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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타란툴라

바히아 스칼렛 버드이터 버디 20201018-1128 귀여운 밤톨 엉덩이

by 라소리Rassori 2021.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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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타란툴라 사육자와 애호가를 위한 글입니다. 정말 관심 있는 분들만 봐주시고, 거미 사진이 많으니 주의해 주세요.

 

버디 지난 이야기 - 탈피!

 



2020년 10월 20일


이번엔 저희 타란툴라들 중 막내인 버디 얘기예요. 날짜별로
사진을 올리면서 보니 벌써 1년 전이어서 몇 번이나 다시 확인해보았네요. 이게 정말 1년 전이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버디가 저한테 온 게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가네요. 작년 이맘때쯤엔 주식에 너무 푹 빠져 있어서 시간이 더 순삭된 것 같아요. (요즘은 피아노+주식으로 시간 순삭 중)

 

아래는 빨간 접시에다 버디 밥(귀뚜라미 자른 것)을 올려둔 모습이에요. 버디는 핀셋으로 밥을 먹이려고 하면 핀셋이 먹이인줄 알고 달려들기 때문에 이런 식의 피딩이 가장 편해요. 

 

 

잠시 후 먹이가 사라진 걸 확인한 뒤 접시는 꺼내주었어요.

 

 

렌지나 카엥이는 먹이를 이렇게 두면 한참 동안 안 가져가는데 버디는 5-30분 내에 가져가서 먹어요. 몇 시간씩 안 가져가면 상하는데 빨리 먹어주니 고마울 따름이죠.

 

 

10월 21일


버디가 탈피를 해서 조금 더 커졌기 때문에 베이비 하우스(왼쪽)에서 어린이 하우스(오른쪽)로 이사를 시켜줬어요. 자세한 과정이 필요하신 분들은 이 글 하단 유튜브 영상에서 확인해 주세요.

 

 

아래는 이사를 완료한 모습이에요. 버디나 리니는 성격이 순해서 이사 시키기가 정말 쉬워요.

 

 

조금 긴장한 것 같네요ㅎㅎ

 

 

아래는 헌집을 비우기 전에 찍은 사진이에요. 다른 애들은 탈피 전에 거미줄로 각자 엄청난 건축물을 만들어내는데 버디는 거미줄 흔적만 살짝 있더라구요. 저 찔끔 있는 거미줄 위에 누워서 탈피했을 생각을 하니 너무 귀여워요.

 


10월 24일


이사한 지 3일이 지났지만 버디는 문 같은 건 만들지 않아요. 터프한 녀석이죠.

 

 

이날도 밥은 접시에 놓아두었어요. 메뉴는 귀뚜라미 고기예요.

 

 

잠시 후 가보니 빈 접시만 남아 있었어요.

 

 

밥 잘 먹는 기특한 우리 버디를 위해 문을 만들어 주었어요.

 

 

다른 애들과는 달리 열심히 숨는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도 타란툴라인데 좀 어둑한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아쉬운 것은 심하게 없어 보인다는 거. 좀 예쁜 물건을 놓아두고 싶어도 버디가 자꾸만 은신처 안으로 물고 들어가는 게 문제예요. 버디가 옮길 수 없는 문을 고민하다가 결국 저렇게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잘라주게 되었네요. 뾰족하거나 날카로운 부분이 없도록 나름대로 신경 썼어요.

 

 

11월 2일


저번에 말했듯 빨간 접시도 자꾸만 안으로 갖고 들어가서 이때부터는 접시를 사용하지 않았어요. 먹이에 흙이 묻는 게 찝찝하지만 타란툴라는 먹이를 녹여 먹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실제 리니가 귀뚜라미 껍질 중 안 녹는 부분을 마지막에 뱉어놓는 걸 본 적이 있답니다. (갓 탈피한 게 아닌 딱딱한 귀뚜라미였음) 아마 흙도 뱉겠죠.

 


11월 6일


그나저나 문이 처음보다 많이 열려 있네요ㅋ 버디가 덩치에 비해 힘이 좀 세요.

 

 

이날도 밥은 바닥에다 뒀어요. 알아서 잘 가져가서 먹었답니다.

 


11월 7일


밖에 나와 있는 버디~ 털이 박새로이가 떠오르는 게 볼 때마다 귀여워요.
문은 제가 다시 살짝 닫아뒀어요. 물론 버디가 쉽게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요.

 

 

버디는 이렇게 사육장 뚜껑을 열어도 잘 숨지 않아요. 깜짝 놀라면 은신처 안으로 달려들어가긴 하는데 금방 다시 나온답니다.

 

 

제가 뭘 하든 전혀 신경 안 쓰길래 마음껏 촬영했던 날이에요. 동글동글한 뒷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열심히 찍어두었어요.

 

 

밤톨 궁뎅이ㅎㅎ 벽에 손 얹고 있는 것도 혼자 운치 느끼는 것 같은 게 뭔가 웃겨요. 

 

 

버디가 다 자라면 이때의 모습들이 그리울 것 같아요. 1년이 지난 지금도 제 엄지손가락보다도 작은데 언제 성체가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엄청 크고 털이 북실한 타란툴라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어요.

 

 

11월 12일


먹이를 물더니 얼른 구석으로 숨는 버디. 누가 자기 밥 뺏어먹을까봐 걱정되나 봐요ㅋㅋ

 

 

11월 24일


버디 빼꼼~

 

 

11월 28일

 

열심히 밥 잘 먹더니 이날은 밥을 거부했어요. 배가 빵빵한 걸 보니 또 탈피가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절지동물은 다 좋은데 탈피가 참 쉽지 않은 부분이네요. "탈피=죽을 고비"라는 느낌이에요.

 

아래는 이번 얘기를 영상으로 담은 것이에요. 분위기나 내용은 이 글과는 좀 달라요ㅎ 타란툴라가 대체 어디가 귀엽다는 거야? 라는 의문이 있는 분들은 이 영상을 보시면 조금 알 수 있을 거예요.

 

 

모든 T(타란툴라)들의 무사 탈피를 바라며~ 이번 얘기는 여기까지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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