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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블로그 수다

뒹굴뒹굴 모놀로그 20201122 잠 오는 밤에 블로그 생각

by 라소리Rassori 202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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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잡담.

 

블로그에 관한 고민이 끝난 줄 알았는데 여전히 고민은 계속된다. 오늘은 무슨 고민을 했냐면, 토일은 블로그를 안 하면 어떨까였다.

 

막상 떠올리고 보니 썩 괜찮은 생각이다. 예전에 이웃 블로거 꿈꾸는 강낭콩 님께서 그렇게 하시는 걸 보고 나도 저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 당시에는 1일 1포스팅에 대한 압박감이 컸기 때문에 실행을 못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그런 압박이 전혀 없다. 그냥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니 적는 것일 뿐이다. 특히 주식 수다는 때를 놓치면 다시 할 수 없는 거라서 그냥 자연스레 하게 된다.

 

지금 생각하니 그것도 그냥 놓치면 어떠냐 싶다. 아무도 안 잡아 먹고, 딱히 대단한 손해를 보는 것도 없다.

 

지금 쓰는 이런 개인적인 수다 글도 그렇다. 이런 건 사실 안 쓰고 쉬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이런 글은 조회수가 20이 넘으면 다행이다. 어떨 땐 이런저런 후기글도 조회수가 그 정도로 나오고 끝나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기 전엔 예전에는 안 해본 생각을 해봤다. 이 글을 쓰는 시간과 노력을 과연 들여야 할까 하고 말이다.

 

효율성으로 따지면 이런 글은 쓰지 말아야 할 테다. 좋은 글은 매일 매일 조회수가 어느 정도는 나와줘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글은 보통 처음에 올렸을 때 며칠간 이웃님들이 봐 주시는 걸로 끝난다.

 

다른 블로거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일단 내 경우는 그렇기 때문에, 내 경우 방문자수를 높이고 싶다면 이런 개인적인 글을 쓸 시간을 아껴서 검색 유입이 될 만한 다른 글을 쓰는 게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블로그 활동을 그렇게 계산적으로만 하는 건 매력이 없는 것 같다. 재미도 없고 밋밋하다. 실제로 비슷비슷한 얘기들이 너무 많이 올라온다. 그 비슷함에 속하지 않기 위해 나도 모르게 애쓰게 된다. 사실 애쓰지 않고 그냥 되는대로 내버려두고 싶은데도 자꾸 그렇게 된다.

 

난 블로그가 체질인지 그 반대인지 스스로 구분이 안 된다. 생각할 수록 모르겠다.

 

처음에 블로그와 유튜브를 시작할 때는 완전 체질일 거라 생각했다. 어느 정도는 나를 드러낼 생각도 있었다. 나도 이름을 한번 알려 봐야겠다는 욕심도 어느 정도는 있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나는 그런 걸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게 깨달아졌다. 나는 전혀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 조용히 맘 편하게 살고 싶다. 그런 쪽으로는 욕심이 없다.

 

가끔 조회수가 높아지는 글이 생겨나면 좋기 보다는 부끄럽다. 많은 사람들이 볼만한 글은 아니라는 생각에 부담스럽다. 스스로 대단한 글이 아니라는 판단에 애드센스도 줄이게 되었다. 내가 공들여 쓴 글 중간에 광고가 튀어나오는 것 자체가 싫기도 했다.

 

성공을 해보겠다는 야망도 없다. 힘들게 애쓰고 싶지 않다. 밤 10-11시가 되면 자고, 재밌는 거 보고 싶을 땐 보고, 멍 때리고 싶을 때 멍 때리고 싶다.

 

시간에 쫓기고 싶지 않다. 주말에는 블로그에서 벗어나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나는 천성이 게으르다. 그런 것 치고는 지금껏 정말 열심히 해 왔다. 블로깅에 그다지 재능이 없어서 결과는 그냥 그렇지만 지금까지 그만 두지 않은 것만으로도 스스로 신기하다.

출처: 비트모지 Bitmoji

 

그러고 보니 블로그를 한지 어느새 1년이 넘었다. 아마 작년 11월 초쯤에 블로그를 시작했을 것이다.

 

징글징글한 애증의 블로그다. 토일은 안 해야지!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들뜬다. 세상에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런 거 하나하나 해야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게임, 독서, 산책, 영화랑 미드 보기, 만화책 보기, 어학 공부 등등등...

 

그런데 분명 토일에도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말이다.

 

난 멀티가 안 되는 사람이다. 빠져 나오고 싶은데 나올 수가 없다. 이건 트랩이다. 난 덫에 걸려 있다! 살려줘!ㅋㅋㅋ

 

졸리니 점점 미쳐갑니당.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그럼 전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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