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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사육 기록 등

이질바퀴 약충 바미&퀴미 사육 일기 20210609-11 바미 탈피!

by 라소리Rassori 202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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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곤충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제발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길 부탁드려요. 곤충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바미&퀴미 지난 이야기 - 퀴미 탈피!



2021년 6월 9일

 

저번엔 퀴미가 탈피를 했는데 이번엔 바미가 탈피를 했어요. 아침까지만 해도 탈피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밤에 보니까 탈피가 다 끝나 있더라구요. 탈피 직전이나 직후에는 절대 스트레스를 주면 안 되는데 모르고 계란판을 들춰버려서 좀 미안했어요. 

 

 

기왕 이렇게 된 거 다시 계란판을 얹기 전에 사진이랑 동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기로 했어요.

(태연히 내려가서 물 마시는 퀴미ㅎㅎ)

 

바미의 탈피 껍질은 계란판 위쪽에 붙어 있었어요. 다리에 있는 가시랑 긴 더듬이 모두 깨끗이 잘 빠져나왔네요.

 

바미의 껍질은 저번에 꺼낸 퀴미의 껍질(아래 오른쪽)과 함께 비닐에 보관해두기로 했어요.

 

성장은 바미가 한 단계 더 앞서고 있는데 그런 만큼 성충도 더 먼저 될 것 같아요. 현재 바미의 몸길이는 탈피 후 2.9cm 정도가 되었고, 퀴미는 그보다 작은 2.3cm 정도예요.

 

 

바미의 몸에는 다행히 퀴미가 물어뜯은 흔적이 전혀 없었어요. 겁 많고 소심한 퀴미답게 바미의 가장 약한 순간에도 바미를 건드릴 엄두를 못 냈나 봐요. 

 

 

6월 10일


하루만에 몸이 다 마른 바미. 아무래도 빠르게 도망 다녀야 하는 입장인 애들은 몸이 빨리 마르는 편이에요. 물론 덩치가 커질 수록 그만큼 시간은 좀 더 필요하지만요.

 

 

바미는 이제 제 손에 올려놔도 별로 놀라지 않아요. 제가 밥을 주면 강아지처럼 받아먹기도 한답니다. 바퀴벌레들은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 같아요.

 

그나저나 바미도 이번 탈피 후 아직 성충이 되지 않았네요. 탈피 전에도 종령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과연 진짜 종령일지 지켜봐야겠어요. 일단 날개싹은 꽤 큼직해졌네요. (등에 초승달 모양 같은 거 두 개가 날개싹. 위는 겉날개, 아래는 속날개)

 

6월 11일

 

아래는 바미퀴미의 응가예요. 바퀴벌레 똥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꽤 있어서 찍어 보았어요.

 

 

독일바퀴의 똥도 조금 더 작을 뿐 거의 같은 느낌이에요. 그러고 보니 사마귀 똥이랑도 별 차이가 없네요. 그래도 집 어딘가에 이런 게 보인다면 사마귀보다는 바퀴벌레 똥이라고 봐야겠죠. 구석구석에 바퀴벌레가 살고 있는 비상사태인 거예요.

 

바퀴벌레 퇴치는 군데군데 약을 설치해두면 되는데 별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나 보더라구요. 차라리 끈끈이가 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해요.

 

 

이날은 귀뚜라미 고기를 놓고 바미퀴미가 신경전을 벌였어요. 둘이 하는 짓이 웃겨서 유튜브로 남겨두었답니다. (음악 주의!)

 

 

살면서 바퀴벌레를 귀여워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살다 보니 이렇게 되기도 하네요. 바퀴벌레는 습성만 파악하고 나면 키우는 건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어요. 물론 초반 적응 시기엔 쉽지 않을 수 있지만요. 뭐든 간에 요령이 생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죠.

 

독일바퀴의 경우 먹이곤충으로도 좋아서 앞으로도 계속 키울 것 같아요. 귀뚜라미처럼 딱딱하지 않아서인지 잘 먹더라구요.

 

다만 탈출해서 번식해버리면 정말 큰일이니 그점을 주의해야 해요. 이질바퀴도 그렇고, 탈출을 어떻게든 막을 자신이 없다면 안 키우는 게 좋을지도 몰라요. 그럼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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