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지인들이랑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한담 민물장어라는 식당에 간 얘기예요. MBC 생방송 오늘 저녁, KBS2 2TV 생생정보 등 방송에도 몇 번 나온 맛집이라고 하길래 지인들이 불러내자마자 잽싸게 튀어나갔답니다.
일단 가게 외부는 좀 들어가기 싫은 분위기였어요. 저희 모두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는데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조용해졌어요.
다행히 실내 분위기는 괜찮았어요. 신발을 벗어야 하는 부분은 좀 귀찮았지만 지금 같은 코로나 시대엔 이렇게 룸이 있는 식당이 최고인 것 같아요.
저희는 출발 직전에 예약 및 주문을 해뒀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은 거의 들지 않았어요. 메뉴는 한담스페셜(1인 47,000원)로 통일했고, 장어 선택은 소금구이랑 양념구이 반반으로 했어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에 후기를 올리면 텀블러를 준다는데 저에겐 필요 없는 물건이어서 별로 관심이 가진 않았어요.
앉자마자 반찬이 착착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호박샐러드, 깻잎조림, 쌈, 잡채...
연근조림, 견과류조림, 부추무침...
물김치, 장어뼈튀김, 생강, 파 된장찌개...
후기를 뒤져 보니 이 가게 반찬이랑 찌개가 다 맛있다던데 정말 그랬어요. 특히 견과류 조림이랑 된장찌개가 훌륭하더라구요.
다만 아래에 뼈튀김은 별로 취향이 아니었어요. 맛있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는 앞니로 1mm 정도 씹다가 나머지는 내려놓았답니다.
그릇 아래에 깔린 종이에는 민물장어의 영양소 10가지가 적혀 있었어요. 관절염, 빈혈, 당뇨병, 눈, 스트레스 등에 좋다는 내용이네요.
장어는 소금구이부터 굽기 시작했어요. 초벌구이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2분만 더 구우면 된다고 점원분께서 알려주셨어요.
소스 뿌린 생강이랑 장어를 깻잎에 쌈 싸먹기~ 어떻게 한 건지 몰라도 생강이 독하지 않고 향이 은은했어요.
소금구이를 다 먹어갈 때쯤 점원분께서 양념구이를 불판에 얹어주셨어요. 소금구이도 고소한 게 맛있었지만 저희 입맛에는 이게 더 맛있었네요. 너무 빠르게 사라져가서 사진도 간신히 찍었답니다.
이것도 생강이랑 냠~♡
장어와 생강의 조합은 의외로 괜찮았어요. 한쪽은 사각사각, 한쪽은 쫄깃쫄깃한 식감도 어울렸구요. 둘 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 몸보신 한 기분도 들었어요.
마지막엔 차돌 된장찌개랑 쌀밥이 들어왔어요. 의외로 이 찌개가 폭발적인 인기였네요.
저는 소고기를 싫어해서 안 먹었는데 그 까다로운 지인A의 극찬이 이어졌어요. 나중에 포장 주문하러 와야겠다면서 가격까지 체크하더라구요. (8천원이에요.)
밥까지 거하게 먹고 나오니 입구 쪽에 뜨거운 수제 생강차가 있었어요. 지인들에게는 좀 달았던 것 같은데 저는 맛있게 마셨어요. 그 왼쪽에는 믹스커피 머신이 있었는데 저희는 커피 맛집에 가려고 패스했어요.
장어집을 나와서 저희가 향한 곳은 세인트 커피라는 카페예요. 솔티 클라우드 Salty Cloud라는 커피로 유명한 곳이고, 한담 민물장어에서 약 600m 정도의 거리에 있어요. 코로나고 뭐고 늘 주차장이 터져나가는 곳이라 주차는 좀 쉽지 않을 수 있어요.
지인A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인슈페너 Einspänner를 주문했어요. 어쩌다 보니 블로그에 못 올렸는데 솔티 클라우드는 예전에 이미 마셔봤거든요.
몸관리의 일인자인 지인A는 크림을 안 먹겠다며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어요. 원두는 로얄로 선택했답니다.
커피 맛집인 만큼 아인슈페너도 아메리카노도 다 맛있었어요. (지인A의 아메리카노를 다들 맛봄ㅎ) 그래도 멀리서 방문한다면 대표 메뉴인 솔티 클라우드를 마셔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코로나 때문에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는데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기다리는 시간이 꽤 되었어요. 커피를 받은 뒤엔 얼른 커피 사진만 찍고 밖으로 나왔는데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 새삼 좀 아쉬웠어요.
참고로 한담 민물장어는 근처에 살 경우 배달의 민족에서도 만날 수 있답니다.
코로나 사태가 다시 심각해져서 당분간은 또 배달을 많이들 이용하게 되겠네요. 빨리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끝나서 카페에서 여유롭게 수다 떨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럼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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