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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쓰기 프로젝트/그림일기

2020년 2월 3일 그림 일기

by 라소리Rassori 2020.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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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에 들어간 고구마의 운명.

이런저런 따분한 과정을 거친 뒤,

거의 모두가 똥이 된다.


고구마에겐 결국 누구의 똥이 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건지도 모른다. "와, 난 유명하고 훌륭한 사람의 똥이 되었어," 라든가, "난 슬퍼. 나쁜 사기꾼의 똥이 되었거든," 하는 식으로. 

그런데 딱히 그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똥은 다 그냥 똥이다. 똥의 세상은 공평하다. 전부 똑같이 그냥 냄새나고 더러운 똥이다. 어떤 색이든, 어떤 모양이든, 그 어떤 똥이든 간에 공평하게 "똥"으로 취급받는다.


(원래 가사는 파란우산 깜장우산 찢어진 우산인가? 아무튼...) 


다음은 오늘의 완전 생초보 중국어.


똥懂.

발음은 똥인데 정말 똥을 뜻하는 단어는 아니다. 이 글자의 의미는 "알다, 이해하다"이다. 자꾸 똥 하니까 이 글자가 생각나서 노트에 적어보았을 뿐이다. (발음을 들어보려면 https://dic.daum.net/word/view.do?wordid=ckw000029059)

그런데 항상 똥으로 발음 되는 것은 아니다. 사전에서 나오듯이 따로 이 단어 하나만 읽으면 인데 아래의 경우처럼 뒤에 붙으면 으로 발음이 된다. 나는 생초보여서 그냥 나오는 대로 따라할 뿐, 언제 어떻게 바뀌는지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이번 문장 역시 아주 터프하다. 팅은 "듣다," 부는 다들 아는 그 부정의 부, 그리고 똥은 아까 말했듯 "알다, 이해하다"이다. 설명하자면, "들었는데, 못 알아듣겠다,"는 뜻이다. 그 긴 말을 팅부동听不懂하나로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바이러스 문제로 중국 여행을 못 하게 되었지만, 나중에 중국에 갈 일이 있거나 어딘가에서 중국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표현이다. 더 말해봤자 난 못 알아듣는다는 느낌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걸로 깔끔하게 대화가 종료된다.

주의할 점은 똥이 3성이어서 발음할때 똥 부분에서는 목소리를 가장 저음으로 내렸다가 살짝 느끼하게 끌어올려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워낙 많이 쓰이는 표현이어서 사전에 발음도 친절하게 나와있다. https://dic.daum.net/word/view.do?wordid=ckw000121563


오늘은 요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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