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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빵사부 식빵공방 - 배달의 민족 주문 후기

by 라소리Rassori 2019.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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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맛있는 식빵 얘기입니다. 평소에 식빵은 그냥 흰 식빵을 노릇하게 토스트 해서 바삭바삭 소리를 들으면서 먹는 걸 좋아하는데, 그것과는 다르게 즐길 수 있는 식빵을 찾았습니다. 빵사부 식빵공방이라는 곳인데요, 하나에 2,900인 이런 종류의 식빵 가게가 엄청 유행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2년 전에 한국에 와서 집 근처에서 이 비슷한 가게를 보긴 했는데 그때는 그냥 식빵 종류가 참 많구나, 하고 지나쳤었어요. 별로 끌리지 않았는데 결국 그 가게는 얼마 안 가서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다가 배달의 민족에서 빵사부 식빵공방을 보게 되었어요. 대전에만 있는 곳은 아니고 체인점입니다. 평점도 4.3(지금은 4.4)으로 그리 높지 않고 특별할 것이 없어 보였는데 왠지 먹어보고 싶어서 주문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발견했을 때는 식빵이 2,900원이었는데 지금은 3,300원으로 올랐어요.

특이한 점은 이 가게는 품절이 정말 잘 된다는 거예요. 시간을 잘 맞춰 주문하거나 매장에 전화해보고 빵이 언제 나오는지 알아보거나 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행히 빵은 매시간 새로 나옵니다. 밤 11시에 닫는데 밤 10시 이후로는 빵이 새로 나오지 않으니 갓 나온 빵을 먹으려면 그전에 주문을 해야 합니다. 아래는 배민에서 열었을 때 화면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그에 맞춰 배민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말하기 조금 조심스럽지만 제가 보기엔 이 가게의 평점이 낮은 것은 제품 사진과 실물의 비주얼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 반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는 속이 많아 보이지만 식빵 가격이 싼 만큼 사실 그리 많지는 않거든요. 식빵의 크기도 좀 작은데 저에겐 딱 좋은 사이즈라도 이에 대해 불만이 있는 분들이 꽤 되시더군요. 그리고 저의 느낌이긴 하지만 달콤한 맛이 다수의 대중의 입맛을 점령하고 있는 상태에서 덜 달고 덜 짠 빵을 내놓았기 때문에 맛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자극적인 맛이나 알록달록하게 인공 색소가 든 것을 싫어하고, 특히 지나치게 단 빵은 질색하는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반가운 맛이었습니다. 매번 별점 5점은 당연합니다.

아래는 제가 주문한 날의 메뉴 상황이었습니다. 일부러 시간도 나오게 캡쳐를 했는데 사람들이 빵을 많이 사지 않을 것 같은 오후 4시 반쯤임에도 빵이 온통 품절 상황이었습니다. 매시간 새 빵이 나오지만 정시마다 배민 메뉴가 업데이트되는 것은 아니고, 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30분이 좀 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경우에는 6시 반이 넘어서 원하는 빵들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전까진 품절 표시가 되어있었고요.


이번엔 한 번도 안 먹어본 초코 식빵과 찹쌀떡을 선택했습니다. 그 외에 한 번씩 먹어보았던 오징어먹물치즈 식빵과 오끼나와 카스테라도 주문했고요. 아래 사진에서 왼쪽이 오징어 먹물이고 오른쪽이 초코 식빵입니다. 초코 식빵은 리뷰에서 평이 좋아서 사게 되었는데 다행히 딱 저의 취향이었습니다.


아래 사진 왼쪽은 찹쌀떡, 오른쪽은 오끼나와 카스테라입니다. 찹쌀떡은 흰 가루 대신 코코넛가루가 묻어 있던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것을 최대한 안 먹으려고 애쓰는데 찹쌀떡은 워낙 좋아하는 음식이라 가끔씩 사 먹게 됩니다.

오끼나와 카스테라는 별로 카스테라 같지 않습니다. 사진에선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작고요. 그럼에도 좋아하는 이유는 커피랑 먹으면 정말 맛있기 때문이에요. 바로 먹을 수 없다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음날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 먹으면 됩니다. 미국에서 먹던 머핀 느낌이 나서 무척 좋아하는 빵입니다. 부담 없이 은은한 맛이어서 아이들은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습니다. 이 가게에서 이것과 비슷한 느낌으로는 흑미카스테라 식빵이 있습니다. 그것도 완전히 제 취향이었어요. 여자들끼리의 티타임 또는 커피타임에 잘라서 내놓으면 딱 좋을 느낌입니다.


우선 한 번도 안 먹어 본 초코 식빵부터 손으로 팍팍 뜯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식빵은 손으로 찢어먹는 재미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식빵 위에 있는 껍질(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도 너무 맛있었는데 속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더 맛있어집니다. 초코인데도 심하게 달지 않고, 속 주위에 있는 부분도 부드럽고 쫄깃하고 맛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원래는 따뜻한 식빵이 오는데 날씨가 추워서 배달 오는 도중에 다 식어버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겨울이 아니라면 오븐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따뜻한 식빵을 집에서 받아 보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파먹으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초코 크림이 중간에만 있는 게 아니라 곳곳에 들어 있습니다. 사진은 여기까지만 찍었는데 오징어먹물치즈 식빵 얘기를 덧붙이자면,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닐까 싶습니다. 달지 않고 그냥 순하고 고소한데 정말 맛있습니다. 다음날 데워 먹어도 쫄깃하고 맛있어요.

저는 빵을 그렇게 막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이 가게는 종종 찾게 됩니다. 특히 입맛이 없어서 아무것도 먹기 싫은 날에는 여기 빵과 뜨거운 커피를 함께 찾곤 합니다. 커피는 참 아쉽게도 이 가게에서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리뷰에서 누군가 흰 우유를 함께 판매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메뉴에 추가해주시던데 뜨거운 커피를 메뉴에 추가하는 것은 쉽지 않나 봅니다. 어쨌든 저에게는 별점 5점짜리 가게입니다. 직접 가서 사먹을 수도 있으니 원하시는 분들은 주위에 빵사부가 있는지 한번 검색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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