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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청년다방 - 요기요 주문 후기 (깻잎 순대 떡볶이, 날치알 볶음밥)

by 라소리Rassori 2020.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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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공단떡볶이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먹은 뒤 왠지 자꾸만 떡볶이와 순대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또 분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떡볶이를 그렇게 막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한 번도 먹어 본 적이 없는 청년다방 떡볶이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인천에 와서 먹어본 몬나니떡볶이, 공단떡볶이, 그리고 이번에 먹은 청년다방 떡볶이를 비교해가며 리뷰할게요. 

여기는 통큰오짱떡볶이라는 메뉴가 유명하다고 해서 예전부터 그걸 먹어 보고 싶었는데 "깻잎순대 떡볶이"라는 메뉴를 본 순간 그게 더 땡겨서 그걸로 주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오징어 튀김을 추가할 수 있었는데 제가 이때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날치알볶음밥만 추가했습니다. 어디서 보니 다른 건 몰라도 그건 꼭! 추가 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요기요에서 주문한 곳은 청년다방 퍼스트월드점이었구요, 최소주문금액 15,000원에 배달요금 2,000원이었습니다. 


여기는 "기본맛"도 신라면 정도로 맵다고 해서 요청사항에 너무 안 맵게 해달라고 적었어요. 비조리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집에서 요리할 걸 생각하니 귀찮아서 그냥 조리로 선택했습니다.


주문을 넣고,

청년다방이 왔어요.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왜 이렇게 순대와 떡볶이가 먹고 싶고 기대가 되는지 알 수 없었어요.


순대와 만두는 이 메뉴의 기본 토핑인데 이렇게 따로 들어 있었습니다. 찍먹파인 저로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었어요. 순대에 간이 들어 있지 않은 건 좀 아쉽네요.



깻잎순대 떡볶이
(13,500원)는 이렇게 생겼어요.

 

메뉴 사진에 나와 있듯이 몬나니떡볶이에 깻잎처럼 파릇파릇 싱싱한 깻잎일 줄 알았는데 푹 익은 깻잎이었습니다.


날치알볶음밥입니다. (2천원)

 

직접 볶아 먹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주문할 때 갈등했지만, 꼭 먹어 봐야 한다는 리뷰의 영향으로 결국 시켰어요.


안 맵게 해달라고 부탁해서인지 국물이 굉장히 묽었습니다.

하지만 라면이나 떡을 먹어 보면 결코 싱겁지 않았어요. 공단떡볶이 만큼은 아니어도 이것도 좀 매웠어요. 너구리보다 살짝 더 매웠던 거 같아요.


파채가 거의 생파 상태였어요. 파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왜 이렇게 많이 들어있나 했어요.

그런데 먹어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 파채가 은근히 열일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뜨거운 국물에 살짝 익혀지면서 다른 재료들과 아주 잘 어울리는 맛이 되었답니다. 없으면 안 되는 존재였어요. 


의외로 순대가 대박이었습니다. 엄청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공단떡볶이나 몬나니떡볶이 순대보다 여기 순대가 더 맛있었습니다.

 
메추리알도 두 개 들어 있었어요.


튀김 만두는 인터넷에서 보니 평이 안 좋은 게 있어서 걱정을 좀 했어요. 그런데 먹어보니 생각보다 꽤 맛있더라구요.


지금까지 떡볶이에 딸려오는 튀김 만두는 뭔가 싸구려 맛이 나는 게 많았는데 이건 안에 별로 든 것도 없는데 신기하게도 맛있었습니다.

만두의 맛이라기보다는 옛날식의 튀김과자 맛 같았어요. 바삭바삭 고소한 게 떡볶이 국물이랑 아주 잘 어울려서 두 개를 금세 먹어 치웠어요.


어묵은 그냥 평범한 맛이었어요. 무엇보다 순대와 튀김 만두에 밀려서 다른 건 잘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날치알볶음밥을 먹을 배를 남겨두어야 했기 때문에 위장 공간을 계산해가며 먹어야 했어요.


청년다방에서 유명한 긴 떡볶이입니다.

금방 불어 버리는 라면사리를 빨리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떡은 거의 못 먹었어요. 배가 부른 상태에서 라면을 먹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는데 그것 때문에라도 비조리로 받는게 더 나을 수도 있겠어요. 물을 750ml 붓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고 하니까요. 냄비는 좀 많이 커야 할 듯하네요.


적당히 먹고 밥을 볶으려고 했는데 라면과 순대를 거의 다 먹어서 배가 터질 것만 같았어요. 그래도 기왕 시킨 거니 어떻게든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후라이팬에 엎으니 참기름 향이 확 났어요.


어떻게 하는지 설명이 없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떡볶이 국물을 부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일단은 조금만 밥 위로 부어 보았습니다.


이대로 볶기만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최소한 싱겁진 않을 것 같네요. 밥을 부수면서 보니까 안에 김치가 가득 있었거든요.


근데 다 볶고 나니 맛이 없더군요. 간은 싱겁고 김치는 너무 시고... 최소한 사람들이 맛있다고 난리였던 그런 맛은 아닌 게 확실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밥을 잘못 볶은 것 같아서 더 많은 떡볶이 국물을 부어봤습니다.  


오 드디어 맛있어졌어요!

이런 맛이 국물을 더 붓는다고 살아날까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아주 맛있는 볶음밥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던 김치도 딱 맞게 맛있게 되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날 하루 종일 굶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마음껏 먹었어요. (물론 다음날 하루 종일 굶지는 못했어요.😂)


다 먹고 나서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냥 마구 적어 볼게요.

1. 맛있는데 너무 달다. 몬나니떡볶이와 공단떡볶이의 단맛이 60이라면 여기는 100 이상이다. 너무 달다.

2. 매운 정도를 최대한 낮춰 줘서 좋았다.

3. 순대가 대박이다.

4. 떡은 공단떡볶이의 떡이 가장 맛있었다. 몬나니와 청년다방의 떡이 늙은 닭의 살이라면 공단떡볶이의 떡은 병아리 살이다.

5. 청년다방에서는 버터갈릭 감자튀김을 반드시 먹어줘야 한다는데 다음엔 꼭 시켜봐야겠다.

6. 청년다방의 긴 떡은 신기하긴 한데 쓸데없는 것 같다. 귀찮게 가위로 잘라야 해서 설거지거리만 늘었다. 공단떡볶이의 떡 길이가 딱 좋았다.

7. 세 떡볶이 집 중에서 양념은 몬나니떡볶이가 제일 맛있었다.

8. 볶음밥 때문인지 다 먹은 뒤에 탄산수 300ml를 두 병 마셔야 했다. 다음 날까지도 물이 계속 땡겼다. 다른 두 떡볶이 집에선 이렇지 않았다.

9. 분명 먹는 동안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래도 역시 몬나니떡볶이가 더 맛있었다.


몬나니떡볶이 후기

공단떡볶이 후기

그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할게요.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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