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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당산 오돌 송도점 후기 - 꼬들살, 오돌갈비, 돼지껍데기, 은이 냉국수, 계란찜, 술은 소주 맥주 소맥

by 라소리Rassori 2020.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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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갑자기 지인들에게 연락이 와서 급하게 나갔던 날의 이야기입니다. (자주 그렇게 되는 것 같지만)

시간이 저녁 6시 45분쯤이었는데 갑자기 당산 오돌이라는 식당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하필 제가 그때 수박을 많이 먹어서 배가 너무 부른 상태였고, 저는 웬만해서는 저녁 7시 이후로는 아무것도 먹지 않기 때문에 아쉽지만 이번엔 빠지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지인 A가 그 뒤로 자꾸 고기 굽는 사진을 보내더라구요. 결국 집에서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요 부분만 보실 분들은 마지막에 짧은 영상만 보셔도 됩니다.)


가보니 TV에 나왔다는 말이 많이 붙어있었어요. 이런 식으로 해놓은 식당은 실망한 적이 너무 많은데...

그래도 잠시 검색해 봤더니 다행히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확실히 가짜 리뷰 아닌 걸로만 골라서 봤어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돼지 특수부위계의 성지 당산 오돌"이라고 적혀 있네요.


인천이 코로나의 위협이 커진 상태여서인지 직원분이 바로 저의 체온부터 쟀어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맛집답게 사람들은 바글바글 하더군요. 여기도 원래는 줄 서야 하는 곳이라는데 지인들은 줄을 안 서고 들어왔다고 하네요. 그래도 안쪽에 조용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예약을 해야 했어요.



지인 A,B,C가 보여서 얼른 자리에 앉았어요. 다행히 많이 먹은 상태는 아니었어요. 계속 또 새로 주문을 하고 있었고요. "고기 사진 보내면 바로 달려올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다들 저를 보고 있어서 눈길은 애써 피했습니다.

테이블 위에 있는 메뉴를 보니 밖에는 없는 수요미식회 한판 세트나 주류 음료 등의 가격도 나와 있네요.


제 뒤엔 돼지껍데기 광고가 붙어 있었어요. 오래전부터 돼지껍데기를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 날 갑자기 먹게 되었네요. "인생 뭐 있어. 고기서 고기지!"라는 명언도 붙어 있었어요.


"수작업으로 칼집을 넣은 껍데기를 끓여낸 비법양념에 3-4일간 숙성, 쫄깃쫄깃 식감 UP!! 보다 더 깊은 맛"이라니 과연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해집니다.

고기 굽기는 셀프예요. 꼬들살은 15초마다, 오돌갈비는 10초마다, 눈꽃갈비는 15초마다 뒤집어 주라고 적혀 있네요. 막상 구워보니 저런 거 전혀 상관없이 그냥 느낌대로 굽게 되었어요. 사람은 다양하니 시간 재는 사람도 있겠죠.


반찬은 대충 이런 느낌이에요. 왼쪽 아래에 보이는 소금은 안데스 호수 소금이라고 해요.

 

아래 왼쪽은 오징어 젓갈이었는데 오징어 살만큼 뭔가의 알도 가득 들어 있었어요. 먹어보니 알이 톡톡 터지는 게 정말 맛있었답니다. 그리 짜지 않아서 이것만 먹어도 괜찮았어요.

오른쪽은 지인 A가 극찬한 배추 반찬입니다. 배추를 절였다는 것 외에는 어떻게 만든 건지 모르겠는데 짭짤하고 살짝 달면서 이 가게만의 맛이 있었어요. 


진귀한 부위라는 꼬들살입니다. 벌써 1인분을 먹어 치우고 2인분째 굽는 중이었어요. 양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가게 입구 설명에 보니 돼지 한 마리당 300g 나오는 부위라고 되어 있었어요. (근데 실내 벽에 붙은 설명을 보니 400g이라고...)



금방 다 굽혔어요.

 

안데스 호수 소금에도 찍어 먹고 간장 소스에도 찍어 먹고~


불 위에 올려둔 독특한 젓갈 소스에도 찍어 먹었어요.

저는 소금에 찍어 먹는 게 맛있었고, A는 젓갈 소스가 맛있다고 했어요.

꼬들살에 대해서는 다들 식감이 특이하고 맛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 부위도 맛있긴 했지만 삼겹살이랑 목살처럼 살코기가 많은 고기가 더 제 취향인 듯하네요.

다음은 정성으로 빚었다는 오돌갈비입니다. 연골 부위를 다진 건데 딱 보기에도 양념이 아주 맛있어 보였어요.


굽기 시작합니다. (두근두근)


숯이 대나무 숯이라는데 이걸로 고기를 구우면 수분이 고기 안에 그대로 머금어져서 더 맛있게 굽힌다고 하네요.


다 굽힌 고기들이 제 앞으로 또르르 굴러옵니다.


양념이 이미 다 되어 있는 고기인데 습관적으로 간장 소스를 찍어 버렸네요.

어쨌든 아주 맛있었습니다. 안에 뼈가 오돌오돌 씹혀서 먹기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한데 저는 뼈 주위의 고기 부분이 넘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었어요.


다음은 너무나 기대되는 돼지껍데기예요.


또 굽기 시작합니다. (두근두근두근!)


기름이 많은 부위라서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빵빵 터지는 소리가 났어요. 저한테 튈까봐 좀 무서웠어요.


최대한 기름이 빠질 때까지 굽고 싶었는데 그러면 탈 것 같았어요.


적당히 굽힌 것을 먹어 봤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맛있었어요. 달짝하고 고소하고 쫄깃쫄깃하면서 어금니에 짝짝 붙는 것이 계속계속 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저는 삼겹살을 먹을 때도 비계를 다 잘라내고 먹는데 이건 이렇게 기름진 것임에도 상관 않고 먹게 되었어요. 중독될까봐 걱정될 정도랄까요. 지금 이걸 쓰면서도 혼자 가서 된장찌개+쌀밥+돼지껍데기 조합으로 먹고 싶어집니다.

술도 빠르게 줄어들었어요. 저는 술을 먹지 않지만 지인들은 아주 잘 마신답니다.


다들 배가 많이 불렀지만 은이 냉국수가 궁금해서 시켜 봤어요. (7천원)


조금만 덜어서 먹어 봤는데 보기처럼 막 맛있고 그렇진 않았어요. 그냥 보통이었습니다. A는 굳이 돈 주고 먹을만한 국수는 아닌 거 같다고 했어요. 저희 모두 그냥 차라리 평범한 물냉면이었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답니다. 여기 들어간 은이버섯이라는 게 건강에는 좋다고 하니 돈 낭비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계란찜이에요. (2천원) 너무 오래 안 나와서 그냥 가려고 했는데 마침 나오는 중이더라구요.


계란이 포슬포슬한 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간이 좀 짰는데 제가 짜다고 했더니 B와 C는 전혀 그런 걸 못 느꼈다고 하고, A도 역시 못 느꼈다고 하다가 다시 한번 먹어 보더니 좀 짜다고 했습니다. 어쨌든 맛있긴 정말 맛있었어요.

다 먹은 뒤에 모두에게 의견을 물어봤더니 다들 오늘 먹은 고기 중에서는 꼬들살이 제일 맛있다고 했어요. B만 돼지껍데기가 가장 맛있고 그다음이 꼬들살이라고 했고요.

모두 오돌갈비를 꼴찌로 꼽았는데 저 혼자 오돌갈비가 제일 맛있었다고 했답니다. 저는 그다음이 돼지껍데기, 그다음이 꼬들살이었어요.

제가 그렇게 말하니 다른 사람들은 다시 이 가게 오더라도 오돌갈비는 안 먹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거 먹을 바엔 차라리 다른 안 먹어본 메뉴를 시키겠다고 했어요.

은 4명이서 먹기에 세 종류의 고기를 2인분씩 시키면 충분한 것 같아요.

송도 맛집은 제가 예전에 리뷰했던 양고기 집 "3일"이 너무 막강해서 이 식당 역시 거기엔 못 미치지만, 이런 종류의 고깃집 중에서는 꽤 괜찮은 편이었다고 다들 말했어요. 근처에 통꼬집이라는 식당도 여기랑 메뉴가 비슷한데 A의 말로는 거기도 맛있는데 반찬은 여기가 훨씬 낫다고 하네요. 

나갈 땐 아이스크림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콘 하나 뽑아 들고 저 핸들을 쭉 내려 주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핸들을 두 번 내렸어요.


생각보다 정말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배가 너무나 부르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콘까지 전부 맛있게 먹었답니다.

아래는 요약 영상이에요. (메뉴 설명은 식당에 나와있는 그대로)


당산 오돌은 송도에만 있는 건 아니고 체인점이에요. 

당산 오돌 송도점 카카오맵

이번 리뷰는 이상입니다.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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