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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타란툴라

그린보틀블루 타란툴라 유체 리니 사육 일기 20200618 집갈이, 사육통, 물그릇 정보

by 라소리Rassori 202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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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것입니다. 거미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리니 지난 이야기 - 드디어 탈피!

 



2020년 6월 18일


리니가 6월 12일에 탈피를 한 뒤 6일이 지났어요. 몸을 일주일 이상 말려야 해서 밥은 계속 안 주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도 이제 집은 갈아 줘도 될 것 같아요. 번거로워서 계속해서 미루고 있었는데 속 시원히 얼른 해버리는 게 좋겠어요.

 

사육통은 리니도 다른 애들처럼 큰 통으로 옮겨주려고 해요. 아직 덩치는 작지만 좁은 땅굴 속에서 하루 종일 가만있는 다른 애들과는 달리 리니는 은신처 밖을 계속 돌아다니니까요.

 

이번엔 헌집을 통째로 새 사육통에 넣어서 리니를 이동시켜 볼까 했는데...

 

 

아무래도 작업하기가 너무 좁아 보여서 그냥 은신처를 분리해서 넣기로 했어요.

 

 

요렇게 나뭇가지를 쭉 당겨서 은신처에서 떼어냅니다.

 

 

바로 리니가 보이네요.

 

 

이렇게 쉽게 이사를 마칠 수도 있군요.

 

 

...라고 생각했는데 리니가 자기 원래 집에서 안 내려가고 버티고 있어요.

 

집에서 떨어지도록 살살 달래 봅니다. 이 순간 리니가 과연 어느 정도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져요. 죽음의 공포까지 느끼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다시 집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네요. 엉덩이를 뿅뿅 밀어볼게요.

 

 

아, 이런... 이번엔 다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다다 달려서 사육통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어요.

 

 

휴, 다행히 사육통 밖에서 멈춰주었네요. 앞으로 사용할 깨끗한 돔 은신처 안으로 살살 밀어 넣어 봅니다. 기특하게도 순순히 들어가 주는군요.

 

(마지막에 너무나 귀여운 뒷다리들♡) 

 

이제 살며시 뒤집어서 내려놓습니다. 아직 크기는 작지만 애기였을 때랑 색이 많이 달라진 게 너무 신기해요.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는데 은신처를 뒤집는 순간 리니가 점프해서 땅으로 내려가버렸어요.

 

다행히 또 탈출하진 않고 가만히 있다가 제가 은신처를 내려주자마자 안으로 쏙 들어가네요.

 

 

조심스럽게 은신처 안쪽을 살펴보다가 나머지 발 하나도 마저 집어넣습니다.

 

(쏙!)

 

휴! 이제 이사가 끝났어요. 리니는 거미줄로 집을 지을 때 나뭇가지 같은 장식물을 이용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나뭇가지랑 습지용 수태를 넣어줬어요.

 

물그릇은 드디어 이쁜 걸로 구입했답니다. 임시로 썼던 병뚜껑은 이제 바이바이예요.

 

 

물그릇과 수태는 벌러지닷컴에서 아래의 제품들이에요. 아쉽게도 물그릇은 품절이 되었네요. 다시 들어오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수태는 사육통 내 습도 유지에 좋아요. 바짝 마른 상태 그대로 손에 쥐고 흐르는 물에 적신 뒤 꾹꾹 짜서 사육통 안에 늘어놓으면 돼요.

 

 

 

리니를 마지막으로 드디어 타란툴라 애들 셋 모두 큰 사육통으로 이사를 마친 모습이에요. 미루고 미루던 걸 다 하고 나니 뿌듯하고 후련하네요.

 

 

위 사진 왼쪽부터 렌지, 카엥이, 리니예요. 리니 혼자 바닥재가 낮아요. 땅을 거의 안 파기 때문이에요. 은신처도 리니 혼자 작네요. 아직 덩치가 작아서 한 번 더 탈피해서 더 커지면 바꿔주려구요.

 

이제 앞으로 한 4개월은 다른 거 신경 쓸 거 없이 그냥 밥만 주면 될 것 같아요. 여기서 계속 지내다가 애들이 성체가 되기 직전쯤 사육통을 한 단계 더 큰 걸로 또 한 번 바꿔 주지 않을까 싶어요.

 

그나저나 역시 리니는 적응이 참 빠르네요. 벌써 밖으로 발을 빼꼼 내밀고 있어요.

 

 

그리고 이내 나와서 밖을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쟤는 성격이 정말 태평스러워서 좋아요.

 

 

이제 마무리로 위 사육통 정보 알려드릴게요. 지마켓에서 올블루라는 곳에서 구입한 거예요. 가격이 너무 좋더라구요.

 

비싸지 않아서 인두기로 통풍 구멍 뚫으면서도 마음에 부담이 없었어요. 품질도 생각보다 꽤 좋았구요. 잠자리채도 같이 주문했는데 그것도 마음에 쏙 들었어요. 색깔은 연두색으로 왔어요.

 

 

사육통(채집통)의 단점이라면 뚜껑 양쪽에 달린 걸 닫으려면 너무 빡빡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 그냥 뚜껑을 살짝 올려두기만 하고 있어요. 제가 찍은 사진에서도 뚜껑을 그냥 올려만 둔 거예요.

 

사이즈는 저희 타란들이 쓰는 건 소 사이즈인데 중 사이즈는 넓적배 사마귀 성충에게 적당한 크기예요. 저희 집의 경우 효미가 가끔씩 사용하고 있답니다. 중 사이즈여도 왕사마귀 성충이나 타란툴라 성체에게는 좀 작을 것 같아요.

 

저희 타란들의 다음 집은 커다란 투명 리빙 박스로 만들어주는 걸 생각 중이에요. 유리 비바리움도 예쁘던데 관리가 자신이 없네요. 그냥 지금처럼 심플하게 갈 것 같아요.


이번 사육 일기는 여기까지예요.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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