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1 소리소리 일기 3 - 나에게 불금은 없다 예전에 살던 동네인 대전 둔산동은 밤만 되면 사람들이 술에 취해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 건물 아래 어딘가에서 나는 소리인데 워낙 요란해서 내가 사는 고층까지 생생하게 들렸다. 술주정하는 소리 (가끔), 싸우는 소리 (가끔), 통곡하는 소리(1년에 2번 정도), 목이 터져라 노래하는 소리(자주) 등 다양한 소리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울려 퍼졌다. 2,30대가 많은 도심이다 보니 그 에너지 또한 꽤나 박력 넘쳤다. 술기운 때문이겠지만 그런 소리들을 낼 수 있는 배짱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물론 보통 때는 그런 소리보다는 평범하게 웃고 떠드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 소음에 민감한 편이지만 사람들이 들떠 있는 소리는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송도로 이사 온 뒤엔 그런 소리가 가위로 싹둑 자른 것처.. 2020. 6.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