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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잡담] 빨래에 쉰내를 해결해 보아요

by 라소리Rassori 2020.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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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빨래 쉰내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슬슬 냄새가 날 기미가 보이고 있어요.

빨래 쉰내가 뭔지 잘 와 닿지 않는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우선 제가 경험한 예를 몇 가지 들어볼게요.


예 1

아는 언니네 집에 초대받아 놀러를 갔다. 모델처럼 예쁜 언닌데 그때 신혼생활 중이었다. 그 언니와 잘 어울리는 예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화장실을 갔는데 이상한 쉰내가 났다. 원인은 바로 알 수 있었다. 수건걸이에 걸린 수건이었다. 굳이 코를 갖다 대지 않아도 풀풀 나는 이 냄새를 언니는 모르는 걸까? 손을 씻은 뒤 이 수건으로 닦는 거야? 설마 얼굴도?

예 2

아는 동생의 집에 초대받아 놀러를 갔다. 하룻밤 자고 가라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샤워를 하고 나서 수건으로 닦는데 수건에서 은근히 쉰내가 났다. 빨아서 바짝 말린 수건이었는데 물기에 닿으니 냄새가 났다. 위에서 말한 언니가 그랬듯 아는 동생 역시 그 냄새를 딱히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그런 수건을 1살짜리 아기 몸을 닦는데도 쓰고 있었다. 

예 3

내가 한국에 와서 첫 5월을 맞이했을 때였다. 항상 건조기가 있는 집에서 살았는데 한국에서는 건조대를 이용하게 되었다. 별 무리 없이 사용해왔는데 날씨가 더워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위에서 말한 아는 동생의 집에서 그랬던 것처럼 바짝 마른 수건을 사용하는데 어렴풋이 쉰내가 올라왔다.

(픽사베이)


저는 예 3에서 말한 이때부터 큰 고민에 빠졌어요. 쉰내가 난다는 건 수건에 세균이 득실거린다는 거잖아요. 아무리 냄새가 살짝만 난다 해도 그걸로 얼굴을 닦았다간 피부가 다 뒤집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실제로 예 1의 언니는 얼굴 피부 트러블 문제로 항상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원인이야 복합적일 수 있겠지만요.)

전 어딜 가든 냄새나는 수건이 얼굴에 닿았다면 그 즉시 윽 하면서 얼굴을 다시 씻어요. 집이라고 예외는 아니었죠.


이런 일을 겪으며 제가 발견한 빨래 쉰내 안 나게 하는 방법들을 알려드릴게요.


1. 일단 빨래를 널어둔 뒤, 사람 몸에 무해한 섬유탈취제를 빨래에 뿌린다.

이건 이번에 말하는 것 중 가장 별로인 방법인데 쓸 만은 해요. 제가 예전 냄새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피즈가드 같은 섬유탈취제를 사용하는 거예요.

사실 제가 처음에 피즈가드를 샀던 건 청소보다는 빨래 쉰내 때문이었어요. 몸에 무해한 섬유탈취제로 열심히 검색을 해서 찾은 것이죠. 지금은 바닥 청소에만 쓰고 있지만 빨래에도 효과가 좋은 제품이에요.


2. 에어컨과 선풍기를 젖은 빨래를 향해 빵빵하게 틀어둔다.

이렇게 말리니 확실히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에어컨을 켜는 계절부터는 이 방법을 많이 썼어요.

창문을 활짝 여는 것도 한 방법인데, 그건 비교적 선선한 날씨에 쓸만한 방법이겠죠. 후끈한 여름 바람이 들어온다면... 빨래도 냄새가 나겠지만 일단 저부터가 그 온도를 못 견딜 것 같네요. 


3. 빨래방에서 빨래를 한다.

사실 더운 날씨엔 이게 최고예요. 뜨거운 건조기에서 세균이 다 죽는 느낌이랄까요. 뽀송하고 냄새 전혀 없는 수건을 기분 좋게 쓸 수 있답니다. 전 귀찮은 걸 엄청 싫어하지만 빨래에 조금이라도 냄새나는 건 더욱 싫기 때문에 빨래방 가는 귀찮음을 기꺼이 감수합니다.


4. 일단 한 번 냄새가 나기 시작한 수건은 끓인 물로 세균을 죽여주는 게 좋다.

이건 세탁기를 돌리기 직전에 해야 하는 거예요. 수건처럼 삶아도 되는 빨래는 싱크대나 욕조에 두고 뜨거운 물을 팔팔 끓여서 부어보세요. 그런 뒤 5분 정도 후에 다른 빨래와 함께 세탁기에 넣어서 돌리면 쉰내가 싹 사라집니다. 제 경우엔 수건이 뜨거운 물을 다 먹어서 물을 짜야할 필요는 없었는데 그래도 혹시 모르니 꼭 장갑을 끼고 화상 주의하세요.

이렇게 안 하고 쉰내 나는 수건을 그냥 세탁기에 돌려서 말리면 세균이 안 죽고 그대로 있어서 다시 냄새가 날 확률이 높습니다. 섬유탈취제를 마구 뿌린 뒤 세탁을 해도 효과가 있었지만 그보다는 끓인 물이 더 효과가 좋더군요.

주의할 점은 뜨거운 물을 수건에 부어둔 뒤 까먹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식으면서 세균이 엄청나게 번식할 테니까요. 

세탁기를 다 돌린 뒤 세탁물을 꺼내야 하는 걸 잊고 그대로 두는 것도 쉰내의 원인이 될 수 있죠. 제 경우엔 세탁기 다 돌아가는 즉시 번개같이 꺼냅니다.

전 무척이나 게으른 사람이지만 빨래에 관해선 그 누구보다도 부지런하답니다. 한 번 사용한 수건을 말려서 다시 사용하는 일도 없어요. 찝찝한 수건은 하루의 기분을 망칠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빨래 쉰내를 피하고 계신지 궁금해지네요.

그럼 모두 세균 없는 깨끗한 수건을 피부에 사용하시길 바라며 이번 잡담은 요기까지 할게요.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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