나오더군요. 현지에서는 7-8천원 정도에 살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맛있긴 해도 총 만원 이상 지불해야 한다면 돈이 좀 아까울 것 같네요.


초콜릿 안에는 에스프레소가 액체 형태로 들어있어요. 그래서 줄줄 흘리지 않으려면 한입에 털어 넣어야 합니다.

먹으면 달콤한 초콜릿 안에서 씁쓸한 에스프레소가 터져 나와요. 그런데 설탕 덩어리 같은 것이 함께 있어서 그리 쓰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쓰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 설탕 씹히는 느낌이 싫다는 사람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뜨거운 우유나 물에 두 개 정도 빠트려서 음료로 마시는 방법도 있어요. 이때 우유나 물은 뜨겁게 해서 포켓커피를 철저히 녹이는 게 맛있어요. 사람마다 다른데 저는 그렇게 먹는 것보다 그냥 먹는 게 좋네요. 


카페인은 일반 에스프레소의 1/3 정도 들어있다고 들었는데 느낌상 비슷하게 맞는 것 같아요.

참고로 나중에 코로나 잠잠해진 뒤 이탈리아에 여행을 가더라도 여름이라면 포켓커피는 사지 않는 게 좋아요. 더운 날씨에 샀던 사람 말로는 다 녹아서 안에 에스프레소 다 새어나오고 난리가 났다고 해요. 그리고 추운 날씨라도 선물로 사서 들고 오기엔 무게가 은근히 되기도 합니다. 액체가 있어서인지 좀 묵직해요.

그러고 보니 헝가리 파스도 꽤 무거웠겠네요. 전 저의 여행 캐리어가 무거워지는 걸 죽을 만큼 싫어하고 사람들 줄 선물 하나하나 사는 것도 스트레스가 되다 보니 언젠가부터는 여행 가서 선물 사는 걸 딱 끊었거든요.

근데 저의 평소 이미지가 좀 저밖에 모르고 제멋대로여서인지 사람들이 섭섭해 하지도 않고 그냥 저답다고 받아들이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주는 게 없는데 참 꾸준히도 주는 저의 지인들입니다. 서로 하지 말자고 해도 안 통해요. 그래도 전 끝까지 선물 안 사고 여행 가서 절대로 선물 스트레스 안 받을 거예요! (사실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선에서 조금 살 때도 있습니다.ㅋ)


이상 지인 침략의 날에 받은 것들을 공개해봤습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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