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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천 송도] 마이따 May TTa - 동네 한식집의 알탕 후기

by 라소리Rassori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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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탄탄면 공방에서 혼밥을 해본 뒤 혼밥 꿀잼에 새삼스레 눈을 뜬 라소리. 이날도 혼밥을 하기 위해 마치 홀린 듯 한 식당을 찾게 되었다.

이곳은 지인B가 자기 아는 사람들이 정말 맛있다고 했다는 한식집인 마이따. 식당 이름이 너무 취향을 벗어나서 매번 선택에서 벗어났는데 그래도 한 번은 가봐야겠다 싶어서 가보기로!

식당 오른쪽엔 유니크롱이라는 이 시국을 예측하지 못한 듯한 이름의 마카롱집이 있고, 왼쪽 저 멀리엔 지인A가 환장하는 양고기 집 3일이 보인다.


 

근데 식당 앞에 뭐라고 적혀 있는 거야? "어려움 헤아리시고 먼 걸음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생각나는 아시아 최고의 맛집! 정말 마이따!" 흠, 오케이... 

 

원래는 사람들 북적대는 곳인데 점심 시간이 훌쩍 지나서인지 한산하네.

 

라소리: 된장찌개에 소고기 들어가나요? (소고기 싫어함)

직원분: 네, 들어가요.

라소리: 아... 그럼 알탕으로 주세요.

직원분: 네~

라소리: ...어? 테이블 위에 비담비 뭐야? 비담비라면 얼마 전에 지인들과 판모밀이랑 만두 먹은 곳인데... (비담비는 이 식당 바로 옆에 있다. 옆에 옆에도 아니고 진짜 바로 옆.)


라소리: (비담비라는 글자를 가리키며) 여기도 비담비 사장님이 하시는 곳이에요?

직원분: 아, 이 테이블요? 비담비에서 얻어 온 거예요. 비담비 문 닫았잖아요.

라소리: 네?? 비담비가 문을 닫았어요?!

직원분: 네, 아마 닫았을 걸요?

라소리: 아... (충격... 판모밀의 추억이...)

그러는 동안 알탕 세팅 완료.


잡채다. 만든지 오래된 식감이 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금방 만든듯한 탱탱한 면발이야. 이런 심플한 잡채 좋아하는데 맛있네~


브로콜리에 초장. 한국인이기에 접할 수 있는 독특한 반찬.

브로콜리는 마요네즈보다 이렇게 먹는 게 좋은 것 같아. 맛없는 브로콜리라는 재료를 맛있는 초장이 살려주니까. 마요네즈도 좋긴 한데 아무래도 마요네즈는 이 맛없음을 죽이기엔 좀 약해.


이제 알탕 먹어야지. 커다란 알 덩어리가 엄청 많이 들어 있어.


어릴 때 느꼈던 것 만큼은 아니어도 여전히 알은 너무 맛있어.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내가 못 먹을 정도로 맵지 않아서 다행이야.

고니도 먹어볼까? 와사비 간장에 콕콕 찍어서 한입에 쏙~


아, 맛있다! 이게 생긴 건 징그러워도 맛은 참 좋단 말이지.

이제 콩나물과 쑥갓을 밥에 얹어서 와삭와삭!

오, 알은 심심하고 고소했는데 채소는 꽤 짭짤해. 간이 이러면 밥이 한입 두입 팍팍 줄어들게 되지.


이번엔 열무김치랑 멸치!

반찬이 다 맛있어. 이런데 오면 남은 반찬 재탕할까봐 걱정되는데 여기는 소량으로만 덜어 줘서 믿음이 가.


전체적인 평가를 하자면, 음... 맛은 있지만 솔직히 좀 평범하긴 해. 알탕도 알탕 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런 맛이야. 뭔가 더 특별하고 깊은 맛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계속 오는 단골들은 많은 가게인 것 같아. 아까 나간 사람들도 그렇고, 방금 들어온 아저씨도 그렇고, 직원분들이랑 굉장히 친해 보여. 자식 교육에 관한 것 등 사적인 얘기도 계속 주고 받는데 뭔가 정다워 보이네.

또 알 먹어 볼까? 알이 많이 들어 있어서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아. 알탕 먹으면 항상 알이 부족한데 여기는 내가 원하는만큼 푸짐하게 들어 있어.


(한~~참 후)

휴, 다 먹었다! 너무 너무 배불러.

원래 식당 오면 밥 남기는데 요즘은 웬만하면 꾸역꾸역 다 먹게 되네. 숨 차... 

지난번 탄탄면 공방에서도 그렇고 혼밥은 재미는 있는데 너무 배가 불러. 배달 음식과는 달리 한 번에 다 먹어야 하는 점이 상당히 부담스러워. 지금이 식사 시간이 아니어서 천천히 먹을 수 있었지, 빨리 테이블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많이 남겼을 것 같아. 


계산은 인천 이음카드로! 재난지원금 빨리 다 써야 하는데...

마이따 카카오맵

근데 비담비는 정말 문을 닫았을까?

뭐야, 역시 안 닫았잖아! 멀쩡히 영업하고 있구만! 그 직원분은 어떻게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 대해 모르고 있는 거지? 오래 일한 분 같았는데... 농담한 것 같지도 않았어. 아, 정말 큰 미스터리네.


그나저나 마이따라는 이 식당은 과연 다시 가게 될까? 김치찌개가 좀 궁금하긴 하다. 고등어 구이, 청국장, 오징어덮밥, 제육 덮밥도. 그럼 앞으로 최소한 5번은 더 가야 하는 거네!

근데 블로그 안 할 땐 잘 몰랐는데... 블로그를 통해서 나를 보니까, 뭔가 나... 먹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아. 태어난 목적이 먹는 거. (하...)

OK,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예요.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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