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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쓰기 프로젝트/그림일기

2020년 1월 30일 그림 일기

by 라소리Rassori 2020. 1. 30.
320x100

오늘은 쥐미에게 처음으로 물린 날이다. (태어나서 사마귀한테 처음 물린 날이기도 하다.)

손을 씻은 뒤 쥐미를 손에 얹으려는데 쥐미가 목이 말랐는지 내 손등에 묻은 물을 정신없이 핥아먹었다. 그러다가 자기가 핥고 있는 것이 고기란 것을 눈치챈 걸까, 갑자기 내 살점을 뜯기 시작했다.


곤충이 물 때는 크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죽이거나 살리거나.

내 경우 당연히 소중한 우리 쥐미를 죽일수는 없으므로 일단은 침착하려 애썼다. 곤충이란 한없이 섬세하고 연약하기 때문에 떼어내려고 하다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가 있다. 그래서 그냥 "쥐미야! 쥐미야!"하고 부르면서 쥐미의 엉덩이를 살짝살짝 밀었다. 쥐미는 엉덩이나 배 쪽을 건드리는 걸 아주 싫어해서 물고 있던 살을 바로 놓아주었다.

꽤 따끔했는데 신기하게도 상처는 전혀 나지 않았다. 심지어 빨개지지도 않았다. 쥐미가 그렇게 열심히 오물오물 입을 움직였는데도 말이다. 나는 가죽이 질긴 사람인건가 하는 생각에 조금 심란해지기도...

그런 뒤엔 쥐미에게 물을 듬뿍 먹여주었다. 어찌나 열심히 마시던지, 지금까지 쥐미가 그렇게 목말라하는 건 처음 봐서 무척 미안해졌다.

갈증을 해소한 쥐미는 곧 다시 행복한 왕사마귀로 돌아갔고, 나는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오늘의 중국어 공부. 썅 흐어 카페이 마? 응!
왕초보 레벨이다.


아래 중국어 책에 나온 문장들의 일부를 적어본 것이었다.

"이 시국"이 시작되기 전인 2년 전쯤 산 책인데 청소하다가 오랜만에 다시 펴 보았다. 일본인이 가장 많이 쓰는 일본어 표현 300, 중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중국어 표현 200. 두 책 다 괜찮은데, 일본어와 중국어를 완전 처음 접하는 쌩초보가 아닌 그 다음 레벨인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들이다. 그런데 두 책이 크기가 다른 것이 책을 보관할 때 몹시 거슬린다.  


오늘 일기 끝~
이거 시간 너무 잡아먹어서 자주는 못하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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