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즐겨 이용하는 홈플러스 온라인 장보기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폰에 홈플러스 앱을 깔아서 꾹꾹 눌러 주문을 하고 나면 다음날 배송을 해주는 서비스이죠. 제가 2년 전쯤 처음 사용했을 때는 혼자 사는데도 한 달에 네다섯 번씩 주문할 정도로 거의 중독처럼 사용했던 서비스입니다. 지금은 한국 생활에 익숙해지고 쇼핑에 흥미가 좀 떨어졌는데, 그래도 여전히 최소한 한 달에 두세 번은 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살 때도 FreshDirect라는 곳과 Google 쇼핑에서 온라인 장보기를 즐겨 했었기 때문에 한국에 왔을 때 이런 시스템이 되어있는 것을 보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미국에서는 $40 이상을 구매해야 배송비가 공짜인데 한국에서도 4만원이 넘으면 공짜인 것을 보고 뭐지? 했던 기억도 있네요.
제가 아는 분은 이마트로 온라인 장을 보시던데 저에게는 이마트보다 홈플러스 앱이 훨씬 더 보기가 쉽고 가격도 더 괜찮을 때가 많아서 홈플러스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아래로는 제가 자주 주문하는 제품 몇 가지를 소개해 두었습니다. 우선 "맛있는 우유 GT 슈퍼밀크"인데요, 현재 나오는 유기농 우유가 너무 비싸고 맛도 그냥 그래서 그다지 내키진 않지만 이 우유를 선택해서 먹고 있습니다. 미국은 유기농 우유를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 항상 유기농 제품만 먹었는데 그걸 포기하고 일반 우유를 먹는 과정이 처음엔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틈틈이 유기농 우유도 사 마시고 있어요. 얼마나 "유기농"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마음이 편하니까요. 옛날에 환경과 음식 관련해서 글을 많이 읽었는데 어딘가에서 "바나나, 유제품, 계란만큼은 반드시 유기농을 먹어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그 이후 쭉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 얘기하는 슈퍼밀크는 남양 제품인데 남양이 불매 운동도 있고 말도 많더라고요. 하지만 전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무슨 죄인가 싶어서 그냥 마시고 있습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맛있어서예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편의점에서 마신 "맛있는 우유"의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다음은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길림의 아몬드 시리즈입니다. 해외 큰 도시의 마트를 가면 쉽게 볼 수 있어서 자랑스러워하는 제품입니다. 맛도 너무나 다양한 맛이 쏟아져 나오고 있죠. 궁금증을 못 참는 저는 하나하나 다 사 먹어 보다가 대부분 너무 달아서 요즘은 안 사고 있습니다. 아래에 군옥수수맛 아몬드는 이름만 들어도 큰 기대가 돼서 두 개나 샀었는데 달기도 달지만 아몬드보다는 옥수수의 비율이 너무 높아서 결국 옥수수 부분은 다 버리게 되었습니다.
옥수수가 너무나 딱딱해서 저처럼 옛날에 치아 교정했던 사람에겐 죽음입니다. 나머지 한 봉지는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냈습니다. 아직 소포가 도착하지 않아서 후기는 듣지 못했습니다만, 원래 딱딱한 거 잘 먹고 교정도 안 한 가족이라서 잘 먹을 것 같습니다.
길림 아몬드 시리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건 허니버터죠. 어머니께서 한 번도 못 드셔보셨다고 해서 사드렸습니다. 저는 시리즈 중 와사비 맛을 제일 좋아해서 이것만 몇 번이나 사 먹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먹기 위해서 한 번 이상 산 건 와사비 맛 밖에 없네요. 그다음으로는 김 맛이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카라멜 솔티드 맛은 프레첼의 비율이 너무 높고 달아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파티할 때 예쁜 접시에 담아두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긴 합니다.
그 외에 리츠, 에이스, 바나나킥, 도리토스 같은 과자 몇 가지를 종종 사 먹습니다. 과자는 대부분 안 좋아해서 항상 특정 몇 가지만 먹습니다. 초기에는 몽쉘, 초코파이, 빅파이, 같은 파이 종류도 많이 샀었는데 맛만 보고는 안 먹게 되더군요. 1+1 세일에 혹해서 샀기 때문에 처리해야 할 양도 엄청났습니다. 결국 어머니 친구 분들에게로 다 가게 되었죠.
음료 종류도 많이 먹습니다. 단것은 먹지 않고 탄산수와 생수를 주로 구입합니다. 가끔 맛있게 생긴 컵커피나 캔커피도 포함해서요. 탄산수는 미국에서 옛날부터 항상 마시던 거라 없이는 살기 힘든 품목입니다. 한국에 와서 여러 가지 마셔봤는데 저는 최근 나온 트레비 자몽맛이 가장 맛있게 느껴지네요.
탄산수도 그렇지만 생수는 주문할 때마다 정말 죄송한 물건입니다. 너무너무 편하고 좋긴 하지만 그 뒤엔 많은 희생이... 그런데 이것 때문에 홈플러스를 이용하는 것도 크니까 배달 기사님들께서 너무 힘들지 않은 방법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일단 12병 이상 주문은 안 되게 되어있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위에 탄산수와 함께 주문하진 않았습니다. 무게가 있는 것은 가능한 한 함께 주문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품들은 한꺼번에 산 것이 아닙니다.)
커피는 너무 좋아하지만 제 몸에 좀 안 맞는 것 같아서 줄이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그래도 가끔 뭔가 눈길을 끄는 게 있으면 사먹습니다. 최근엔 칸타타 땅콩크림라떼 by 우도블랑로쉐가 새로 나왔길래 호기심에 한 번 마셔보았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던데 저는 맛있게 마셨어요. 당도는 조금만 더 낮았으면 좋겠지만 땅콩 맛이 은은히 나는 게 좋았습니다. 카페인은 좀 센지 잠은 잘 못 잤네요. 카페인 함량은 86mg이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지난 2년간 맛있게 먹은 커피는 봉지에 든 종류 중에서는 맥심 "부드러운 블랙" 시리즈, 네슬레 크레마 미니 아메리카노였고요, 컵커피는 서울우유 티오피 TOP 트루 에스프레소 블랙과 그 외 서울우유에서 나오는 커피들이 좋았고 칸타타 시리즈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은 네슬레 크레마에 꽂혀 있고, 간간이 칸타타 프리미엄 라테를 사 먹습니다. 나열한 것 중에서 블랙이 많은데 저는 보통 블랙으로는 먹지 않고 우유를 부어서 마십니다.
염색약,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세제 등도 모두 온라인으로 구입합니다. 나이를 먹으니 흰머리가 나는 게 정말 귀찮은데 리엔 흑모비책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폼 형태의 염색약은 냄새가 약해서 좋긴 한데 저는 염색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흑모비책을 쓰고 있는데 냄새가 강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제 경우 한 일주일 정도 냄새가 지속되어서 할 때마다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도 염색도 잘 되고 컬러도 마음에 들어서 고정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머리도 다른 것에 비해 덜 상하는 것 같아요.
그 외에 채소, 과일 종류도 온라인으로 삽니다. 가끔 이상한 것도 오는데 그건 홈플러스 가면 환불받을 수 있고요, 대부분의 경우에는 제가 직접 고르는 것보다도 더 신선하고 좋은 제품이 옵니다. (리뷰를 보면 홈플러스 매장마다 차이는 있는 듯합니다. 제 경우 현재는 대전 둔산점을 이용합니다.)
이번엔 변비의 공포를 무릅쓰고 대봉시라는 제품을 사보았습니다. 홍시는 아는데 대봉시는 처음 들어봐서 솔깃했습니다. 아마도 봉긋한 모양 때문에 홍시가 아닌 다른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받아보니 아쉽게도 바로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설명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일주일 정도 기다렸다가 말랑해지면 먹어야 하더군요.
다행히 한 5일 만에 말랑해졌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답니다. 4개에 6천 원 정도였는데 아침 식사로 딱 좋았어요.
음식 관련 글을 쓰면 사진을 보고 괴로운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런 늦은 밤에는 말이에요. 12시 반이네요. 이미 홈플러스 주문을 해버렸는데 합배송 주문을 넣을지 고민이 됩니다. 주문 후에 딱 한 번 빠트린 물건 넣을 기회를 주거든요. 그냥 주문 전체를 취소하고 새로 주문을 넣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면 배송 시간이 늦춰질 수 있겠죠.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저는 이만 대봉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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