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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사마귀

넓적배사마귀 약충 효미 사육 일기 20200430 - 성별 확정

by 라소리Rassori 2020.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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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4월 30일

 

효미가 탈피한지 약 18시간이 지난 후입니다.

물을 먹여야 할 것 같아서 손가락에 물을 콕 찍어서 1/4 방울 정도 되게 해서 줬어요. 이젠 제 손가락이 다가오면 물인줄 알아서 잘 받아먹는답니다. (수전증이 있다면 사마귀를 다치게 할 수 있으니 절대 하지 마세요.)

탈피 전후로 꽤 긴 시간동안 물을 못 마셨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많이 마시더군요. 다 마신 뒤엔 또 제 손 위로 올라왔어요.


엄청나게 경계를 하면서도 도망은 가지 않아요. 거의 몸을 반으로 접는 폴더몸을 자랑하는 효미입니다.😂


탈피를 한 뒤에도 재밌게 생긴 얼굴은 그대로예요. 얼굴 크기만 확 커졌어요. 저 큰 얼굴이 어떻게 그 작은 탈피 껍질에 압축되어져 있었는지도 생각해보면 참 신기합니다.


효미가 밖으로 나온 김에 통 안에 있던 탈피 껍질을 꺼냈습니다. 이번에도 부서지지 않은 깨끗한 탈피 껍질이 나왔어요.

저번보다 껍질이 어째 더 색깔이 연한 것 같아요. 입술에 립스틱까지 그대로 나온 게 너무 웃겼어요. 낫도 모양 그대로인 게 새삼 신기하네요.

가장 신기한 건 저렇게 가느다란 더듬이 안에 새로운 더듬이가 있었고, 그것이 끊기지 않고 무사히 빠져 나왔다는 거예요. (그걸 해낸 우리 효미 대단한데요?🤭)


집도 탈피 세팅장에서 다시 원래의 사육통으로 옮겨 줬어요.

소형 사육통인데 효미에게는 여전히 대저택입니다. 쥐미가 종령 때는 여기가 너무 좁아서 큰 사육통에서 살았는데 왕사마귀와 넓적배사마귀가 이렇게까지 크기 차이가 많이 나는 줄은 몰랐어요.


시간이 좀 더 지난 뒤엔 밀웜 즙을 조금 먹였어요. 껍질이 전혀 없는 밀웜의 속이다 보니 씹는다기보다는 거의 빨아 먹는 느낌으로 먹었어요.

밀웜 속은 거의 색깔이 없었는데도 음식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등에 비치네요. 아직 몸이 완전히 다 마르지 않아서인가 탈피 전보다 몸 색이 더 연합니다. 그래도 이젠 꽤 말랐는데 이렇게까지 색이 연한 건 신기하네요.


그나저나 이 녀석... 역시 암컷이 맞았습니다. (쥐미 무정란에 이어 효미 무정란도 보게 생겼네요. Aㅏ....)

저저번 효미 포스팅에서 효미의 꼬리 윗면은 8마디이고 아랫면은 6마디라는 말을 했는데, 아랫면만 보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탈피 후에도 효미의 꼬리는 윗면 아랫면 모두 탈피 이전과 변함이 없었어요.

확실히 하기 위해 쥐미의 날개를 살짝 들어서 꼬리 윗면을 확인해 봤더니 끝부분이 마디가 여러 개인 것처럼 촘촘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꼬리 아랫면만 확인해 보면 되는 거였습니다. 윗면의 촘촘한 마디들을 하나의 마디로 묶어서 생각하거나요.

정리하자면, 5령 정도 된 사마귀의 꼬리 아랫면이 6마디라면 거의 암컷 확정이라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수컷이라면 8마디가 보일 거예요.



세수를 하는 효미의 모습입니다. 밀웜 즙을 줄 때 제가 자기를 공격하는 줄 알고 잘못 피하다가 즙이 얼굴에 묻어 버렸어요. 가만히 있었으면 됐을 텐데 왜 그렇게 쫄아서는...

어찌나 열심히 세수를 하던지 엄청 미안해졌어요.


얘는 착시현상 눈동자가 선명해서 얼굴이 너무 웃겨요. 쥐미처럼 눈이 살짝 어두우면 저게 덜 보일 텐데 이번에 탈피한 뒤에는 눈이 더욱 형광색으로 밝게 되어서 탈피 전보다 좀 더 웃기는 얼굴이 되었습니다.

(ㅋㅋ)


넓사의 매력인 팔 안쪽 노란 돌기를 겨우 제대로 찍었습니다. 이거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인다고 들었는데 너무 선명해서 안 보려고 해도 보이는데요?

아니 그런데 아래 사진에서 효미 가슴팍 중간에 저 갈색 점은 뭘까요?? 원래 없었던 거 같은데... 있었더라도 저렇게 진한 건 없었는데... 꼭 어린 시절 제가 제 동생의 명치를 때려서 생긴 멍 같습니다. (반농담인데 진지하게 들으실라ㅋ) 


효미가 온 게 3월이었는데 벌써 5월이 되었네요. 5월에도 열심히 효미 성장 일기 기록해보겠습니다. 

과연 보름 후쯤 성충이 될 건지, 아니면 탈피가 한 번 더 남은 건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일단은 전자인 듯 합니다.)

이번 사육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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