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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사마귀

넓적배사마귀 성충 효미 사육 일기 20200917-22 쓰담쓰담♡

by 라소리Rassori 2020.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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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사마귀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고,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효미 지난 이야기 - 잠 많은 이쁜이

 



2020년 9월 17일


조용히 자고 있는 효미예요. 아침이니 이제 깨워서 물을 갖다 주고, 창가에서 햇볕을 쬐게 해 주고, 밥을 먹여야 해요.  

 

 

거의 항상 그렇듯 갓 탈피한 귀뚜라미를 기절시켜서 줬어요. 아주 잘 주워 먹네요. 오른쪽 코너에 보면 살짝 도움의 손길이 보여요ㅋ 

 

 

너무 한가지만 먹이긴 그러니까 갓 탈피함 밀웜이나 밀웜 번데기도 4-5일에 한 번 정도로 조금씩 잘라서 줘요. 이제는 갓 탈피한 독일바퀴도 주고 있죠. 지네도 그렇고 다들 바퀴벌레를 정말 맛있게 잘 먹어요. 바퀴벌레 역시 냉장고에서 기절을 시켜서 준답니다.

 

효미가 오랜만에 더듬이 그루밍을 했어요. 좀 어두웠는데 다행히 사진이 선명하게 잘 찍혔네요.

 

 

삼성 갤럭시 노트 10+로 찍고 있는데 이 폰은 카메라 기능이 부족할 때도 많지만 이렇게 놀라울 때도 많아요. 내년에 나올 새 모델을 무척 기대하고 있어요.

 


9월 18일


냠냠~ 그저 밥 잘 먹는 것만 봐도 너무 기특하고 이뻐요.

 


다 먹은 뒤엔 또 저를 쳐다봐요. 맛있는 거 많이 먹게 해 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워요. 곤충도 사람처럼 과식하면 건강에 안 좋은 게 참 신기해요. 양을 조절해주니 확실히 더 건강하게 잘 지내네요.

 

 

밥 양에 대해서는 암수 차이가 꽤 있는 것 같아요. 귀뚜라미 성충의 경우 마음껏 먹도록 그냥 두는데 그러면 암컷들은 뱃속에 무정란 또는 유정란이 생겨서 더 많이 먹더라구요. 그러다 이내 배가 터질 것처럼 불러오죠. 열심히 알을 낳아도 배는 줄어들질 않아요.

 

반면 귀뚜라미 수컷들은 많이 먹어도 별로 살이 찌는 느낌은 없어요. 날개를 비벼서 음악을 연주하는 구애 활동과 아기를 만드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서 그런가봐요.

 

너무 열정적으로 살아서인지 늙었을 때 발이 떨어지는 현상은 확실히 수컷에게 더 심하게 일어나요. 그럼에도 보통 암컷보다 훨씬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네요.

 

사람은 아기를 낳아도 오래 사는데 귀뚜라미는 그렇지 않은가 봐요. 그래서 같은 곤충인 효미도 무정란이 안 생길 만큼만 먹이려고 애를 써왔어요. 우연인지는 몰라도 다행히 지금껏 효미에게 먹인 양은 딱 적당했던 것 같아요.

 

 

쓰담쓰담 ♡

 

 

손 위에서 노는 시간 ♡

 


다 놀고 나서 집에 넣어 주니 "엣, 이게 다야?" 라는 듯 쳐다보네요. 엄청 많이 놀아줘도 저래요😂

 

 


9월 19일


자고 있는 애 쓰담쓰담 ㅎㅎ

 

 


9월 20일


오른쪽에 보면 역시나 또 도움의 손길이ㅎ

 


다 먹은 뒤엔 그루밍~

 

 


9월 22일


효미 장난감으로 쓰고 있는 파리채예요.

 


익숙한 물건이라서인지 가까이 가져다 대면 망설임 없이 올라와요.

 


이것이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는 상상도 못한 채 여유롭게 발 그루밍을 하고 있어요. 세상엔 모르는 게 나은 일이 많은데 효미가 파리채가 뭔지 알 길이 없는 게 다행이에요.

 


깜찍발랄 우리 효미, 최근 들어 어디서 에너지가 생긴 건지 유난히 많이 돌아다녀요. 독일바퀴가 식단에 더해져서인가, 어제도 오늘도 애가 힘이 넘쳐나네요. 하루에 몇 번 놀아줘야 했는지 셀 수도 없어요.

 

너무 이러면 수명 닳으니까 이제 좀 쉬라고 집에 넣어줘도 자꾸 다시 저한테 오거나 절 쳐다봐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부담스럽게 쳐다보고 있어요ㅋㅋ

 

벌써 11월 말이네요. 얼른 사육 일기를 따라잡아서 지금 찍은 사진들도 너무 시간 흐르기 전에 올려야 할 텐데 말이에요. 늘 하고 싶은 건 넘쳐나는데 몸은 하나밖에 없는 게 아쉽네요. 그럼 이번 사육 일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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