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이 쓰기 프로젝트/그림일기

2020년 3월 20일 그림 일기 - 블로그 답방 문화에 대한 고찰

by 라소리Rassori 2020. 3. 20.
320x100

오늘 일기는 예전에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접한 "특정 단어"에 대한 것이다. 어쩌다 들어간 블로그에서 보게 된 건데 이상하게도 그 블로그에서 봤던 내용은 머리에 없고 그 단어만이 강하게 남아 있다.

때때로 그게 생각이 나면서 괜히 웃음이 터진다. 여기 적을 수는 없는 단어라서 그림에 적어 넣었다.


참고로 난 욕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다. 듣는 것도 싫고 하는 것도 싫다.

남자를 이성으로 만나는 건 이제 안 하지만, 만약 만난다면 첫째로 흡연자가 아니어야 하고, 둘째로 욕을 하는 사람이 아니어야 한다. 그만큼 욕을 싫어한다. 영화도 욕이 많이 나올 것 같으면 일부러 피해 간다.

그런 내가 이런 욕을 보고 웃음이 터진다는 거다. 그냥 "엄청 고생했다"고 하면 될 텐데 글마다 뭐시기 뺑이를 쳤다고 하니 너무 웃기는 거다. (이건 아마 글쓴이가 꽤 지식인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박식한 중년남이 저런 단어를 쓰니까 더 웃겼던 것!)

그런데 그걸 자꾸 생각하다가 문제가 생겼다. 내 머리에서 그 단어가 나가질 않게 된 것이다. 심지어 너무나 입 밖으로 뱉어내고 싶은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어느 날 유독 블로그 답방이 힘들었던 날이 있었다. 완전히 지쳐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난 내가 아는 그 누구에게도 내 블로그의 주소를 알리지 않았지만, 가족은 내가 블로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래서 엄마는 매일 나의 오늘 블로그 생활이 어땠는지를 궁금해하신다. 방문자는 늘었는지, 글 쓰는 게 힘들지는 않았는지 등등...

그런데 이날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엄마가 묻는 순간 속으로 그 단어가 튀어나와 버렸다. 그리고 혼자 큭큭거리며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엄마는 내가 왜 웃는지도 모르고 "블로그 하는 거 재밌나 보네,"하고 넘어가셨다. 나도 "그렇죠 뭐"하고 대충 넘어갔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단어가 아직도 많이 고된 날이면 머리에 떠오른다는 거다. "와, 오늘 진짜 뭐시기 뺑이 쳤다,"하는 식으로 말이다.

난 정말 이런 단어들을 싫어하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 블로거를 찾아서 따져야 하는 걸까.

혹시라도 학생들아, 이 글을 본다면 욕은 배우지 마라. 부디 고급진(classy한) 너 자신을 만들어 나가길 바라. 일단 입 밖으로 나간 말은 다시 넣을 수 없다는 걸 기억해. 멋진 모습으로 타인의 기억에 새겨지자.


[깜딱 알림]

안녕하세요, 맞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제가 잠시 드릴 말씀이 있어요.


그림일기에서 언급했듯 사실 답방이 저에게 많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비단 저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 글을 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현재의 티스토리 답방 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커피 뽑아드릴게요. 드시면서 편하게 얘기해요.)

일단 제 의견부터 말씀 드려 보자면요,

솔직히 저는 현재의 답방 문화는 방향이 좀 잘못 잡힌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제가 "힘들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그런 사실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그동안 열심히 소통을 하면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지난 3개월 반 동안 무슨 재미로 블로그를 했을지 상상이 가지 않아요. 특히 쥐미의 성장기를 봐주고 응원해주신 분들은 머리에 떠오를 때마다 여전히 큰 감동이에요. 그분들이 아니었더라면 제가 심혈을 기울여 적은 그 글들 과연 누가 그렇게 순서대로 봐주었을까요?

그래서 매일매일 뭐시기 뺑이를 치면서도 소통을 그만둘 수가 없었어요. 고마운 이웃님들을 섭섭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열심히 소통해서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났는데, 계속 소통하다 보면 또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어요. 그런 이유로 "답방 문화는 잘못됐다, 하지 말자,"는 말을 섣불리 할 수 없었습니다. 한달 전에도 이 비슷한 글을 적었는데 차마 발행하지 못했어요.


전 여러분께 어떻게 하자고 권하고 있는 건 아니에요. 답방 문화가 몸에 맞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특히 블로그 생활 초반 때는 소통이 활력이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전 이만 거기서 빠져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역량도 체력도 시간도 안 되면서 너무 큰 욕심을 부렸습니다. 앞으로 소통을 멈추면 방문자수가 바닥을 치겠지만 솔직히 그 부분은 전혀 개의치 않아요. 댓글 노가다로 방문자수를 올리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는 다들 말 안해도 아실 거예요.


여러분 그동안 제 포스팅마다 댓글 달아 주시느라 많이 힘드셨죠.ㅠ 이제는 제 블로그에서라도 댓글을 달아야만 한다는 의무감 없이 편하게 쉬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오신다면요) 

억지로 다는 댓글이 아닌 질문이나 본문 관련 댓글이라면 당연히 언제든 환영입니다. 별 의미 없는 댓글이나 답방의 의무감에 어쩔 수 없이 적는 것만 아니라면 뭐든 편하게 적어주세요. 이곳을 저랑 수다 떨고 놀다 갈 수 있는 부담없는 공간으로 생각해주시면 넘 감사할 것 같아요.^^

저 또한 다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종종 보러 가기도 할 거고, 좋은 정보도 얻어갈 거고, 여전히 응원하는 의미로 공감도 누를 거예요. 다만 댓글은 머리에서 2초 안에 나오면 적을 것이고, 억지로 짜내야 할 경우엔 그냥 나가려고 해요. 비밀글로 안부를 묻게 될 수도 있어요. 정확한 건 저도 닥쳐봐야 알 것 같아요.

(커피 나왔습니당. 케이크도 드세요♡)


마무리로 여러분께서 꼭! 보셨으면 하는 링크를 추가합니다. (혹 문제가 된다면 삭제할게요.)

WEB&SNS/친효컬럼


아마 다들 아시는 그분^^ 친절한효자손님의 블로그의 한 카테고리입니다. 우리 블로거들이 꼭 봐야 하는 내용들이 나와있어요. 그중 3월 4일에 올라온 댓글 품앗이 글의 댓글에 보시면 제가 친효님께 이 문제로 고민을 털어놓은 게 있어요. 본문과 함께 그것도 보시면서 앞으로 블로그 문화를 어떻게 바꾸어나가면 좋을지 다 같이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예전에 제가 애드센스 30일 정지 당하고 침울한 글을 올렸을 때가 떠오릅니다. 거기다가 누군가 "잘보고 갑니다 공감 꾹^^" 이런 식의 댓글을 달았던 일이 있어요. 그걸 본 순간에도 현재의 이런 답방 문화, 댓글 노가다 문화는 정말 아니다 싶었어요. 글 제목만 봤어도 그런 댓글은 적을 수 없었을 텐데 제목조차 안 본 거예요. (그 댓글 지워졌으려나요. 누군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제가 무효 트래픽 감지가 원인이라고 나와있는 구글 이메일 캡쳐를 올리고 설명도 했는데 그것조차 안 보고 댓글을 다신 분들도 많았었죠. 

아마 제가 지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런 댓글들에 심리적인 피로를 반복해서 느꼈기 때문일 거예요. 차라리 키읔만 여러개인 댓글은 감사하죠. 제 글 보고 빵 터져주신 거니까요. 

의미없는 댓글을 다는 분들을 딱히 원망하는 건 아니에요. 그분들은 그냥 정말 필사적으로 열심히 하고 계신 거잖아요. 의무적인 댓글 다는 분들도 사실 너무 착해서 또는 맘이 약해서 그런 거잖아요. 잘못된 건 사람들이 아니라 사람들을 그렇게 하도록 만드는 현재의 이 분위기라 생각해요.

원하신다면 이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도 댓글로 마음껏 적어주세요. 함께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이 글을 보시게 될 초보 블로거분들에게 여러분의 의견이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기왕이면 친효님의 ☞댓글 품앗이 글을 보신 후에 적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정보대왕 네스터님처럼 아예 포스팅으로 의견을 올려주셔도 좋구요! 물론 아무것도 안 적으셔도 됩니다. 자유롭게 편하게 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애드센스에 부디 아무 일이 없길 바랍니다. 비정상적인 클릭은 응원의 의도라도 절대 하지 마세요. 누르는 본인도 정지 당할 수 있습니다. 실제 친구 거 눌러주다가 친구랑 본인 양쪽 모두 정지 당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서로 꾸준히 소통이 오가는 사이끼리는 특히 더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간단히 말해서 구글 애드센스 관리자 앞에서 떳떳이 할 수 없는 행동은 안 하는 게 안전합니다. 누군가 특정한 누구의 것을 반복적으로 누른다.. 구글이 캐치 못할 리가 없겠죠.

여러분의 블로그 라이프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상입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