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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먹이곤충

2. 갈색거저리 사육통 청소 - 극소 밀웜과 알이 함께 있을 경우

by 라소리Rassori 2020.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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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밀웜을 먹이 곤충으로 키우는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곤충을 못 보는 분들은 부디 패스해주세요.

*이 포스팅에서 언급된 기간들은 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섭씨 22-24도의 경우로 얘기하겠습니다.



1. 갈색거저리 번식 방법 - 갓 태어난 아기 밀웜!의 후반 이야기입니다.

일반 밀웜 사육통 청소 얘기부터 할게요. 


밀기울을 밀웜이 완전히 덮일 정도로 잘 넣어줬다면 청소는 10-14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합니다. (더 자주 해줘도 되겠지만 귀찮으니까...)

통을 기울여보면 이렇게 동글동글한 똥이 가득할 거예요.



밀웜 집 갈아주기는 각자 조금씩 다르게는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밀기울 또는 엿기름은 꼭 필요합니다. 

저는 깨끗한 통을 준비해서 밀기울과 엿기름을 번갈아가며 넉넉히 넣었어요. 그리고 똥이 가득한 통에서 밀웜을 한 마리씩 새 통으로 옮겼습니다.

(깨끗한 밀기울과 엿기름으로 옮겨지고 있는 밀웜)


밀웜의 수가 엄청나다면 채를 쓰거나 해야 할 거예요. 저는 60마리 정도여서 하나하나 옮길 수 있었습니다.


새로 태어난 극소 밀웜들은 이렇게는 할 수 없어요. 좀 클 때까지는 청소는 포기하고 그냥 둬야 합니다. 이 통 말고 다른 통에 있는데 조금 뒤에 보여드릴게요.

 

청소가 끝난 뒤엔 애호박 파티♪


저의 경우는 육식성 절지동물을 키우고 있어서 밀웜에게 채소를 많이 주지 않습니다. 도마뱀은 보통 잡식성이어서 도마뱀이 먹게 될 밀웜의 채소 급여량은 크게 상관없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채소를 많이 먹는 게 밀웜에게는 그리 좋진 않은 듯합니다. 수분을 많이 주기보다는 쌀벌레처럼 드라이하게 키우니까 건강하게 잘 크더군요.

밀웜 사육통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건 금물입니다. 채소를 줄 때도 밀기울이 습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반드시 환기가 잘 되도록 해두세요.

통은 제 경우 높이 5cm 정도의 플라스틱 통을 쓰고 있는데 열어둬도 밖으로 나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스티로폼은 밀웜이 먹을 수 있는 재질이니 추천하지 않습니다.



거저리 사육통은 청소 방법이 조금 달라요. 아기 밀웜들과 알을 분리해야 하거든요.

(미친듯이 숨고 있는 4마리의 갈색거저리)


일단 저는 극소 밀웜과 큰 밀웜을 함께 키우지 않고 따로 키우고 있어요. 위에서 애호박 먹은 애들이 큰 밀웜이에요.

거저리 통에서 분리하는 아기 밀웜들은 극소 밀웜 통에 합쳐질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우선 거저리들을 다른 통으로 옮깁니다.

옮겼더니 세 놈은 완전 패닉 상태이고 한 놈은 뒤집어졌네요. 이제 다시 뒤집어주기도 귀찮습니다.


성충들은 그냥 적당한 통에 넣고 몸이 덮일 정도로 밀기울 부어주면 끝입니다. 4마리 기준으로 매일 야채 손톱 반 만큼 주면 되고요.

정 귀찮은 분들은 그냥 밀웜과 같이 키워도 괜찮아요. 갓태어난 건 좀 잡아먹힐 수 있겠지만 그래도 다른 먹이가 있으니 별로 그러는 것 같진 않더군요. 귀뚜라미만큼은 동족을 먹는데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성충들이 살던 밀기울은 극소 밀웜 통으로 그대로 부어줍니다.
성충의 응가가 섞여 있지만 어쩔 수 없어요. 그 안에 갓 태어난 밀웜들이 있으니까요.


밀기울을 비우고 나면 성충이 살던 사육통 바닥에 수많은 알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손으로 떼어내진 마세요. 툭툭 터지면서 물이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거저리의 알)


이 통은 모서리 쪽을 탁자 같은데다 톡톡 쳐주세요. 그러면 알 사이사이에 있던 갓 태어난 밀웜들이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걸 또 극소 밀웜 통에 부어주세요. (통을 너무 세게 치면 알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그런 뒤 알이 붙어 있는 통을 통째로 극소 밀웜이 사는 밀기울 위에 살짝 얹어두세요. (아래 사진)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애초에 극소 밀웜 사육통이 좀 크고, 거저리를 키우는 통은 작아야겠죠. 성충이 4마리밖에 없으니 피클 통 크기라도 문제가 없습니다.


작은 통은 매일 확인하세요. 아래에 갓 태어난 하얀 아기 밀웜이 있는 것이 보일 거예요.


얘들은 보통 스스로 밀기울이 있는 곳까지 못 기어갑니다. 보일 때마다 극소 밀웜 통으로 들이부어 주세요.


한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지나면 더 이상 애벌레가 태어나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 알 껍질을 대충 긁어내서 버리고 통을 씻으면 됩니다.

저의 밀웜들이 오랜 기간 건강하게 잘 크고 있고 번식도 성공적이어서 방법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성충의 수명은 4개월 전후라고 하니 저의 성충들도 곧 하나씩 죽어가겠군요. 다 죽으면 이 포스팅을 작성하려고 했는데 너무 안 죽어서 지금 올립니다.

알은 한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낳는데 지금까지의 알의 수를 봐서는 아무래도 암컷은 한 마리인 듯합니다.


참고로 곤충도 인브리딩(근친 교배)은 좋지 않습니다. 한 해외 사육자의 경우 먹이용 바퀴벌레를 커다란 상자 안에서 계속해서 번식을 시켰더니 어느날부터 기형 바퀴벌레가 태어나기 시작하다가 결국 전멸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계속해서 같은 뿌리의 밀웜을 번식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음엔 다른 샵에서 데리고 온 밀웜(현재 저의 큰 밀웜들)을 번식시켜볼까 해요.


이상입니다. 그럼 모두들 즐거운 사육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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