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절지동물/타란툴라

타란툴라 우잠바라 오렌지 바분 아성체 렌지 20200610-27 렌지꽃

by 라소리Rassori 2020. 8. 24.
320x100

*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고, 거미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렌지 지난 이야기 - 집갈이

 



6월 10일

 

렌지가 이사를 한지 하루가 지났어요. 새 집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하루 종일 사육통 안을 빙빙 돌고 있는 모습이에요.

 

일부러 방에 불을 켜지 않고 사진을 찍었는데, 제가 있는 걸 눈치채는 즉시 자기가 은신처 옆에 파둔 땅굴로 쏙 들어가 버렸어요.

 

 

두 시간 후쯤 다시 와 보니 고맙게도 제가 만든 은신처 안에 들어가 있네요. 저번처럼 한참 동안 은신처에 안 들어가고 속을 썩일 줄 알았는데 들어가 있길래 기뻐서 방에 불을 켜고 사진을 찍었어요.

 

 

갑자기 환해져서 얼떨떨했는지 숨지도 않고 있네요. 정말 너무 귀여운 녀석이에요. 🤭

 

 

 

6월 11일

 

다음날... 아쉽게도 은신처에 자리를 잡은 게 아니었군요. 여전히 불안한 모습으로 사육통 안을 방황하고 있어요. 숨지 않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건 겁이 많은 렌지에게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일 텐데 왠지 안쓰러워요.

 

 


6월 12일


또 그다음 날... 렌지가 처음에 숨었던 그 구석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네요. 이번엔 저기서 불편하게 살기로 결정했나 봐요.

 

 

저렇게 있으면 자기가 안 보일 거라 생각하고 있겠죠? 동글동글한 손을 잡고 악수를 하고 싶어져요.

 

 


6월 15일


이사를 하고 벌써 6일이 지났어요. 렌지는 여전히 구석 자리에서 살고 있구요.

 

거미줄을 보아하니 은신처 위쪽은 왔다갔다거린 것 같아요. 은신처 안에 자리를 잡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카엥이한테 해줬던 것처럼 코코피트를 입구 쪽에 살짝 세워둬 봤어요.

 

 

또 발만 빼꼼~

 

 

너 다 보여, 렌지야! 😂

 

렌지꽃이 피었습니다~♡

 


6월 17일


그것도 집이라고 출입구를 하나 더 만들었군요. 그러고 보니 위 사진들에도 희미하게 있었네요.

 

 

살살 거미줄을 흔들어서 발까지만 나오게 해놓고 밥을 떨어트려줬어요. (출입구 붕괴 🤣)

 

 


6월 18일


렌지가 출입구 밖으로 몸을 내밀고 있어요. (핰 귀욥) 먹이를 기다리나 봐요.

 

아쉽게도 사육통 뚜껑은 그대로 닫은 채로 찍었어요. 뚜껑을 여는 순간 쏙 들어가 버릴 테니까요.

 

 

평화롭고 행복한(?) 타란툴라 타운. 왼쪽부터 렌지, 카엥이, 리니네 집이에요. (리니 포스팅에 나왔던 사진과는 각도가 달라요ㅋ)

 

 


6월 20일


리니 집에 이어 카엥이랑 렌지네 집에도 수태를 물에 적셔서 얹어줬어요. 혹시라도 내부가 너무 건조해져서 애들 탈피에 지장이 있으면 큰일이니까요.

 

이 포스팅에 나오는 사육통, 물그릇, 수태 등의 정보는 지난 리니 포스팅에 올려두었습니다.

 

 

그나저나 렌지는 아직도 은신처에 들어갈 생각이 없나 보네요.

 

 

입구만 더 튼튼하고 예쁘게 다듬어 놨어요.

 

 


6월 21일


여전한 모습이에요. 자기가 드나드는 입구만 더 신경 써서 만들어 뒀어요.

 

 

큭...! 은신처 안에 좀 들어가라고~

 

 


6월 24일


또 발까지만 나오게 만든 뒤 밥을 먹였어요. 밥 하나는 정말 잘 먹는 녀석이에요. 그동안 집을 튼튼하게 만들어둬서 커다란 덩치가 안에서 난리를 쳐도 이제 끄떡이 없네요.

 

 


6월 27일


앗, 드디어...! 은신처 안쪽에 뭔가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6월 9일에 이사하고 나서 계속 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드디어 은신처를 쓰기 시작하는군요. 성격이 이렇게 조심스러울 수가 없네요!

 

 

구석 쪽 입구를 위에서 내려다보니 예전에 비해 더 튼튼하고 예쁘게 되어있어요. 아마 여기로 들어가면 은신처 안쪽으로 나올 수 있겠죠? 나름대로 꽤 살기 편한 집이 지어지는 중인 것 같아요.

 


오랜 기다림 끝에 렌지가 은신처를 쓰기 시작해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

 

이것으로 렌지의 6월 일기가 끝이 났네요. 다음엔 7월 일기로 돌아올게요.

 

이번 사육 일기는 여기까지예요. 그럼 전 이만!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