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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지인들이 사온 고봉민김밥인 인천 송도 풍림아이원점 새우김밥 후기

by 라소리Rassori 2020.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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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A&C: 잠깐 집에 놀러 가도 돼?
라소리: (큭, 귀찮아.) 왜 또.
지인A: 근처에서 C랑 김밥 사는 중인데 들고 갈까 해서.
라소리: (음, 김밥이라면...) 어, 와.
지인A: 새우김밥 먹을 거지?
라소리: 어.
지인A: 다른 거 뭐 필요한 거 있어?
라소리: 없어. (굳이 말 안 해도 튀김이나 뭐 이것저것 같이 사오겠지? 지인A 손 크니까.)

[잠시 후]

라소리: (와... 진짜 딱 김밥만 사왔네. 하긴, 손은 큰데 눈치는 없는 녀석이지. 확실히 말 안 한 내 실수야.)
지인C: (손 씻고 와서는 바로 자기 김밥 오물오물)
지인A: (마찬가지)
라소리: (탄산수 꺼내 줌. 길림 인절미 아몬드도 꺼내 줬는데 웬일로 둘에게 인기 폭발. C는 몰라도 A는 단거 안 먹는데 신기...)
지인C: (체중계 보더니 조용히 가서 체중 재어보고는 다시 와서 김밥 먹음)
라소리: 근데 무슨 일이야?
지인A: 너 심심할까봐.
라소리: 참나. 난 심심한 순간이 없다니까. 아무리 말해도 안 믿지. (김밥을 손에 쥔다.)


맛있겠다. 난 김밥 양쪽 끝이 제일 좋아. 김밥 꽁다리.

근데 꽁다리 맞나? 꼬다리? 꼭다리? 꽁지? 아, 몰라. 그냥 꽁다리라고 하자. 

아무튼 새우김밥은 특히 김밥 끝에 새우 꼬리가 나와 있는 부분이 정말 맛있어. 반대쪽 끝부분 역시 맛있고.

한입 가득 넣어서 새우 꼬리를 앞니로 자르면서 쪽쪽 빠는 순간이 하이라이트야. 그 순간이 가장 들떠. 너무 짧게 끝나서 아쉬운 순간.



꽁다리만큼은 아니어도 중간은 중간대로 또 맛있지. 마요네즈 소스랑 고소한 튀김의 조화가 끝내줘. 깻잎이 씹히면서 향이 퍼지는 것도 너무 좋아.


라소리: 너흰 무슨 김밥이야?
지인A&C: 가장 기본 김밥. (아마도 고봉민김밥)
라소리: 다른 맛있는 김밥 많은데 왜 맨날 그것만 먹어? (예전에도 지인들이 김밥 사들고 쳐들어 온 적이 있는데 그때도 고봉민김밥이었다.)
지인A: 몰라. 그냥.

(고봉민김밥. 3천원)


라소리: 내 새우김밥이랑 같이 먹자. (지인A의 김밥 중간 거 하나 집어먹음)
지인A: 응. (내가 아껴둔 다른 쪽 꽁다리 부분을 날름 가져감.)
라소리: (아앗...!!)
지인A: (내 인상이 바로 굳었는데 아마 못 본 듯) 오, 겨우 500원 차이인데 새우김밥이 훨씬 맛있네!
라소리: ...... (내 김밥 꽁다리 먹으면 어떡해!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꾹 참음. 어렸을 때라면 말했겠지만 나이 먹고 그런 말을 하기엔 좀 그래서.)

하... 아껴두지 말고 빨리 먹을걸. 아까운 내 김밥 꽁다리...

[잠시 후 김밥 다 먹은 뒤]

라소리: 너희 언제 가?
지인A: 좀 있다가.
라소리: 요거트 있는데 먹을 사람.
지인C: 나.
지인A: 난 됐어.

[잠시 후 C가 요거트 다 먹은 뒤]

라소리: 이제 좀 가줄래?
지인A: 좀 더 있다가 갈게.
라소리: 왜?
지인A: B가 아직 좀 더 있어야 일 끝나거든.
라소리: 근데 왜 우리집에서 기다려?
지인A: 그냥.
라소리: 나 바빠. 너희 집에 가서 기다려.
지인A: (C를 향해서) 나갈까?
지인C: 싫어.
라소리: 헐.
지인A: 싫다는데?

라소리: 아, 좀 가라고.

가라는 자와 안 가겠다는 자들 간의 실랑이가 벌어짐. 결국 떠밀어서 내보냈다.

그 후 몇 주 뒤, 또 김밥을 사들고 쳐들어 온 지인 A, B, C.


이번엔 김밥 사진만 찍은 뒤 얼른 양쪽 다 먹어치웠다.


정리: 고봉민김밥인의 새우김밥은 정말 맛있다. 꽁다리 사수는 각자의 몫! 음식이 있으면 그중 제일 맛있는 부분은 일단 입에 집어넣고 봐야 한다는 인생 교훈~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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