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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사마귀

넓적배사마귀 약충 효미 사육 일기 20200518-25 투명한 효미에게 귀뚜라미 피딩

by 라소리Rassori 202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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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거미도 나옵니다.



5월 16일에 효미가 탈피한 것까지 얘기를 했어요. 이제 그 후의 이야기 시작할게요.


2020년 5월 18일


종령 사마귀가 된 효미!

처음에 비해 많이 자랐지만 그래도 예전과 별로 느낌이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마에 앞머리 같던 무늬는 이제 거의 사라졌어도 빨간 입술과 웃긴 얼굴, 그리고 다리에 얼룩무늬와 경계심 가득한 태도는 그대로예요.


몸길이는 재어보니 4.3cm 정도가 나왔어요. 이제 탈피가 한 번밖에 남지 않았으니 7cm까지 크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지만 그래도 그 근처는 갈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5cm쯤에서 끝날까봐 걱정을 좀 했거든요.

얘들은 크기가 클수록 카리스마, 멋짐 등의 단어들과 연결이 되는데 너무 작으면 약간 좀 "벌레"라는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 같아요.



이날은 타란툴라 유체 리니와 함께 사진을 찍어봤어요.

먼저 리니에게 포커스 한 번,


효미에게 포커스 한 번^^


정말 귀여운 아이들이에요.🤭

참고로 효미는 리니를 봤는데 리니는 이쪽 상황을 전혀 신경도 안 썼어요. 쟤는 요즘 겁이 없어져서 저렇게 계속 나와서 돌아다녀요. 아무래도 한 번 더 탈피한 후에 큰집으로 옮겨줘야 할 것 같아요.

효미가 리니를 먹으려고 달려들지 않은 이유는... 무슨 일인지 효미가 이 테이블 위에 올라서자마자 꽁꽁 얼었기 때문이에요. 워낙 겁이 많다보니 처음 발을 디디는 곳에서는 저렇게 굳어버리더라구요. 제 손에 올리고 나니 그제야 다시 안심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겁쟁이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 용감해졌어요. 이제 제가 등을 쓰다듬어도 도망가지 않는답니다.


물론 경계는 늦추지 않아요.

(휙 돌아보는 효미)

 


마치 자기 등을 왜 건드는 건지 생각해보는 듯 가만히 있네요. 예전처럼 막 도망가지 않는 것보면 제 손이 위협적이 아니라는 건 이제 아나봐요.

다른 사마귀들처럼 효미도 어두운 곳에 오래 있으면 눈이 까매져요. 그런데 색소가 별로 없어서인지 쥐미처럼 완전히 새까매지지는 않더라고요. 아래 사진 정도가 한계인 것 같아요.


쥐미처럼 사육통 벽에 비친 저를 신경 쓰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쥐미가 종령사마귀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그리 신경을 곤두세우지는 않아요.


5월 19일


일광욕을 하는 중인 효미입니다. 사육통에 뜬 무지개와 한 세트 같네요.



5월 22일


효미가 사육통 벽에 붙어 있길래 얼른 배를 찍어 봤어요. 지금껏 효미의 배 아래쪽을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쥐미는 중간 다리 바로 아래쪽에 귀가 있는데 효미에게도 있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쥐미의 귀 포스팅

어두운데다 사육통 안이라서 자세히 찍히진 않았지만 세로로 모양이 나있는 것이 살짝 보이네요. 색이 워낙 연해서 쥐미처럼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사마귀들은 발톱이나 더듬이에 먼지가 붙어 있을 때가 많아요.

아래 사진에도 보면 효미의 오른쪽 낫 끝에 까만 먼지가 하나 붙어 있어요. 저런 걸 볼 때면 최대한 떼어내 주지만 이렇게 안에서 쉬고 있을 때는 굳이 꺼내지 않아요.

저걸 분명히 그루밍하면서 먹을 텐데... 제대로 응가로 빠져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잘 먹고 잘 싸는 걸로 봐서는 아마 괜찮은 거겠죠.


쥐미도 저렇게 사육통 벽에 곧잘 붙어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못하네요. 벽에 붙는 것도 약충 시절 몸이 가벼울 때나 가능한 것이랍니다. 귀뚜라미도 성충이 되면 몸이 무거워서 저렇게 못하게 돼요.

효미가 얼마 남지 않은 약충 시절을 행복하게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효미는 시원시원하게 사냥을 잘해서 피딩이 정말 편해요.

얼마큼 먹이는 게 가장 좋은지 알 수가 없어서 대충 하루에 한 번 소형 귀뚜라미 한 마리의 양을 먹이고 있답니다. 사마귀든 타란툴라든 배가 너무 빵빵해지지 않는 정도로 유지하는 게 저의 피딩 기준이에요.



5월 23일


마침 갓 탈피한 밀웜이 있어서 줘봤습니다.

밀웜은 사마귀가 보기에 움직임이 좀 이상한지 귀뚜라미를 봤을 때처럼 바로 달려들진 않아요. 그래도 더 어렸을 때에 비하면 용감하게 잘 잡아먹고 있어요.

 


능숙하게 CATCH!

사냥에 성공할 때마다 정말 기특해요.^^




5월 24일


경계의 눈빛을 하면서도 이제는 사육통에 있기보다는 제 손 위로 올라오기를 원하는 효미입니다.

제 손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자꾸만 입을 대고 핥기도 해요. 먹는 건가 싶어서 귀뚜라미처럼 제 살을 꽉 한 번 깨물어보기도 하구요. 그리 배가 고픈 상태가 아니어서인지 살짝만 건드려도 바로 놓아줘요. 아직 그리 아프지는 않은데 성충이 된 후에 문다면 좀 아프겠죠.


 
5월 25일

 

효미가 귀뚜라미를 먹는 gif예요. 머리까지 다 먹는 순간까지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순식간에 몸까지 다 먹었어요.


다 먹은 뒤엔 까만 귀뚜라미 고기가 효미의 위장으로 가는 것을 찍어봤어요.

피부가 투명해서 보이는 건데 볼 때마다 신기해요. 잘 보면 어느 순간 까만 것이 마법처럼 사라진답니다. 위 이미지에서도 효미 얼굴 중간에 거뭇한 건 귀뚜라미가 비치는 거예요. 


효미가 5월 16일에 탈피를 했는데 그 이후 벌써 12일이나 지났어요. 다음 탈피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에요.

이제 정말 마지막 탈피여서 그 어느 때보다 긴장이 됩니다. 아마 6월 초쯤에 할 것 같은데 부디 좋은 소식으로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번 사육 일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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