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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먹이곤충

쌍별 귀뚜라미 번식 - 점점 늘어나는 핀헤드, 수컷 날개 제거 방법

by 라소리Rassori 2020.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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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귀뚜라미 사육 팁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길 바라고,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예전에 번식Five 팀의 번식 과정과 결과를 3편으로 나누어서 올렸는데 이번엔 New 번식팀의 결과를 알려드리러 왔어요.

이번 팀은 꽤 성공적으로 번식을 하고 있어요. 역시 이런 풀벌레들은 따뜻한 계절에 번식이 잘 되나 봅니다. 귀뚜라미의 나이도 생각보다 중요하더군요.

번식Five 팀의 경우, 수컷들이 놀라울 정도로 오래 살았고 거의 죽기 직전까지 열심히 날개를 비비며 구애 활동을 했으나 처음 두어 달 빼고는 아마도 생식 능력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암컷들도 죽기 직전까지 계속해서 알을 낳았지만 결국 전부 무정란이었어요. 수컷과 함께 있고 배가 빵빵하다고 해서 무조건 유정란을 낳는 게 아니더군요.

아무래도 성충이 된 직후부터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열심히 번식을 시켜야 하는 듯합니다. 기온도 좀 높아야 하구요.

제 경우 조금이라도 더우면 못 참아서 에어컨을 잘 틀어놓는데 그거 감안해서 실내 온도가 대략 섭씨 26도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추운 것도 못 참아서 겨울에도 그 정도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데 신기하게도 겨울에는 번식이 잘 안 되더군요.

저희 집에 포식자가 적다 보니 (지네 2, 타란툴라 3, 사마귀 1) 핀헤드가 너무 많이 태어나는 건 원치 않아서 이번 번식팀은 암컷 한 마리에 수컷 2마리로 구성해 보았어요. 그런데도 현재 벌써 태어난 애들이 20마리가 넘어버렸네요. 앞으로도 더 태어날 것으로 보이구요.

암수 성충들을 합사 시킨 기간은 최소 한 달은 넘은 것 같아요. 아, 얘들도 번식은 실패구나 싶은 순간에 어느 날 갑자기 쪼그만 핀헤드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배 터지게 밥 먹고 궁디 실룩~😂

 

 

계속 늘어나는 핀헤드 인구.. 아니 충구(?)

 


아빠 귀뚜라미 등장. 수컷들은 한쪽 날개만 저렇게 잘라 주었어요. 그래도 소리가 날 정도로는 날개를 비빌 수 있어서 꽤 시끄럽답니다.

아무 소리도 원치 않는다면 눈썹 가위로 한쪽 날개를 저거보다 조금 더 짧게 잘라주세요. 자르는 건 반드시 성충이 되어서 날개가 좀 마른 뒤에 해주세요. 성충 된지 하루 정도 후가 좋아요. 이틀쯤 후부터 조금씩 울기 시작합니다. 며칠 더 그냥 두면 공간이 쩌렁쩌렁 울리고요.


위 수컷의 울음소리나 갓 태어난 핀헤드의 모습 등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 주세요.

갓 태어난 핀헤드는 하얀색인데 사진으로 찍으려니 엄청 도망가더라구요. 일단 찍긴 했으나 모습이 보이지 않던데... 영상에서는 뭔가 톡톡 튀는 하얀 것이 보일 거예요.


생각보다 많이 태어난 바람에 당분간 핀헤드는 안 사도 되겠네요. 이번 번식팀 애들은 모두 같은 샵(먹이창고)에서 온 애들이라 신경은 좀 쓰이지만(근친일 가능성이 높아서) 일단은 잘 키워서 먹이로 쓰려고 해요.

이렇게 힘들게 번식에 성공해놓고 기껏 태어난 새끼들을 다 죽여먹으면 큰일이겠죠? 핀헤드 사육 방법은 이 블로그에 2개로 나누어 올려두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먹이곤충" 카테고리를 참고해 주세요. 전 거기 적어둔 방법으로 거의 죽는 애들 없이 성충이 될 때까지 잘 키우고 있습니다.

이번 사육 일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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