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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사마귀

넓적배사마귀 약충 효미 사육 일기 20200528-0605 커져가는 날개싹

by 라소리Rassori 2020.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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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효미 지난 이야기

 

5월 28일

 

효미가 귀뚜라미를 잡아서 물구나무 선 채로 맛있게 먹고 있어요. 항상 그렇듯 귀뚜라미가 소화기관으로 넘어가면서 까맣게 비쳐 보입니다.

 

 

먹다가 제가 신경이 쓰이는지 한참 동안 바라보기도 했어요. (gif에서는 잠깐이지만 실제로는 꽤 오래)

 

 

 

5월 29일

 

탈피를 한지 10일째 되는 날이에요. 다음 탈피는 언제쯤 하게 될까요?

 

 

5월 31일

 

밥을 먹은 뒤 열심히 그루밍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앗...

 

 

눈에 상처가!!


이런! 쥐미에게 생겼던 것과 같은 상처가 생겼네요. 이 전날쯤 사육통에 자꾸 눈을 비빈다 했더니 결국 이렇게 되었어요.

 

각도에 따라 잘 안 보이기도 하지만,

 


살짝 어두운 곳에서 특정 각도에서 보면 선명하게 보였어요.

 

눈 양쪽에 다 상처가 생겼는데 왼쪽이 좀 더 심합니다. 말하자면 반질반질한 플라스틱을 고운 사포로 살짝 문지른 것과 비슷한 상처예요. (실제로 그렇게 벗겨졌다는 게 아니라 상처의 정도가 그렇다는 것)

참 곤란한 시점에 다쳐버렸네요. 앞으로 탈피가 몇 번 더 남아 있으면 모를까, 이렇게 마지막 탈피를 코앞에 두고 상처가 나버리면 재생이 힘들어요.

사육통에 눈을 문지르는 건 남의 집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생각보다 흔한 일인가봐요. 곤충 몸 자체가 의외로 많이 연약하기 때문에 잠깐만 문질러도 상처가 생겨버려요. 문지르는 건 사육통 밖으로 나가려고 잠깐씩 시도하기 때문인데 이건 어떻게 예방을 할 수가 없네요.

쥐미는 그래도 사육통에는 한 번도 눈을 안 문질렀는데(부드러운 망에 잠깐 문지른 걸로 다쳤지만) 효미는 딱딱한 사육통에 문지르는 바람에 쥐미보다 한 두 배는 더 심하게 다쳤어요.

(아이고 저 이쁜 얼굴이...)

 

사마귀들이 워낙 자꾸 다치다 보니 이것도 그냥 한숨 한 번 쉬고 넘어가게 되네요. 어디 미충대회 나갈 것도 아니고, 건강하기만 하면 되죠 뭐.

그나저나 날개싹은 아직 부풀어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6월 1일

 

사마귀 약충은 사마귀 애벌레라고도 하는데 아래 사진은 정말 애벌레 느낌이 강하게 나왔어요.

 

 

이제 날개싹이 조금 부풀어 올랐습니다.

 

 

위로 살짝 들리기 시작했어요.

 

 

6월 2일

 

효미는 바닥을 맛보는 걸 좋아해요. 제 손도 항상 이렇게 핥는답니다.

 

 

 

날개싹이 약간 더 빵빵해졌어요.

 

 

얌전히 들어가서 탈피를 준비하는 모습이 항상 귀여우면서도 애처로워요. 탈피장 세팅은 지난번과 똑같이 했어요.

 

(높이가 괜찮아야 할 텐데)

 

6월 3일

 

날개싹에 큰 변화가 없네요.

 

 

밥도 여전히 너무 잘 먹어요. 쥐미는 우화하기 훨씬 전부터 밥을 거의 못 먹었는데 말이에요.

 

6월 4일

 

날개싹이 이제 꽤 들려 올라갔어요.

 

 

위에서 찍고 싶었는데 꼬리를 발랄하게 들어올려서 불가능했어요.

 

 

6월 5일

 

이제 날개싹이 눈에 띄게 부풀어 올랐어요. 색깔도 약간 변했구요.

 

 

꼬리를 이렇게 귀엽게 치켜올릴 수 있을 날도 이제 얼마 안 남았겠죠.

 

그나저나 몸이 이런 상태임에도 밥을 너무 잘 먹습니다.

 

 

지금껏 효미의 패턴으로 봤을 땐 밥을 거부하기 시작하면 그 뒤로 대략 12시간 내로 탈피를 했어요. 힘이 많이 드는 마지막 탈피이니만큼 그 시간도 길어지겠죠.

 

그래서 일단 이렇게 밥을 먹으면 긴장을 풀게 되었어요. 너무 잘 먹어서 이날도 마음 놓고 잤답니다.

 

 

밥을 다 먹은 뒤엔 효미답지 않은 카리스마 포즈!

 

(멋진데?)

 

날개싹이 저 정도로 봉긋하면 보통은 탈피가 임박한 거예요. 밥을 잘 먹는 건 미스터리네요.

  
계속 효미를 촬영 중이니 빠르면 내일 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사육 일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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