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쉐이크쉑을 배달앱으로 주문해 먹은 얘기입니다.
2020년 4월 20일 현재 시점에 아직 배달의 민족에는 뜨지 않았고 요기요에만 뜬 상태인데, 보자마자 눈을 의심하면서 반갑게 주문을 해 보았답니다.
아래는 요기요에서 보는 쉐이크쉑 송도점 화면 일부 일부예요. 최소주문 15,000원이고, 배달요금 4,000원입니다.
배달비가 너무 비싸지만 저는 요기요 슈퍼클럽을 사용하고 있어서 한 달에 10회, 매 주문 시 3,000원 할인 혜택이 적용이 돼요. 모든 다른 할인에서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구요.
슈퍼클럽은 한 달 동안 월 구독비 9,900원을 내고 사용하는 서비스인데, 주문당 3,000원이 자동 할인 되기 때문에 한 달 동안 4번만 주문한다 해도 이득이랍니다. 가입은 요기요 앱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어요.
한 달을 시작하는 시점은 매달 1일이 아니라 마음대로 정할 수 있어요. 제 경우엔 10번을 다 쓴 뒤엔 바로 해지 버튼을 누르고, 다시 요기요를 사용할 때 슈퍼클럽에 또 다시 가입을 합니다. 해지를 안 하면 매달 자동결제가 되는데, 쓰지도 않는 기간에 돈을 낸 상태로 있으면 아까우니까요.
저는 배달 주문을 많이 하기 때문에 보통 10번을 다 쓰지만 이번엔 배민오더를 많이 사용하는 바람에 몇 번 사용하지 못했어요. 이제 보름도 안 남았는데 아직 세 번밖에 못 썼답니다. 그래도 앞으로 한 번만 더 써도 이득이기 때문에 딱히 아까울 건 없습니다.
저는 스마일 클럽 회원이기도 해서 지마켓이나 옥션을 통해서 요기요 주문을 해도 매일 3천원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중복 할인도 안 되고 주문 비용이 15,000원이 넘어야 해서 15,000원이 잘 채워지지 않는 카페 주문을 많이 하는 저에게는 슈퍼클럽이 더 잘 맞더군요.
아래는 제가 주문한 메뉴 세 가지에요.
소고기를 싫어해서 치킨 버거(치킨쉑)를 시켰습니다. 핫도그(쉑-카고 도그)는 소고기가 든 소시지가 들어 있지만 보통 이런 소시지는 가공이 많이 되어 있어서 소고기를 싫어해도 먹는데 지장이 없더라고요. 프라이는 1,000원 추가해서 치즈 프라이로 시켰습니다.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문 앞에 쉐이크쉑이 도착했습니다. 예쁜 종이 가방 앞에 "십만원 이상 주문시 무료 딜리버리"라고 적힌 카드가 붙어 있네요.
그런데 영수증을 보니 위에는 SHAKE SHACK이라고 적혀 있는데 뒷면에는 "(주)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가 적혀 있어서 쉐이크쉑이 아직 잘 정착을 못 해서 파리바게트 영수증 용지를 빌려 쓰나 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앞부분에도 (주)파리크라상이 적혀 있더군요.
궁금해서 좀 더 알아봤더니 쉐이크쉑은 파리바게뜨와 함께 파리크라상에 속해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파스쿠찌와 잠바주스도 마찬가지였구요.
파리크라상은 SPC라는 그룹의 계열의 제과점이더군요. 삼립도 그 그룹 거였어요. SPC 계열사 아래 있는 사업체 중에는 베스킨라빈스31과 던킨도너츠도 있었어요. 사회 돌아가는 걸 잘 모르다 보니 이런 그룹이 있는 줄도 처음 알았네요.
아래 사진은 종이 박스 안의 모습입니다.
냅킨 안에 돌돌 말린 것이 뭔지 펴 보았어요. 마요네즈와 물티슈가 들어 있네요.
그 다음엔 하얗고 길쭉한 박스를 꺼내서 열어 보았습니다.
쉑-카고 도그입니다. (5,500원) 피클, 오이, 양파, 토마토, 비프 소시지 ,스포츠 페퍼(sport pepper), 랠리쉬, 머스터드 등이 들어 있어요.
반을 갈라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별거 없어 보이지만 제 입맛에는 딱 좋았어요.
스포츠 페퍼는 매운 거라 처음부터 빼 놓았는데 그것마저 자꾸만 조금씩 먹게 되었답니다. 뭔가 굉장히 중독성 있는 맛이에요. 피클과 오이도 너무 맛있어서 좀 더 추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음은 종이백 가장 밑에 있던 커다란 박스예요.
열어 보니 치킨 버거와 감자튀김이 있었습니다.
박스 뚜껑에는 이런 설명이 적혀 있었어요.
"2004년 뉴욕 메디슨 스퀘어 파크에서 시작된 쉐이크쉑은 앵거스 비프 버거,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도그, 바삭한 크링클컷 프라이, 신선한 커스터드, 맥주 와인 등을 제공하는 파인 캐주얼 레스토랑입니다.
쉐이크쉑은 신선하고 좋은 재료의 음식과 즐겁고 활기 넘치는 지역사회의 모임 공간, 그리고 게스트를 향한 따뜻한 호스피탈리티를 통해 우리의 핵심 가치인 Stand For Something Good을 실천합니다"
마지막 문장은 왜 저렇게 적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고객이라고 하면 될걸 게스트라고 해놨고 "호스피탈리티"도 조금 웃겼어요. Stand for something good은 아예 영어로 적어 놨고요.
"고객을 친절하고 따뜻하게 접대함으로써 우리의 핵심 가치인 좋은 무언가를 지지하는 것을 실천합니다" 라는 걸(무슨 말인지는 아는데 제가 번역이 잘 안 됩니다.ㅋ) 전문 번역가가 매끄럽게 번역해서 실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일회용품 안 받는 것에 체크했는데 아까 물티슈 등 뿐 아니라 나무 포크도 왔어요. 프라이는 이렇게 치즈를 더해서 4,900원이네요. 케첩도 따로 왔고요.
배달로 받은 탓에 치즈가 벌써 굳고 있었어요. 굳기 전에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한 용기에 빨리 옮기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설거지를 피하기 위해 안 했지만요.
치즈와 케찹에 번갈아 찍어먹었는데 역시 감튀답게 맛있었어요. 그래도 역시 직접 가서 뜨겁고 바삭한 걸 먹는 것에는 비교할 수가 없었네요.
마지막으로 치킨쉑입니다. (7,900원) 양상추, 피클, 허브 마요소스, 그리고 닭가슴 통살이 들어 있습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버거로 알고 있는데 제 입맛에는 아주 잘 맞았습니다. 예전에 맘스터치에서 먹은 치킨버거 보다 이게 더 맛있었어요. 심지어 KFC 버거보다도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저는 뭐가 너무 여러 가지 들어가는 것보다 딱 요렇게만 들어간 걸 좋아하거든요. 피클, 채 썬 양상추, 그리고 여기 쓰인 허브 마요 소스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맛이예요.
패티가 엄청 두꺼운 닭가슴살이었는데도 전혀 텁텁하지 않았습니다. 간도 아주 맛있게 되어있고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이게 정말 가슴살이라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빵도 노릇한 게 아주 맛있었답니다.
예전에 한국에 쉐이크쉑이 생기기 전까진 저랑 제 주위 사람들은 쉑쉑이라고 적었었는데 그래서인지 쉐이크쉑이란 글자가 아직은 완전히 익숙하지 않네요. 쉑쉑보다는 쉐이크쉑이 좀 더 나아보이긴 합니다.
후기는 요기까지 할게요.
그럼 모두들 오늘도 맛있는 음식과 함께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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