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요기요에서 BBQ 치킨 시켜먹은 얘기예요. 오랜만에 봤더니 황올한 깐풍치킨, 체고바, 체고치 순살 등 못 보던 메뉴들이 보이더라구요.
저는 이 중에서 황올한 깐풍치킨을 먹어 보기로 했어요. 평소에 가능하면 윙 메뉴를 먹는데 윙이 없어서 그냥 뼈치킨을 선택했어요. 노~란 체다치즈도 맛있어 보이긴 한데 치즈와 치킨의 조합은 별로 취향이 아니어서 일단은 패스했어요.
배달을 받아 보니 모델이 앗, 어느새 배우 이민호에서 브레이브 걸스로 바뀌었나 보네요.
브레이브 걸스는 유정이라는 멤버가 포켓몬스터 꼬부기를 닮아서 오리온 꼬북칩 광고 모델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처음으로 알게 된 그룹인데 여기서도 보는군요ㅎㅎ 웃을 때 보면 정말 꼬부기를 많이 닮긴 했더라구요.
박스를 열어 보니 대파가 푸짐하게 뿌려져 있었어요. 진한 파 향 때문인지 집안에 요리 냄새가 순식간에 가득찼어요.
파만으로도 매울 것 같은데 엄청 매워 보이는 고추랑 고추씨도 군데군데 보였어요.
너무 매우면 어쩌지~ 걱정하면서 한 조각 쫙쫙 찢어봤어요. 찢으면서 분리된 고기를 날름 먹어 봤는데 다행히 많이 매운 편은 아니었어요.
대신 짠맛이 꽤 강하더라구요. 뭔가 짭짤한 명태조림 같기도 한 것이 일반 치킨보다는 밥반찬 느낌에 가까웠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날개도 쫙쫙 찢어보았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 역시 반찬 느낌이었어요.
정리하자면, 이 치킨은 깐풍기를 생각하고 주문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그럴 바엔 그냥 중국집에서 깐풍기를 시켜먹는 게 백배 나을 거랍니다. 깐풍기는 제가 중국집에서 짜장면, 짬뽕, 탕수육 다음으로 좋아하는 정말정말 맛있는 메뉴인데 이건 제가 아는 깐풍기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하지만 깐풍기를 머리에서 완전히 지우고 먹는다면 괜찮을 수 있어요. 이 치킨의 이름이 "깐풍치킨"이 아니라 "라면치킨"이었다면 만족도가 훨씬 높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각자 다르게 느낄 수 있지만 저는 이 치킨을 먹으면 먹을수록 라면 스프 맛이 강하다고 느꼈거든요.
라면을 엄청 자주 먹는 라면광으로서 결코 혹평은 아니에요. 저는 짭짤하고 꼬들한 라면을 반찬처럼 흰쌀밥에 얹어먹기도 할 정도로 좋아하는데 이 치킨은 그런 맛을 떠올렸어요.
한마디로 라면+밥을 좋아한다면 이 치킨과 밥의 조화도 취향에 맞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반찬 느낌인 데다가 라면 맛도 많이 나고 해서 저는 결국 밥이랑 먹었는데 그냥 치킨만 먹는 것에 비해 만족도가 훨씬 높았답니다. 짠 안주랑 맥주의 조합을 좋아한다면 맥주와 함께 즐겨봐도 괜찮을 듯해요.
어떤 느낌인지 전달이 잘 되었나 모르겠네요ㅋㅋ 그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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