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팅은 지네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고, 지네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톨미 지난 이야기 - 새집 적응기 2
2020년 6월 6일
어쩌다 보니 거의 1년 전의 얘기를 쓰게 되었네요ㅎㅎ
이번엔 저희 집 비주얼 끝판왕 붉은머리 왕지네(레드렉) 톨미의 이야기예요. 비주얼 끝판왕 자리는 얼마 전 이질바퀴 바미퀴미에게 좀 위협받고 있긴 한데 그래도 역시 톨미가 아직은 최고이지 않나 싶어요.
열심히 귀뚜라미를 먹고 있는 와중에 사진을 찍어봤어요. 몸이 워낙 길다 보니 한 컷에 담는 것도 쉽지 않아요.
6월 9일
그러고 보니 톨미와 만난 것도 벌써 1년이 훌쩍 지났네요. 작년 5월 19일에 벌러지닷컴에서 입양했으니까요.
이 글을 쓰고 있는 2021년 5월 30일 현재까지 톨미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조만간 글을 올리겠지만 탈피도 한 번 했구요.
성체가 되었는지는 아직 확실히 모르겠네요. 왕지네는 그냥 몸길이가 12-13cm 정도 되면 성체로 보던데 그런 기준이라면 톨미도 성체라고 볼 수 있을 듯해요. 딱 봐도 12cm는 거뜬히 넘으니까요. 성체까지 2-3년 걸리고 총 수명은 5-8년이라고 하니 늙은 지네가 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았겠군요.
아래는 톨미가 사육장 벽에 튄 물을 먹고 있는 모습이에요. 바닥재의 일부는 건조하게 해두고 일부는 늘 적셔두는데 이날은 물을 뿌리다가 벽에 좀 튀었어요. 그걸 톨미가 와서 맛있게 마시기 시작한 것이죠.
너무 귀엽게 쪽쪽 빨아 마셔서 피곤한 줄도 모르고 촬영했어요. 어찌나 많이 마시는지 누가 보면 물 굶긴 줄 알겠더라구요ㅋ
마음껏 물을 마시고 난 뒤엔 그대로 더듬이를 말아 올리고 잠들었어요. (엄청 오래 이대로 있었으니 그냥 잠든 것으로 추측ㅎ)
6월 11일
맛있게 귀뚜라미를 먹고 있는 톨미~ 너무 촬영하기 어려운 각도에 자리를 잡는 바람에 이 정도가 최선이었네요.
6월 15일
이날은 자기 직전에 새벽 1시 넘어서 피딩을 했어요. 불을 환하게 켜면 이쁘게 찍을 수 있었지만 그냥 톨미 편하게 먹으라고 어둡게 해두고 잠깐 찍었죠. 먹이를 낙엽 위에서 물도록 했는데 다행히 첨부터 끝까지 흙 안 묻히고 낙엽 위에서 먹었답니다.
흙 위에서 먹으면 먹이에 흙이 달라붙는 게 엄청 신경 쓰여요. 지네가 흙을 삼킬 경우 응가로 잘 내보내면 좋은데 소화 기관이 워낙 길다 보니 장이 막힐 수 있죠.
혹시 그런 이유로 죽는다면 어쩔 수 없긴 한데 일단은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하고 있어요. (맨 위 사진처럼 흙이 없는 곳으로 유인해서 먹인다거나, 낙엽 위에서 먹인다거나)
6월 20일
이날은 톨미가 밀웜을 먹었어요. 웬일인지 다른 먹이에 비해 밀웜은 안 먹으려 하던데 (자기랑 체형이 비슷해서?) 등을 터트려서 주니까 그제야 먹더라구요.
혹시 탈피기여서 안 먹는 건가 했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이날 이후로도 잘만 먹었으니까요.
이날따라 톨미가 흙범벅이네요ㅎㅎ 실이는 안 그러는데 톨미는 가끔 땅 파고 들어가서 놀더라구요. 그래서 사육장 한쪽은 바닥재를 좀 두껍게 깔아 뒀어요.
습한 곳을 좋아하는 지네답게 물도 참 좋아해요. 매일 마시는 건지 물그릇을 보면 항상 흙이 조금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물도 매일 한 번씩 갈아준답니다. 제가 마시는 것과 같은 생수로 말이죠.
이때 물그릇을 이쁜 걸로 바꿔서 기분이 좋았는데 블로그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벌러지닷컴에서 산 거였고 그 이후 타란툴라들에게도 쓰려고 더쥬에서도 또 한 번 샀어요.
혹시 무슨 안 좋은 물질이 나올지 몰라서(물론 근거는 없지만ㅎ) 열심히 세척하고 며칠간 물에 담가둔 뒤 또 세척해서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묵직해서 애들이 엎을 수 없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지금껏 물그릇을 엎은 애가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요.
아래는 이번 톨미 얘기의 유튜브 버전이에요. 톨미의 잘린 다리 상태 등 블로그에서 빠트린 얘기들이 섞여 있어요. (빠트린 거 지금 알았는데 넣으려니 막막해서 그냥 넘어갈게요ㅋㅋ)
제 유튜브는 그냥 개인적으로 애들 기록 모으는 거라서 구독과 좋아요는 안 해주셔도 되는데 절지 키우는데 도움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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