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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잡담] 그냥 일상 잡담 - 미용실, 인천 긴급 재난 지원금

by 라소리Rassori 202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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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이미지: illustAC

 

◀수다 1▶


오늘은 꼭 절지 사육 일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포스팅 작성하다가 도저히 지쳐서 못하겠네요.😂 대신 갑자기 수다를 떨고 싶어졌어요.

 

사실 최근 컨디션이 굉장히 안 좋았어요. 원인은 머리예요. 미용실에서 머리 하느라 무려 5시간을 꼿꼿이 앉아 있었거든요. 조금 과장해서 그 뒤로 드러누워서 며칠간 골병을 앓았답니다. 워낙 저질 체력이어서인지 매일 픽픽 쓰러지다시피 잠들어 버렸어요. 

 

 

 

머리를 5시간 했다고 하면 다들 머리가 긴가보다 하시던데 그리 길진 않아요. 얼마 전까진 어깨 밑으로 15cm 정도를 유지해 왔는데 이번엔 어깨 밑으로 한 7cm 정도만 오도록 확 잘라버렸어요.

 

그럼에도 왜 5시간이나 했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선생님이 제가 숱이 너무 많다고 하시긴 했지만 그래도 대전에서 가던 미용실은 3시간 반이면 충분했는데... 인천에선 지금껏 두 군데를 가봤는데 두 군데 모두 엄청 오래 하시더라구요. 결과물이 딱히 더 나은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아무튼 저번 미용실은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번에 간 곳은 다행히 마음에 드네요. 다음에도 또 갈 것 같아요.

 

머리를 하는 과정은 힘들어도 하고 나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서 자주 가고 싶어요. 갈 때마다 초죽음이 되어도 전 사실 미용실 가는 걸 정말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최대한 미루게 돼요. 마트 같은 데 가는 것처럼 잠깐 있는 게 아니라 몇 시간 씩 있는 거니까요. 이번에도 코로나가 신경이 쓰여서 손님이 좀 안 왔으면 했는데 동네에서 인기가 많은 곳인지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오더라구요.

 

그중에서 마스크를 끝까지 안 벗고 머리를 한 손님은 단 한 명밖에 없었어요. 뭔가 목숨 걸고 머리를 하는 기분이 들어서 5시간 내내 불안했어요. ㅠ 

 

 

 

◀수다 2▶

 

머리를 하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들어오셨어요. 말도 겨우겨우 하시고 움직임도 많이 불편하시더라구요.

 

그 순간 전 나쁘게도 할아버지 머리를 만지는 건 힘들겠다는 생각을 해버렸어요. 미용실 선생님은 속으론 어땠을지 모르지만 일단 겉으로는 놀라울 정도로 친절하게 할아버지 머리를 해주셨어요. 젊은 여자분이셨는데 아무 싫은 내색 없이 그렇게 하시는 걸 보면서 헤어디자이너도 참 쉬운 직업이 아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언젠가는 호호할머니가 되어서 휘청거리며 미용실에 들어서게 될 텐데 그때가 되면 이날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서 괜스레 미용실 선생님과 젊은 사람들의 눈초리를 신경 쓰게 되려나요. 상상만 해도 살짝 서글퍼져요. 최대한 인상 좋고 향긋한 할머니가 되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ㅠ

 

 

◀수다 3▶

 

사실 미용실 가는 거 더 미룰 수 있었는데 재난 지원금을 써야 해서 갔어요. 몇 십만원이나 남아 있어서 빨리 써야 했거든요. 8월 31일까지 다 쓰지 않으면 그냥 없어진다고 하니 마음이 급해졌어요.

 

그런데 아직도 5만원 정도 더 남아있어요. 식당을 열심히 다녀봐야겠네요. 전 꼭 다 쓰고 말 거예요! 반드시!

 

이번 수다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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