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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지네

마하로나 오렌지 지네 유체 실이 사육 일기 20200602 집갈이

by 라소리Rassori 2020.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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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지네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고, 지네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실이 지난 이야기 - 귀뚜라미 사냥

 

이번 포스팅 내용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담아 보았어요. 영상을 보시기 전에 이 글을 보신다면 스포일이 될 수도 있으니 영상을 안 보실 분들이나 영상을 이미 보신 분들이나 아무래도 상관없는 분들은 편하게 읽어주세요. 영상 링크는 포스팅 마지막에 있습니다.

 



2020년 6월 2일


이번엔 마하로나 오렌지 지네 유체 실이의 얘기예요. 실이는 저희 집에서 유일하게 더쥬 출신인 녀석이랍니다.

 

실이 외에 다른 모든 애들은 벌러지닷컴 출신이에요. 저는 더쥬 다흑님의 유튜브 구독자이자 팬이지만 택배비도 그렇고 가격이 조금 비싸서 자꾸 벌러지닷컴을 이용하게 되네요. (추가: 앗, 오랜만에 더쥬 들어가보니 가격이 많이 좋아졌군요!) 벌러지닷컴은 가격 할인을 많이 해서 어떤 애들이 새로 들어왔는지도 자주 들어가 보게 돼요. (지금은 카멜스파이더(낙타거미)랑 테일레스 윕 스파이더 등이 새로 올라와 있어요!)

 

아무튼 2019년 11월에 저에게 온 실이가 이제 많이 커서 애기들 전용 케이스에서 벗어날 날이 왔어요.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분홍색 은신처 바로 아래에 실이가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이 보인답니다.

 

 

이제 실이를 이 원형 케이스에서 사각 케이스로 옮길 거예요. 두 케이스 모두 저희 타란툴라 애들이 거쳐갔던 사육통이죠. 왼쪽에 있는 흰 통에는 실이에게 먹일 새끼 귀뚜라미가 들어있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지네를 옮기는 게 타란툴라를 옮기는 것보다 쉽게 느껴져요. 지네를 젓가락으로 올라오도록 해서 순발력 있게 젓가락을 빙빙 돌려서 새 사육통 안으로 들어가게 하면 되거든요.

 

물론 실이처럼 작은 지네에게나 가능한 방법이에요. 큰 지네를 이렇게 옮기려면 젓가락도 그만큼 더 큰 걸 써야 할 거예요. 자칫 잘못하면 손을 물릴 수 있으니 그리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에요.

 

 

이제 먹이 사냥입니다. 많이 커서 이제 사냥도 아주 멋지게 잘해요. 참고로 영상에서는 사냥에 성공하기 전에 벌어진 많은 일들이 나온답니다.

 

 

본격 먹방이 시작되었어요.

 

 

뒷다리까지 꼼꼼하게 잘도 먹어요.

 

 

마침 위치가 좋아서 실이 몸길이를 재어보기로 했어요. 크기 비교를 위해 땅콩도 옆에 둬 보았구요. 몸을 쫙 편다면 꼬리 쪽에 터미널 렉을 합해서 5.5cm 정도 나올 것 같아요. 좀 더 넘을 것 같기도 하구요.

 

 

밥을 다 먹인 뒤에는 바닥재를 넣어줬어요.

 

 

은신처는 임시로 스티로폼을 놓아뒀어요. 놀라서 막 도망 다닐 줄 알았는데 의외로 태연하게 그루밍을 시작하네요.

 

 

실이가 처음 왔을 땐 이 사육통에 있는 환기 구멍으로 나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못 나갈 정도로 컸어요.

 

 왠지 얼굴이 응애응애하는 것 같네요.

 

 

왼쪽 더듬이 그루밍~

 

 

이제 오른쪽 더듬이 그루밍. 참 꼼꼼하게도 해요.

 

 

아무래도 스티로폼은 보기가 싫어서 밖에 나가서 낙엽을 주워 왔어요.

 

낙엽이나 나무껍질은 주워 온 뒤 꼭 깨끗이 씻어서 끓는 물에 삶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는 게 좋답니다. 눈에 바로 보이지 않아도 정말 작은 벌레들이 숨어 있을 수 있거든요. 전자레인지가 편하긴 한데 효과로 따지면 삶는 게 더 확실해요.

 

 

 

애가 작다 보니 작은 낙엽에도 몸이 다 가려지네요. 조금 더 크면 또 옮겨줘야겠어요. 다음 은신처는 뭘로 하면 좋을지 미리미리 고민해 봐야겠네요.

 

물그릇은 지금은 새로 산 이쁜 걸로 쓰고 있어요. 낙엽은 큰 거 한 장 더해서 총 3장을 넣어둔 상태구요.

 

 

혹시 탈출이 가능할까봐 며칠만 이렇게 큰 통 안에 넣어두기로 했어요.

 

 

휴지로 어둡게 해주기도 했구요.

 

 

그런데 나중에 다시 보니 실이가 낙엽 밖으로 나와 있네요.

 

 

얼굴이 너무 귀엽게 생겼어요. 독이 나오는 독아마저도 작고 귀엽네요. (예전에 말한 바 있듯 지네가 독을 내뿜는 곳은 사실 이빨이 아니라 앞다리가 변형된 독조랍니다.)

 

 

아래는 이날의 일들을 기록한 유튜브 영상이에요. 지네 사육 정보가 필요한 분들 또는 지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또는 많이 심심한 분들께 추천드려요.

 


실이 참 많이 자랐는데 저는 자주 보다 보니 큰 건지 아닌지 잘 알 수 없을 때가 많아요. 별생각 없다가 옛날 사진을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답니다. 다음 실이 포스팅은 옛날 사진과 비교 한번 해보도록 할게요.

 

이번 사육 일기는 여기까지예요.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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